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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앤모어
테슬라가 공중을 날고 회전하는 신형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스페이스X와 공동 개발한 추진 장치를 활용해 비행과 착륙을 시연했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약 97km까지 0.81초 만에 가속하는 성능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차량은 양산차가 아닌 시제품으로, 테슬라는 2028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그리거에 있는 스페이스X 시험시설에서 신형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2017년 처음 발표한 2세대 로드스터를 새롭게 설계한 시제품으로, 당시보다 디자인과 기술 구성이 크게 달라졌다.
공개 행사에서는 차량이 거대한 곡선형 구조물을 타고 올라가 거꾸로 뒤집힌 상태로 주행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로드스터는 차체가 뒤집힌 구간에서도 노면에 붙어 이동했으며, 이어 구조물 끝에서 뛰어올라 공중에 떠 있는 상태로 자세를 바꾸고 착륙했다.
다른 시연에서는 테슬라의 기존 차량들이 늘어선 구간 위로 로드스터가 날아올랐다. 차량은 공중에서 한 바퀴 회전한 뒤 추진 장치로 자세를 제어하며 지면에 내려앉았다.

이러한 움직임은 차체 하부의 흡입 팬과 압축공기를 분사하는 추진 장치를 조합해 구현했다. 테슬라에 따르면 하부 팬은 차량이 정지한 상태에서도 최대 2G 수준의 흡착력을 발생시킨다. 이 힘으로 차량을 노면에 밀착시켜 가파른 구조물이나 거꾸로 뒤집힌 구간에서도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공중에서는 스페이스X와 협력해 개발한 콜드가스 스러스터가 작동한다. 차량에 배치된 10개의 분사구를 통해 고압의 공기를 내뿜어 추진력을 얻고, 분사 방향을 조절해 차체 자세를 제어하는 방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통해 차량이 로켓처럼 비행하고 다양한 공중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기능을 갖춘 차량이 실제 도로에서 어떤 형태로 허용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테슬라는 공중 비행뿐 아니라 가속 성능도 시연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회사 발표 기준 0.81초다. 첫 번째 가속 시연에서는 1초를 기록했고, 두 번째 시도에서 0.81초로 단축했다. 머스크는 향후 이 기록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가속 성능은 전기모터만으로 구현한 기록이 아니다. 차량 후면에 설치된 추진 장치가 압축공기를 분사하면서 추가적인 추진력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바퀴의 구동력만 사용하는 일반 전기 스포츠카와는 가속 방식부터 차이가 있다.
최고속도 목표도 제시했다. 머스크는 신형 로드스터가 시속 230마일(약 370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장기적으로는 음속의 절반인 시속 약 616km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최고속도는 이번 시연에서 검증되지 않았다.

외관도 기존 로드스터 콘셉트와 확연히 달라졌다. 2017년 공개 모델은 곡면을 강조한 전통적인 스포츠카 형태였지만, 새로운 시제품은 직선과 날카로운 모서리가 두드러지는 쐐기형 차체를 채택했다.
테슬라는 SR-71 블랙버드 등 항공기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후면에는 주행 상황에 따라 각도를 조절하는 대형 액티브 리어 윙을 배치했으며, 실내에는 요크형 스티어링 휠과 가로형 중앙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조향과 제동, 가속 장치도 전자식으로 제어한다.
이번에 공개된 로드스터는 퍼포먼스(Performance), 스러스트(Thrust), 로켓(Rocket) 등 세 가지 사양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퍼포먼스는 2인승 기본형으로 흡입 팬과 공기역학 제어 시스템을 갖춘다. 스러스트는 후면 추진 장치를 추가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까지 1초 이내에 도달하는 성능을 목표로 한다. 최상위 로켓은 차량 전체에 추진 장치를 배치해 공중 비행까지 가능하도록 개발하는 1인승 모델이다.
로켓은 일반 예약을 받지 않고 초청받은 고객에게만 구매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비행 기능을 갖춘 차량이 일반 도로에서 운행할 수 있는 법적 승인까지 확보한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로드스터 예약이 가능하다.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퍼포먼스는 최초 주문 시 560만 원을 내고 10일 이내에 6500만 원을 추가 납부해야 한다. 총 예약금은 7060만 원이다.
스러스트는 최초 예약금이 560만 원으로 동일하지만, 10일 이내 추가 납부액은 3억 5000만 원에 달한다. 두 차례에 걸쳐 내야 하는 총 예약금은 3억 5560만 원이다. 미국 기준 예약금은 각각 5만 달러와 25만 달러다.

다만 이러한 금액은 차량 판매가격이 아닌 예약금이다. 최종 판매가격과 구체적인 차량 사양은 향후 구매계약 단계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테슬라는 아직 배터리 용량과 전기모터 출력, 구동 방식, 1회 충전 주행거리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생산 공장이나 국가별 인도 일정도 알려지지 않았다.
출시 일정 역시 지켜볼 부분이다. 테슬라는 2017년 2세대 로드스터를 처음 공개하며 2020년 생산을 예고했지만, 이후 여러 차례 일정을 연기했다. 이번에 제시한 양산 목표는 2028년으로, 최초 공개 시점으로부터 11년이 지난 뒤다.
비행과 공중 회전, 0.81초 가속 등 이번 시연에서 보여준 기술은 기존 전기차와 다른 접근 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시연용 프로토타입의 성능을 실제 판매 차량으로 구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테슬라가 예고한 2028년 양산 일정과 함께 이러한 기능을 실제 고객 차량에 얼마나 적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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