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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안양] 김희준 기자= ‘유병훈의 페르소나’ 유정완이 FC안양에 돌아왔다.
안양이 값진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34라운드를 치러 부천FC1995에 2-1로 이겼다. 안양은 승점 46으로 리그 8위를 공고히 했다.
안양은 전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고 상대 부천을 밀어붙였으나 전반 39분 권경원의 다소 짧은 패스를 성예건이 끊어내며 시작된 부천 역습에서 박정인이 득점에 성공하며 0-1로 끌려갔다. 전반을 마치고 유병훈 감독은 ‘부천을 부숴버리려는 마음을 가져야 역전할 수 있다’라고 선수들을 질책했다. 선수들은 후반 들어 더욱 부천을 밀어붙였고, 후반 10분 유키치의 슈팅이 홍성욱의 자책골로 이어진 데 이어 후반 44분 권경원이 헤더로 역전골을 넣으며 극적인 역전승으로 리그 6경기 무패(3승 3무)를 내달렸다.
이번 경기 안양 팬들이 반가워할 소식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유정완의 복귀다. 유정완은 2024년 안양에 입단했고, 안양은 그해에 K리그2 우승과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비록 부상 등으로 출전시간 자체가 많지는 않았지만, 유 감독은 유정완이 부상에서 복귀하면 곧바로 기용할 정도로 깊은 신뢰를 보냈다. 윙어로서 공을 잡고 측면에서 중앙으로 좁혀들어가는 움직임은 유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플레이기도 하다. 그래서 팬들 사이에서는 유정완을 유 감독의 페르소나로 보는 시선이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후반 41분 유키치와 교체돼 경기장을 밟았다. 유정완의 K리그1 데뷔전이었다. 유정완은 짧은 시간에도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추가시간 5분에는 마테우스가 멀리서 처리한 프리킥을 엘쿠라노가 가슴으로 띄우자 유정완이 페널티박스에서 공을 잡고 슈팅했는데, 김현엽 골키퍼가 이를 막아내며 복귀골 신고에는 실패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유정완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K리그1 무대에 데뷔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교체 투입할 때 감독님께서 하나하나 얘기하시지는 않았다. 서로 잘 알기에 들어가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정도만 들었다”라고 말했다.
득점할 뻔한 장면에 대해서는 “뭔가 복잡한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슈팅할 때는 수비가 앞에 없었다더라. 그런 차이인 것 같다. 거기서 골을 넣는 선수는 더 올라갈 수 있고, 골을 못 넣는 선수는 그 수준에 머문다. 다음에 기회가 오면 꼭 골을 넣는 선수가 되도록 발전해야 할 것 같다”라며 K리그1에서도 경쟁력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유 감독의 페르소나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팬들이나 다른 구단 관계자들이 좋게 얘기해주시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 원하는 걸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할 뿐”이라며 “예전에 있을 때는 감독님이 원하는 전술이나 포메이션의 다양성을 생각했을 때 내가 잘하는 플레이가 감독님 전술에 잘 맞다고 생각하시는 듯하다. 그런 부분이 잘 맞는다”라며 웃었다.
그렇기에 안양에서 K리그1 경기를 치르는 건 유정완에게 오랜 꿈이었다. 그는 “당연히 같이 승격해서 K리그1 무대를 같이 밟았으면 너무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작년에 바로 군 복무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1년을 다 미루지는 못하는 상황이었다. 감독님과도 여름까지 한다 만다 얘기를 나눴는데 시기가 맞지 않아 바로 군대로 갔다”라며 “군 복무하면서 안양 경기를 볼 때마다 너무 뛰고 싶었다. 저기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도 많이 했다. 오늘 꿈을 이뤘다”라고 기뻐했다.
2025년 1월부터 K4리그 세종SAFC에서 뛰던 유정완은 K리그1 데뷔에 대한 간절한 마음으로 말년휴가 내내 안양 훈련에 함께했다. 심지어 보은 전지훈련에도 참가했다.
유정완은 “말년 휴가가 3주 정도 있었는데, 감독님과 얘기해보니 그때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보은 전지훈련에 참가하면서 안양과 훈련을 계속했다”라며 “용병 친구들은 마테우스 빼고 다 바뀌었는데, 훈련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경원이 형이나 (김)보경이 형도 새로 오셨는데 워낙 대단한 분들이셔서 친해지고 배우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유정완은 포지션이 비슷한 김보경에게 최대한 많은 걸 배우기 위해 그를 괴롭히고(?) 있다. 그는 “보경이 형은 포지션이 비슷하다 보니 내가 귀찮게 많이 물어본다. 보경이 형도 대답을 잘해주시고 피드백도 잘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보경이 형은 다양하고 대단한 커리어를 가진 분이다. 새로운 무언가보다도 보경이 형의 경험, 특정 상황에서 더 좋은 선택지 등을 배운다. 디테일을 많이 배운다”라며 김보경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우선 유정완은 남은 시즌 안양 팬들에게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고자 한다. 그는 “안양 팬들의 열정, 선수들에 대한 애정과 응원은 어느 팀에도 뒤처지지 않는 걸 안다. 그 응원을 받으며 뛰고 싶었다”라며 “안양 팬들의 열정을 워낙 잘 알고 있었지만, 오늘 경기장에 들어갈 때 무수한 응원을 주셔서 힘이 정말 많이 났다. 시즌이 얼마 안 남았지만, 남은 경기에서 팬들이 좋아하시는, 좋아할 만한 플레이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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