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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현재 태국 2부 리그에서 감독 생활을 하는 박항서 감독이 충격적인 인종차별을 당했다.
지난 1일(한국시간) 태국 파타야의 농프루 스타디움에서 2026-2027 태국 타이 리그 2(2부) 9라운드를 치른 칸차나부리파워가 파타야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칸차나부리는 9경기 3승 5무 1패, 승점 14로 리그 6위에 자리했다.
이날 칸차나부리는 상대와 장군멍군을 이어간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반 32분 존 바지오가 선제골을 작성했으나 후반 5분 치아구 출라파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12분 바지오의 도움을 받아 조가 다시 앞서나가는 득점에 성공했는데, 칸차나부리 입장에서는 후반 35분 페널티킥을 내줘 2-2 무승부를 거둔 게 아쉬울 법하다.
이번 경기는 경기 내용이 아닌 경기 후에 일어난 일로 더 화제를 모았다. 태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파타야 유니폼을 입은 서양인 팬 2명이 박 감독을 향해 반복적으로 모욕적인 언사를 퍼부었다. ‘FXXKING’이라는 원색적인 욕설과 ‘김치맨’이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이 나왔다.
박 감독은 처음에 관중석을 향해 조용히 모욕을 멈추라는 의미로 입술에 검지손가락을 갖다댔다. 그럼에도 해당 팬들이 인종차별을 멈추지 않자 주먹을 불끈 쥐고 자신이 있는 곳으로 내려오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박 감독이 분노하자 바로 옆에 있던 전력분석관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들이 박 감독을 말리기 위해 그 주위를 둘러쌌다.
코치진과 박 감독은 해당 관중들에 대한 항의를 멈추지 않았고, 사루트 나스리 골키퍼는 이들을 말리며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걸 막고자 노력했다. 프라왓 키탐마쿤닛 칸차나부리 회장을 비롯한 이들은 박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 전체가 경기장을 빠르게 빠져나갈 것을 촉구했다.
해당 상황에서 박 감독뿐 아니라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한 바지오 역시 모욕적인 언사를 들었다. 바지오는 신장이 158cm로 작은 편인데, 파타야 일부 팬들은 바지오의 신체 조건을 모욕했다. 바지오 역시 박 감독과 비슷하게 격렬한 반응을 보이며 모욕을 한 관중과 대치했다.
경기 후 칸차나부리는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리는 인종과 민족성 등 모든 차별에 대해 반대해야 한다. 축구는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하는 스포츠다. 그들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피부색이 무엇인지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소중하다. 모두가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 인종차별에 반대해야 한다. 서로를 존중하라. 축구는 우정과 평등의 다리가 돼야 한다”라며 인종차별을 자행한 파타야 팬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해당 사건은 태국 축구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조사될 가능성이 높은 걸로 알려졌다.
한편 박 감독은 칸차나부리 부임 이후 심판 판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실제로 한 경기에서는 박 감독이 항의했던 페널티킥 판정이 오심이었음이 확인돼 해당 신판이 6주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박 감독은 만약 칸차나부리에서 사임한다면 태국 축구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거라 예고했다.
사진= vietnam.v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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