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골이 고픈 ‘천안 임대생’ 이규민 “PK 파울 유도, 그 전에 제가 골 넣었다면 더…” [케터뷰]

이규민(천안시티FC). 김진혁 기자
이규민(천안시티FC). 김진혁 기자

[풋볼리스트=천안] 김진혁 기자= 올 시즌 포항스틸러스에서 천안시티FC로 임대 온 이규민이 남은 시즌 동안 ‘첫 골’을 넣고 싶다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지난 2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30라운드를 치른 천안시티FC가 안산그리너스를 3-1로 격파했다. 천안은 6승 11무 11패(승점 29)으로 14위, 안산은 7승 4무 18패(승점 25)로 15위다.

이규민은 지난겨울 포항을 떠나 천안 임대됐다. 평택진위FC 시절 각종 대회에서 우승컵을 쓸어 담으며 ‘2005년생 윙어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24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으로 포항 합류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이규민은 U22 규정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나이임에도 두 시즌 동안 각각 리그 1경기 출전씩에 그쳤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K리그2 천안 임대를 택했다.

눈에 띄게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이규민은 이따금 출전 기회를 받았다. 전반전 투입 후 짧은 시간을 소화하거나, 후반 교체 투입되는 역할에 한정됐지만, 경기장에 나올 때마다 번뜩이는 드리블과 돌파 능력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이날 안산전에서는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는데 날카로운 뒷공간 침투로 페널티킥 유도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규민은 전반 11분 라마스의 뒷공간 패스에 맞춰 침투를 시도했다. 상대 수비 배후 공간으로 뛰어든 이규민은 빠른 발로 공을 잡은 뒤 수비수까지 완벽히 등을 지며 유리한 포지션을 구축했다. 이후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 직전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이후 라마스가 키커로 나서 결정지었다. 소임을 다한 이규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되며 경기를 마감했다.

이규민(천안시티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규민(천안시티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종료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규민은 “팀으로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보여드려서 정말 기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올 시즌 아직 공격 포인트가 없다보니 조금 아쉬운 부분도 남는 경기였다”라고 총평했다.

이날 플레이를 돌아본 이규민은 “최대한 제 장점을 살리려고 하고 있다. 형들, 코치님, 감독님도 시간이 얼마나 주어지든 제 장점을 활용하면 더 번뜩일 수 있을 거라고 조언해 주셨다. 자신감을 얻고 플레이할 수 있었다”라며 “경기 전에 유경렬 코치님께서 뒷공간 찬스가 많이 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움직임을 가져갔는데 제가 먼저 터치를 해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운이 좋게 페널티킥이 됐다. 그래도 도움이 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이규민은 리그 13경기 출전 중이다. 선발은 총 8차례다. 통상적으로 임대는 출전 시간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는데 올 시즌 이규민이 가장 많이 뛴 시간은 45분이다. 관련해 이규민은 “저도 선수니까 일찍 나오면 솔직히 속상하다. 그런데 제가 잘하면 경기를 더 많이 뛸 수 있는 거다. 결국 제가 하기에 달렸다. 감독님 선택이니 존중한다. 제가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저도 많이 뛰고 싶다. 22세 이하 자원이다 보니까 감독님께서 교체하시는 것 같다. 제가 더 잘하면 더 뛸 수 있는 거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이면 몇 경기 안 남았는데 더 많이 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긍정을 찾았다.

이규민은 천안 합류 후 클럽하우스인 천안축구센터에서 지내고 있다. 포항에서 함께 임대를 온 룸메이트 이동협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고 밝혔다. “포항에 이어 천안은 제가 경험한 두 번째 팀이다. 포항과 마찬가지로 형들도 엄청 끈끈하다. 잘 대해주시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할 수 있다. 불편함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자신 있게 플레이도 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포항에서 같이 온 이동협 선수와 방도 같이 쓰고 친하게 지낸다”라고 풀었다.

이규민(천안시티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규민(천안시티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동협과 보내는 시간에 대해서는 “평소에 훈련 안 할 때는 개인 운동을 함께 나간다. 아니면 카페에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한다. 동엽이 형이 제가 경기를 못 뛰고 힘들 때 이야기도 많이 해줬다. 그러면서 서로 의지하고 이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이동협은 롤모델로 바르셀로나 윙어 라민 야말을 언급했다. “항상 매 경기 때 야말의 스페셜 영상을 보고 나온다. 매번 볼 때마다 놀랍다. 조금이라도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이다”라고 웃었다.

이규민의 올 시즌 목표는 ‘첫 골’이다. “내년에 어떻게 될진 모르겠다. 만약 포항에 복귀한다면 경쟁력을 갖고 뛸 수 있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그게 제일 우선이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진짜 골을 넣고 싶다. 일단 팀 승리가 우선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골을 꼭 넣고 싶다”라고 각오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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