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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대한 지금의 인식은 영국 현지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30일(한국시간) 영국 ‘BBC’의 수석 기자 션 컨스는 “맨유는 요즘 축구클럽이라기보다 대량 콘텐츠 생산 공장에 가까워졌다”라며 “구단의 몰락이 콘텐츠 제작 기회로 산업화된 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컨스는 맨유가 영국 최고의 인기 구단이며, 오랫동안 전성기를 유지하며 배출한 수많은 전설들 때문에 지금 같은 암흑기에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거라 분석했다.
맨유의 부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물러난 2012-2013시즌 이후 맨유는 짧은 반등과 긴 부진을 반복해왔다. 지난 세 시즌만 봐도 그렇다. 에릭 텐하흐 감독이 시즌 초반 팀을 이끌다가 물러나고, 후임으로 온 후벵 아모림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준우승으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그럼에도 맨유 수뇌부는 가능성을 보고 아모림 감독을 유임했고, 아모림 감독은 브루누 페르난데스 3선 기용으로 대표되는 부적절한 전술과 구단 수뇌부와 마찰 등으로 올해 1월 팀을 떠났다.
맨유는 지난 시즌 후반기 마이클 캐릭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낙점했다. 캐릭 감독은 선수단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빠른 역습을 위시한 축구로 맨유를 리그 3위까지 올려놔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따냈다. 캐릭 감독은 맨유 정식 감독으로 승진했지만, 정작 올 시즌에는 리그 1승 4무 3패, 최근 8경기 무승(3무 5패)으로 끝모를 부진에 빠져있다.
최근에는 코모와 UCL 경기에서 1-4, 본머스와 리그 경기에서 0-3으로 연달아 참패를 당했다. 주장 페르난데스는 코모전 이후 캐릭 감독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인터뷰를 했다가 이어진 본머스전 벤치만 달궜다. 경질론이 불타오르기에는 충분했다. 실제로 본머스전 이후 현지 매체들은 앞다퉈 맨유 후임 감독 후보로 에디 하우와 율리안 나겔스만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등의 보도를 쏟아냈다. 결과적으로 캐릭 감독은 유임됐고, 페르난데스와 관련한 일도 대면 면담으로 일단락됐다.
이번 보도는 맨유의 여러 문제의 직접적인 원인보다는 맨유의 문제를 더욱 크고 심각해보이게 만드는 구단 전설들의 언행을 조명했다.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전문 팟캐스트 ‘디 오버랩’을 진행하는 개리 네빌을 비롯해 웨인 루니, 로이 킨, 폴 스콜스, 니키 버트, 리오 퍼디난드 등이 각자의 방식으로 맨유 문제점을 분석하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문제는 이 쓴소리가 구단 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이고, 이에 대해 현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있는 편이다.
그렇다고 이들의 생업을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맨유가 세계 축구계에서도 손꼽히는 빅클럽이다보니 이들이 맨유를 다룰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도 사실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PL에서 아스널 다음으로 경기 수익을 많이 벌어들인 팀이었다. 아스널이 PL 최고 수준의 티켓값을 책정했음을 고려하면 맨유의 티켓 파워가 더욱 세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여러모로 맨유는 관심받을 수밖에 없는 팀인데, 맨유 전설들의 목소리가 이 관심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그 관심으로 맨유가 다시 대단한 수익을 벌어들이는 만큼 궁극적인 책임은 결국 구단 수뇌부에 있다는 걸로 컨스는 결론을 내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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