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동남아팀 삭제’ 박지수의 화려한 부활! 2연속 무실점, 전북 방패 다시 단단하게 [ACLE 현장]

박지수(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지수(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전주] 김진혁 기자= 전북현대 센터백 박지수가 화려하게 부활 중이다. 시즌 막판 전북의 수비력이 다시 단단하게 결집하고 있다.

지난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6-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리그 스테이지 4차전을 치른 전북이 조호르다룰탁짐(말레이시아)을 2-0으로 격파했다. 전북은 2승 1무 1패(승점 7)로 동아시아 권역 전체 8위 도약했다.

이날 승리는 전북의 분위기 반전 기점이 될 수 있다. 상대 조호르는 동남아시아 최강팀으로 불린다. 이날 선발 명단 11명 중 말레이시아 순수 국적은 단 2명뿐이다. 브라질, 스페인, 슬로베니아,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이란 등 다국적 연합팀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K리그 팀 상대로 상성도 대단했다. 전북을 만나기 전까지 K리그 팀들과 총 9차례 맞붙어 6승을 거뒀다. 그만큼 이날 전북의 승리는 단순 승점 3점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특히 무실점 승리라는 점이 의미 있다. 지난 시즌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K리그1, 코리아컵 ‘더블’ 우승한 전북의 최대 무기는 단연코 수비였다. 역습 능력도 날카로웠지만, 선취점 혹은 역전골을 넣고 실점 없이 틀어막는 단단함이 돋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 전북은 그렇지 못했다. 개막전 부천FC1995 상대로 3실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전북은 이후 다시 수비 조직력을 다잡으며 야금야금 승점을 쌓았지만, 중반부터 잦은 실점 패턴이 발목 잡으며 끝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시즌 막판 전북의 단단함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박지수의 부활이 있다. 지난겨울 전북 합류한 박지수는 시즌 초 부상으로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여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후반기부터 경기력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주전 센터백 입지를 다시금 꿰찼다.

특히 이날 박지수는 그야말로 ‘철벽모드’였다. 경기 중 수비 행동 15회로 양 팀 통틀어 최다 지표를 뽐냈다. 태클 3회, 차단 2회, 클리어링 8회, 가로채기 2회, 지상 볼 경합 성공 3회, 공중볼 경합 성공 3회 등 세부 지표도 알찼다.

박지수(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지수(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눈으로 본 경기력 자체도 훌륭했다. 전반 37분 실점 위기로 직결될 만한 공간 패스를 공격수 발에 닿기 직전 태클로 차단했다. 후반 7분에는 3 대 1 속공을 맞았는데 냉정하고 과감한 태클로 박스 앞에서 차단했다. 이 밖에도 온갖 실점 위기 상황에서 박지수가 등장해 상황을 무마했다. 경기 종료 후 정정용 감독도 “완벽한 경기였다. 특히 수비진, 골키퍼 송범근까지 고생이 많았다”라고 치켜세웠다.

박지수의 맹활약 속에 전북은 공식전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대전하나시티즌전 0-0 무승부부터 이날 조호르전 2-0 승리까지다. 그 전에 있던 27일 베이징궈안 원정에서도 2-2 무승부 결과를 냈지만, 박지수의 투지 넘치는 수비로 추가 실점을 막은 덕에 승점을 챙길 수 있었다.

시즌 막판 조위제의 컨디션이 흔들리면서 전북 수비진이 고민에 빠질 뻔했지만, 박지수의 부활로 금세 자리를 메웠다. 박지수, 김영빈이 주전 센터백 조합을 맞추면서 전북은 공식전 5경기 무패(2승 3무) 중이다.

박지수(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지수(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우승은 서울로 결정됐지만, 전북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K리그 리딩 클럽의 위상을 지닌 전북은 리그 2위와 ACLE 본선 진출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현재 전북은 리그 12승 12무 9패(승점 48)로 4위다. 2위 울산HD와 격차는 3점 뿐이다. 남은 5경기에서 전북이 다시 고쳐 든 방패로 목표를 완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지수 역시 남은 시즌 각오에 대해 “이제 또 리그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우승은 서울에 넘어갔지만, 리그 마무리를 잘해야 그래도 2위 자리를 꼭 하고 싶기 때문에 내년 또 ACLE를 나가려면 2위라는 성적을 거둬야 한다. 그런 부분을 잘 준비해야 하고 ACLE는 몇 경기 안 남았지만,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게끔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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