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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박태하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최근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지난 29일 포항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풋볼리스트’를 통해 “박태하 감독이 사임을 결정했다. 구단에 사의를 밝혔고, 구두합의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오는 11월 1일 제주SK와 홈경기를 끝으로 포항 지휘봉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박 감독은 명실상부 포항 전설이다. 1991년 포항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박 감독은 2001년까지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면 포항에서만 선수 생활을 하고 은퇴한 ‘원클럽맨’이다. ‘포항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라며 축구화를 미련 없이 벗었다는 건 잘 알려진 일화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 포항에서 K리그 우승 1회(1992),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1회(199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1996-1997, 1997-1998) 등의 성과를 남겼다. 포항에서 K리그 261경기 46골 37도움을 기록했고, 1992년 K리그 베스트11 미드필더로 오르는 등 리그 수위급 선수로 인정받았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는 주장으로서 팀에 헌신했다.
박 감독은 2005년부터 포항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2007년 파리아스 감독 밑에서 코치로 보좌하며 포항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5년 옌볜푸더에서 처음 프로 감독이 돼 중국 슈퍼리그 승격 및 잔류 성과를 냈다. 2019년 이후 지도자 생활을 잠시 멈추고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으로 활약하다가 2024년 포항에 감독으로 복귀했다.
박 감독은 포항에서 분명한 업적을 쌓아올렸다. 2024시즌 포항에 단단한 조직력을 불어넣으며 초반 상승세를 만들었으며, 비록 후반기에 부진한 시기도 있었지만 2024 코리아컵 결승에서 울산HD를 꺾고 구단의 통산 6번째 코리아컵 우승을 이끌며 기분 좋은 시즌 마무리를 했다.
그다음 시즌에는 시즌 초반 분위기가 좋지 않았으나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용병술을 통해 반등에 성공했으며, 최종 리그 4위에 올라 한 시즌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 복귀하는 등 포항의 저력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포항은 박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맺으며 그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보여줬다.
올 시즌에도 박 감독은 포항에서 고군분투했다. 시즌 초반에는 여전히 단단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며 좋은 흐름을 탔다. 다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주전 스트라이커였던 이호재가 독일 2부 리그 다름슈타트로 이적한 뒤에는 그의 공백을 메우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주춤했다. 포항은 5년 만에 파이널A 진입에 실패했고, ACLE에서는 3연패를 당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최근 계속되는 부진에 박 감독은 책임을 지고 포항 사령탑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 이미 구단과 대화를 마친 걸로 알려졌다. 박 감독은 주말 홈경기를 통해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포항 지휘봉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포항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말을 아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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