‘천안 울보’ 박창우, 프로 데뷔골 넣은 후에는? “기쁨의 눈물보단 환호로 보답하고파” [케터뷰]

박창우(천안시티FC). 김진혁 기자
박창우(천안시티FC). 김진혁 기자

[풋볼리스트=천안] 김진혁 기자= 천안시티FC 팀 내에서 울보로 놀림 받고 있는 박창우는 프로 데뷔골을 넣은 후 눈물을 흘렸을까.

25일 오후 4시 30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30라운드를 치른 천안시티FC가 안산그리너스를 3-1로 격파했다. 천안은 6승 11무 11패(승점 29)으로 14위, 안산은 7승 4무 18패(승점 25)로 15위다.

박창우가 프로 데뷔골을 넣었다.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박창우는 반대 발 풀백 이점을 살리는 움직임을 펼쳤다. 공을 연결한 뒤 성실하게 박스 안으로 움직인 박창우는 후반 21분 툰가라, 윌리안을 거친 전환 패스를 받아 오른발 다이렉트 슛으로 마무리해 팀의 3번째 득점을 책임졌다. 이후에도 풀타임 뛰면서 승리에 기인했다.

경기 종료 후 수훈 선수로 선정된 박창우는 “우선 많은 시간 동안 승이 없다가 2연승을 할 수 있어서 팬분들께 감사하다. 데뷔골을 기록했는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이렇게까지 인터뷰 많이 한 적은 처음이다. 어색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박창우(천안시티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창우(천안시티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 데뷔골에 대해선 “데뷔골을 빨리 넣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다. 찬스가 왔을 때 많이 못 넣었다. 아쉬운 마음이 컸다. 윌리안 선수가 좋은 기회를 저에게 줘서 골망을 흔들었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라며 “윌리안이 원한다면 뭐든지 사줄 수 있다. 팀에서 골을 넣거나 어시스트를 하면 커피 사는 문화가 있다. 다음에 돌아가서 기분 좋게 사겠다”라고 웃었다.

득점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팬분들이 가장 먼저 보였다. 팬분들께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 경기를 출전할 수 있게끔 기회를 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부모님은 아까 중계사 인터뷰에서 말했다(웃음)”라고 이야기했다.

박창우는 지난 경남FC전 승리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당시 천안은 5개월간 이어진 13경기 무승을 벗어났다. 박창우는 팀 내에서 ‘울보’라고 기분 좋은 놀림을 받고 있다. 데뷔골 직후에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기쁨의 눈물보다는 환호로 보답하고 싶었다. 많이 웃었던 것 같다. 포효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박창우는 오른발잡이다. 하지만 왼쪽과 오른쪽 풀백을 두루 소화한다. 박진섭 감독도 이 점을 높이 평가했다. 박창우는 “차이가 하나도 없다면 거짓말이다. 풀백을 전향한 지 오랜 시간은 안 됐다. 다른 선수보다 차이점을 만들 수 있는 법이 뭘까 생각했다. 전향하고 양쪽을 볼 수 있으면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비슷한 선수들을 많이 찾아보면서 공부했다”라고 밝혔다.

박창우가 참고한 선수는 바르셀로나의 주앙 칸셀루였다. 칸셀루 역시 오른발잡이지만, 왼쪽 풀백을 주 포지션으로 삼고 있다. 실력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주앙 칸셀루 선수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 선수의 플레이를 많이 참고하고 있다”라고 했다.

박 감독이 특별히 오른발잡이 왼쪽 풀백에게 요구하는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크게 강조하신 건 없다. 감독님께서는 축구선수라면 양발을 다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신다. 제가 왼발을 못 쓸 때 많이 놀리고 질타하신다(웃음). 더 자극을 받아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라고 풀었다.

박진섭 감독과 박창우(왼쪽부터, 천안시티FC). 천안시티FC 제공 
박진섭 감독과 박창우(왼쪽부터, 천안시티FC). 천안시티FC 제공

이날 경기 종료 후 박 감독은 칭찬보다 질책을 남겼다. 3골로 앞서간 천안이 후반전 수비 집중력이 크게 흔들리며 여러 차례 실점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수비수로서 박창우는 “전반부터 흔들리는 장면이 많았다. 빠른 선수가 많기에 그 선수를 막기 위해 한 발 짝 먼저 이동해서 내려가 있자고 말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창우는 데뷔골로 얻은 동기부여에 대해 “선수로서 당연히 수비수지만, 골을 많이 넣고 싶다. 어시스트를 많이 해서 득점이 많이 나오면 팬분들이 재밌는 경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공격수들과 크로스, 슈팅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더 많은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천안 팬들에게 “항상 저희를 성적이 좋은 안 좋든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 주신다. 저희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경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린다면 더 많은 시민분들이 경기장 찾아주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메시지도 전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천안시티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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