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센터백이 제일 편합니다” 풀백? 수비형 MF? ‘트리플 플레이어’ 김영빈의 포지션 파괴 소감

김영빈(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영빈(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전주] 김진혁 기자= 전북현대 중앙 수비수 김영빈이 올 시즌 바삐 바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수비진 리더로서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시즌 중 주장 완장까지 넘겨받았다. 여기에 생전 뛰어본 적 없는 포지션까지 이따금 소화했다.

김영빈은 전북 2년 차 베테랑 센터백이다. 2014년 K리그 드래프트 세대인 그는 광주FC 입단 후 상주상무, 강원FC 등을 거쳐 지난 2025년 전북 합류했다. 30대 중반에 입성한 전북에서 김영빈은 지난 시즌 홍정호, 박진섭 등과 좋은 호흡을 발휘하며 늦깎이 나이로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에도 듬직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영빈은 시즌 말미부터 주장직까지 넘겨받으며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평소 과묵한 성격인 걸로 유명하듯 인터뷰에서도 김영빈은 한 마디 한 마디 진중한 답을 내놨다.

진중하게 인터뷰하던 김영빈이 가장 크게 웃음을 터트린 질문은 ‘포지션 파괴’였다. 김영빈은 K리그 수위급 빌드업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부진 체형과 달리 섬세한 양발 패스 능력을 갖췄다. 광주 시절 남기일 감독, 상무 시절 김태환 감독, 강원 시절 김병수 감독 등 전술가 사령탑과 궁합을 발휘하며 전술 수행 능력까지 배양했다. 그 덕분일까. 김영빈은 종종 예상 외 깜짝 기용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올 시즌에도 교체 과정에서 좌우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으로 배치된 바 있다. 전북 팬들은 ‘멀티를 넘어선 트리플 플레이어’라며 유쾌한 농담으로 김영빈의 헌신을 치켜세우곤 한다.

김영빈(전북현대). 서형권 기자
김영빈(전북현대). 서형권 기자

전북현대 클럽하우스에서 ‘풋볼리스트’와 만난 김영빈은 대화 중 가장 밝은 미소를 띄우며 “풀백은 그때 잠깐이었다”라며 갑작스레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어울리지 않은 위치인 것 같다”라고 웃었다.

사실 풀백 김영빈은 그의 강원 시절 때도 볼 수 있었다. 김병수 감독이 한창 ‘병수볼’로 이름을 날리던 때 김영빈은 풀백의 빌드업 능력이 주목받던 유행을 타면서 몇 차례 측면 기용됐다. 그러나 오래가진 못했다. 당시를 회상한 김영빈은 “김병수 감독님이 잠깐 시도는 하셨는데 약간 좀 실패작? 좋지 않았어요”라며 웃었다.

지난 18일 제주SK와 홈 경기에서는 깜짝 수비형 미드필더 배치되기도 했다. 후방에서 탈압박 후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찔러넣으며 환호를 받기도 했다. 김영빈은 “수비형 미드필더는 제가 서 본 적이 없었다. 그때 잠깐 했었는데 색다르기도 했다. 그래도 저는 중앙 수비가 제일 편한 것 같다”라고 답을 내렸다.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가 많이 다르냐는 다소 바보 같은 질문에도 김영빈은 “수비형 미드필더는 이제 다재다능해야 한다. 또 활동량도 많아야 한다. 제가 안 하다가 해서 그런지, 뭔가 위치가 좋지 않은 것 같았다.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김영빈은 연차를 거듭할수록 기량이 발전하는 ‘대기만성’의 표본 같은 선수다. 이에 김영빈은 “실력이 좋아졌다고 하기보다는 나름의 여유가 더 생겼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쑥스럽게 답했다.

그 여유가 올 시즌 3골 2도움이라는 훌륭한 공격포인트를 낳은 것일까. 김영빈은 2022시즌 강원 소속으로 리그 4골을 기록한 바 있다. 남은 경기에서 2골만 더 넣으면 커리어하이다. 관련해 김영빈은 “올라오는 킥도 너무 좋고 운도 좋게 제가 맞은 볼이 저희 공격진한테 가기도 한다”라며 “저는 제가 골을 넣는 것보다 팀이 실점 안 하고 이기는 게 더 기쁘다”라며 과연 리더다운 답변을 내놨다.

(김영빈의 더 깊은 인터뷰는 곧 공개됩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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