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킥 충돌로 사망 사고’ 골키퍼 오워노,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 조사… 현실적인 처벌 가능성은?

헤수스 데 미겔(테네리페). 테네리페 X 캡처
헤수스 데 미겔(테네리페). 테네리페 X 캡처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니킥으로 상대 심장 부근을 타격해 사망에 이르게 한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 3일(한국시간)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테네리페 소속 공격수였던 헤수스 데 미겔이 사망했다. 데 미겔은 2일 열린 테네리페와 안도라의 스페인 라리가 2(2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7분 동료가 앞으로 멀리 찬 공을 받기 위해 달려들다가 상대 골키퍼 오워노와 충돌했고,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3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충돌이 일어날 당시 오워노의 행동에 대해 전 세계 축구팬들이 공분했다. 오워노는 하프라인까지 달려온 뒤 공이 아닌 선수를 저지하려는 듯 무릎을 높이 들었다. 그의 무릎은 정확히 데 미겔의 왼쪽 가슴 부위를 타격했다. 또한 충돌 당시 데 미겔의 안면부를 오워노가 오른쪽 손으로 가격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오워노는 충돌 직후 퇴장을 직감한 듯 그대로 돌아 경기장을 빠져나가려 했다. 그러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걸 느끼고 데 미겔이 쓰러진 곳으로 돌아가 그의 상태를 확인했다. 데 미겔은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고 곧장 구급차로 실려갔으며, 구급대원들의 심폐소생술로 맥박을 되찾았으나 이미 오랫동안 맥박이 없었기에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테네리페는 3일 공식 성명을 통해 “깊은 슬픔과 비통함에 잠겨,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데 미겔이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한다. 어떤 위로도 가득한 슬픔을 달랠 말은 없다”라며 “데 미겔의 유가족은 테네리페 시민들이 보내준 모든 위로와 애도에 감사를 전하며, 고통스러운 순간에 최대한 사생활을 존중해주기를 부탁해왔다”라며 데 미겔이 불의의 사고로 요절했다고 전했다.

오워노는 데 미겔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카나리아 제도 고등법원은 자연사 이외의 사망, 즉 법적 사망으로 분류되는 모든 사건은 공식적인 사법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모든 카메라 영상 분석과 데 미겔을 치료한 의료진 진술, 오워노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후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스페인에서 경미한 과실로 인한 과실치사죄는 3개월에서 18개월 벌금형이 나올 수 있고, 중대한 과실로 인정될 경우 1년에서 4년 사이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오워노가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은 드물다. 스페인에서는 축구 경기 중 아무리 심각한 충돌이 일어나도 선수가 기소된 전례가 없다. 산타크루스데페네리페 검찰총장 호세 루이스 산체스하우레기는 데 미겔의 사망 사건이 경기 중 일어났기에 형사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경기 중 선수간 폭행이 발생한 경우가 아니라면, 경기 중 발생한 부상은 처벌 대상이 아니다.

축구계에서는 최고 수위 징계를 받을 걸로 예상된다. 조사위원회는 공식 보고서와 영상 증거를 검토해 주중에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매체는 오워노는 1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을 거라 내다봤다.

오워노는 해당 사고 이후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안도라 구단 관계자는 오워노가 결코 고의로 사고를 일으킨 게 아니며, 오워노를 비롯한 안도라 선수단도 현재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와 함께 데 미겔의 가족과 테네리페 모두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사진= 테네리페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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