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야죠, 하늘의 운명 아니겠어요?” 전북 이승우, ‘초유의 아시안컵 연기’ 접한 소감 [ACLE 인터뷰]

이승우(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승우(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전주] 김진혁 기자= 전북현대 이승우가 아시안컵 연기를 접한 소감을 전했다.

3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6-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리그 스테이지 4차전을 치른 전북이 조호르다룰탁짐(말레이시아)을 2-0으로 격파했다. 전북은 2승 1무 1패(승점 7)로 동아시아 권역 전체 8위 도약했다. 조호르는 2승 1무 1패(승점 7)로 7위다.

이날 이승우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다. 45분을 누빈 이승우는 짧은 시간에도 기회 창출 3회를 기록하며 번뜩였다. 후반전 이영재, 김진규에게 내준 패스가 득점으로만 연결됐다면 순식간에 공격포인트 2개를 적립할 기회였다. 이후 전북이 조호르 공세를 버티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이승우에게 걸리는 찬스도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후반전 ‘씬스틸러’ 역할은 톡톡히 소화한 이승우다.

경기 종료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승우는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홈에서 주중에 쉽지 않은 팀이랑 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기분이 좋다”라며 “최대한 재밌게 하고 싶었다. 포인트도 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아쉽게 하진 못했다. 너무 아쉬운데 팀은 이겼으니까 되게 좋다”라고 총평했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조호르는 전북전 경계대상 1호로 이승우를 꼽기도 했다. 관련해 이승우는 “기사로 봤다. 어차피 전반전 안 뛰는 걸로 알고 있어서 웃겼다. 그리고 경기에 들어가면 제 역할을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매일 경기 똑같은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상대 조호르는 무늬만 말레이시아 팀이다. 선발 11명 중 말레이시아 토종 선수는 2명에 불과했다. 벤치 명단까지 포함하면 23명 선수단 중 4명이 전부였다. 그 외 자원은 스페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이란 등 다양했다.

이승우(전북 현대). 서형권 기자
이승우(전북 현대). 서형권 기자

상대 외국인 선수 퀄리티에 대해 이승우는 “다들 유럽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 워낙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았다. 저희가 잘 준비하자고 이야기했었는데 초반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그 안에서 선수들이 잘 풀어간 것 같다. 모따나 (이)동준이 형, 이탈로 등 선수들이 잘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ACL 무대를 경험한 K리그 팀 사령탑 및 선수들은 하나 같이 ‘템포’ 문제를 언급한다. 상위 리그에 비해 K리그의 경기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주장이었다. 이승우의 생각은 어떨까. “맞는 말인 것 같다. 템포 차이가 확실히 나긴 한다. 선수들만의 문제는 전혀 아니다. 여러 가지 문제다. 선수들만의 문제였으면 선수들이 열심히 하면 다인데 그게 아니다”라고 풀었다.

아울러 “환경이라든지 시스템이라든지 모든 것에서 차이가 난다. 그렇기에 템포의 차이도 있다. 각자 모든 사람들이 위치에서 잘하다 보면 K리그도 잘 따라가지 않을까”라며 “ACL은 재밌는 것 같다. 워낙 전술도 다양하고 팀 색깔도 여러가지다. K리그 팀들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그냥 TV로만 봐도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승우. 서형권 기자
이승우. 서형권 기자

이승우는 후반전 투입 전 상대 나초 멘데스와 밝게 대화하는 모습이 있었다. 경기 종료 후에도 마티아스 나우엘과 회포를 풀었다. 두 선수 모두 스페인에서 만난 인연이었다. 이승우는 “멘데스는 잘 기억이 안 났었다. 어렸을 때 같이 경기를 뛰었다고 먼저 이야기를 하더라. 내가 기억력이 안 좋아서 너무 옛날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웃음). 한국에 대해서 물어보고 저도 말레이시아에 대해 물어봤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우엘은 저희 형이 축구를 했었는데 같이 비야레알에 있었다. 여러 번 봤던 선수다. 오랜만에 봐서 정말 반가웠다. 완전 어렸을 때 봤는데 돌고 돌아 여기서 만났다. 축구라는 게 진짜 참 어디서 만날지 모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2027 AFC 아시안컵이 연기됐다. 본래 내년 1월 예정이었는데 그해 12월로 늦춰졌다. 이승우처럼 대표팀을 노리는 선수들에게 일종의 시간적 여유가 될 수 있다. 이승우는 “잘 해야한다. 제가 잘 준비하고, 그거는 하늘의 운명 아니겠나. 대표팀이라는 건 잘하면 뽑힐 수도 있는 거고 안 뽑힐 수도 있는 거다. 그런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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