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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올 시즌 로스앤젤레스FC(LAFC)는 기대 이하다. 리그 최고의 공격 듀오를 두고도 지리멸렬한 내용을 시즌 내내 반복했다. 수많은 지적에도 바뀌질 않는다. 정규리그에서도 경쟁력을 잃은 팀에게 플레이오프 성적을 기대하는 건 사치다.
2일(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BMO 스타디움에서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를 치른 로스앤젤레스FC(LAFC)가 미네소타유나이티드에 1-3으로 패배했다. LAFC는 12승 11무 10패(승점 47)로 6위 유지했다. 잔여 1경기로 4위 도약은 불가능해졌다.
LAFC가 4위 확보 실패했다. 이로써 ‘비시드’ 자격으로 플레이오프 참가가 확정됐다. MLS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3판 2선승제다. 각 컨퍼런스 내 상위 8팀 참가하는데 그중 1~4위는 ‘시드’ 자격으로 3판 중 홈 2경기를 배정받는다. 무시할 수 없는 이점이다. 지난해 LAFC는 서부 3위로 위 자격을 획득했다. 그러나 올 시즌 LAFC는 사실상 6위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정규 3위 팀과 1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정규 1경기 남기고 승점 1점 차 물려있는 3위 산호세어스퀘이크스(승점 52), 4위 세인트루이스시티(이하 승점 51), 5위 휴스턴다이너모 중 한 팀이다.
홈 이점이 플레이오프 판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말도 일리 있다. 하지만 LAFC 문제는 단순히 ‘시드’ 확보 실패로 국한되지 않는다. MLS컵 플레이오프 진출했음에도 ‘우승’이 기대되지 않는 경기력이 한숨을 자아낸다.
이날 미네소타전에서도 LAFC는 일종의 ‘철학 없는 경기력’을 반복했다. 사비 타마리트 감독 체제에서 LAFC는 4-2-3-1 전형을 기반으로 드니 부앙가를 최전방에, 손흥민을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있다. 이론상 나쁘지 않다. 속공에 능한 부앙가가 전방에서 뛰면 2선에서 공 운반이 가능한 손흥민과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한다. 그러나 현실은 1~2선 배치된 공격진 4명이 제각기 따로 움직인다. 공격형 미드필더 손흥민에게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긴 건 확실한데 나머지 3명에게 어떤 역할과 움직임을 바라는지가 불명확하다. 철학이 없다고 느껴지는 이유다.
미네소타전은 사실상 ‘무득점 경기’나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전방 공격진의 호흡은 느껴지지 않았다. 전반전 LAFC가 한동안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펼치는 것처럼 보였는데 실상은 선수 개인 기량으로 만든 상황이 대부분이었다. 본인이 편한 측면으로 빠진 부앙가가 단독 돌파로 들어와 공간 패스를 찌르고, 손흥민이 좁은 공간에서 공을 잡아 어찌저찌 압박을 벗겨낸 뒤 슛 혹은 패스를 날리는 게 LAFC 공격 전술의 전부였다.
좌우 배치된 아르만도 지프와 레오 발타는 무색무취했다. 오른발 킥이 좋은 발타는 지난여름 LAFC 임대 후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킥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역발 위치인 왼쪽 배치되자 많이 뛰는 것 외 장점을 잃었다. 바이에른뮌헨 유스 출신으로 커리어 반등을 위해 온 지프는 중앙에서도, 측면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흥부 듀오’ 활용법이다. 시즌 초 마크 도스 산토스 체제에서도 지적받던 점이다. 그의 수석 코치 출신인 타마리트 감독은 피는 못 속이는지 전임자처럼 여전히 부앙가, 손흥민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부여 중이다. 최전방 부앙가가 좌우 넓은 움직임을 가져가고 미드필더 손흥민이 수비 가담을 최소화한 채 직선적인 움직임에 집중하는 등 디테일 차는 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두 선수가 득점 외 빌드업, 더미런, 볼 운반 등 여러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건 동일하다.
최근 ‘흥부 듀오’라는 표현이 뜸해졌듯이 손흥민과 부앙가가 호흡을 발휘하는 장면은 급감했다. 인터뷰마다 ‘최전방보다 측면이 익숙하다’라고 본인 활용 힌트를 직접 설명 중인 부앙가는 불편한 배치에서 시도 때도 없이 돌파만 시도하다가 공격 맥을 끊는 빈도가 늘고 있다. 미드필더 위치에 묶인 손흥민은 압박이 집중된 좁은 곳에서 사투만 벌이고 있다. 두 선수가 가장 빛나는 역습도, 박스 안 연계도 지금의 LAFC에서는 보기 힘들어졌다. 불과 1년 만에 바뀐 변화다. 그래서 더 이해할 수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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