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백 첫 선발’ 신예 김예건, ‘유효슛+드리블 돌파+도움 취소’ 겁 없이 증명한 유럽 경쟁력

김예건(츠르베나즈베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예건(츠르베나즈베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김예건이 처음으로 얻은 선발 기회에서 겁 없는 활약을 펼쳤다. 윙백이라는 생소한 포지션에도 본인의 강점을 여실히 발휘했다.

6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2026-2027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리그 스테이지 3차전을 치른 츠르베나즈베즈다가 인테르클럽디에스칼데스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즈베즈다는 1승 1무 1패(승점 4)로 15위다.

2008년생 김예건은 오른발잡이 공격형 미드필더다. 유소년 시절부터 최고 유망주 평가를 받았고 전북현대 N팀 입단하며 국내 최고 환경에서 성장했다. 김예건은 성인이 되기 전 K리그1 데뷔에도 성공했다. 데뷔 3경기 만에 ‘현대가더비’에서 통렬한 중거리포를 꽂아넣으며 재능을 입증했다. 이후 김예건은 국내 경쟁보단 조금이라도 더 어린 나이에 유럽 진출을 모색했다. 해외 이적이 가능한 만 19세가 되자마자 김예건은 즈베즈다 합류했다.

하지만 김예건은 아직 무르익지 않은 유망주다. 합류와 동시에 주전 입지를 다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김예건은 주로 교체 투입되면서 2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을 소화해 왔다. 교체와 재교체 수모를 겪기도 하면서 쉽지 않은 유럽 생활이 전망됐다. 그러나 묵묵히 버틴 김예건은 11월부터 유럽 템포 적응에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일 마치바샤바츠전 교체 투입돼 유럽 진출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예건(츠르베나즈베즈다). 츠르베나즈베즈다 공식 홈페이지 캡처 
김예건(츠르베나즈베즈다). 츠르베나즈베즈다 공식 홈페이지 캡처

기세를 몰아 김예건은 이날 첫 선발 기회까지 얻었다. 전반전 동료의 퇴장으로 전술 변화가 불가피해져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돼야 했지만, 45분 동안 김예건은 본인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번뜩였다. 특히 인상적인 건 익숙지 않은 윙백 포지션에서 활약이었기 때문이다.

즈베즈다는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포메이션을 활용하는데 바뀌지 않는 두 원칙은 스리백과 투톱이다. 후방 3명과 전방 2명을 고정한 채 허리라인 배치는 시시각각 바꾼다. 이러한 전형상 특징 때문에 즈베즈다 전술에서는 전문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되기 어렵다. 포지션 경쟁에서 김예건이 손해일 수밖에 없다. 스리백이 기본이기에 윙어도 배치되지 않는다. 결국 김예건은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특성을 모두 지닌 윙백으로 기용되고 있는데 활용 방식은 사실상 공격형 미드필더나 마찬가지다.

윙백이기에 수비 가담은 필수적이지만, 김예건은 대부분 하프라인 위쪽에서 속공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오른쪽에서 한껏 공을 돌리다가 한 번에 반대쪽 측면으로 전환하면 왼쪽에 김예건에게 많은 공간이 열린다. 김예건은 온더볼 상황에서 수비수와 일대일 돌파를 주로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찬스를 생성했다. 오른발잡이 김예건은 왼쪽 윙백으로 배치한 이유가 여기서 드러난다.

전반 2분 왼쪽 빈공간에서 김예건이 박스 안으로 움직여 전환 패스를 받자마자 상체 페인팅을 시도하면서 돌파 기회를 엿봤다. 전반 4분에도 전환 패스를 받아 상대 풀백과 일대일을 벌였고 안쪽으로 치고 들어와 오른발 슛을 쐈다. 전반 19분에는 두 번의 터치로 전환된 속공을 왼쪽 측면 뒷공간에서 김예건이 달려가 받았다. 원터치로 박스 안 크로스 연결했지만, 수비에 걸렸다.

전반 26분 김예건의 데뷔골이 터질 뻔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시작한 패스가 반대편 김예건까지 단숨에 연결됐다. 앞선 시간대 오른발 슛을 위해 안쪽으로만 돌파를 시도하던 김예건이 이번에는 빠른 템포로 왼쪽으로 치고 가 왼발 슛을 깔아 찼고 골키퍼 손끝에 막히며 유효슛이 됐다.

김예건(전북현대 시절). 서형권 기자
김예건(전북현대 시절). 서형권 기자

그 밖에도 김예건은 전환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아이솔레이션’ 돌파를 시도했다. 어떤 이유인지 동료들이 열린 공간에 있는 김예건을 몇 차례 외면하기도 했지만, 외면하기 어려울 만한 좋은 위치 선정을 계속 가져가자 패스가 연달아 공급됐다. 김예건은 안쪽으로 돌파하며 매끄럽게 패스를 찔러넣으며 감독의 요구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32분에는 인스윙 크로스로 어시스트를 추가할 뻔했는데 그 전에 알렉산다르 카타이가 불필요한 파울로 퇴장되면서 무산됐다.

동료 퇴장 속 전술 변화 차원에서 김예건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이날 김예건은 패스 성공률 88%(7/8), 유효 슛 1회, 드리블 1회, 상대 박스 내 터치 4회, 지상 볼 경합 성공 2회 등 기록했다.

한편 김예건은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1 올림픽 대표팀 11월 명단에 소집됐다. 김은중호는 오는 9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소집으로 훈련을 시작한다. 멕시코 U21 대표팀과 14일, 17일 친선경기 2연전을 치른다. 17일은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공개 경기로 진행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츠르베나즈베즈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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