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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앤모어
카셰어링 차량을 이용하기 위해 지정된 주차장까지 찾아가는 번거로움이 사라질 전망이다. 기아가 원격 운전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가 요청한 장소로 차량을 보내고, 반납 후에는 다시 회수하는 새로운 방식의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험한다.

기아가 지난 15일부터 경기도 제2판교 테크노밸리에서 PV5를 활용한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대상은 제2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직원으로, 올해 말까지 약 3개월간 운영한다.
이번 사업은 기존 카셰어링의 차량 인수·반납 방식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반적인 카셰어링은 이용자가 차량이 주차된 장소를 찾아가 대여하고, 이용 후에도 지정된 구역에 반납해야 한다. 반면 기아가 시범 운영하는 서비스는 차량 자체를 이용자가 있는 곳으로 이동시킨다.
이용자가 전용 앱으로 차량을 예약하면 기아 PV5 패신저가 요청한 장소로 이동한다. 차 안에는 운전자가 없지만 외부 관제센터의 원격 운전 담당자가 차량을 조종한다.
차량을 전달받은 이용자는 직접 운전해 목적지로 이동하면 된다. 사용을 마친 뒤 원하는 장소에 주차하고 반납하면 원격 운전 담당자가 차량을 차고지까지 회수한다. 차량을 빌리거나 돌려주기 위해 별도의 대여 장소를 방문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기아는 우선 기업 대상 서비스에 이 방식을 적용한다. 업무용 차량을 직접 보유하지 않더라도 필요할 때 차량을 이용할 수 있어 기업의 차량 관리 부담을 줄이고 주차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격 운전은 차량 외부에 있는 운전자가 무선 통신망을 통해 차량을 직접 조종하는 기술이다. 관제센터와 차량을 4G·5G 통신망으로 연결해 가속과 제동, 조향 등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차량 스스로 주행 상황을 판단하는 완전 자율주행과 구분된다.
기존 통신 인프라와 일반 차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차량에 고도화된 자율주행 시스템을 모두 탑재하지 않더라도 원격 배차와 회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어 관련 비용을 줄일 여지가 있다.
다만 안정적인 통신 연결이 필수적이다. 이에 기아와 사업 참여 기관들은 통신 품질이 떨어지거나 연결이 끊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삼중 통신망을 구축했다. 원격 운전 담당자 교육과 긴급 출동 체계도 마련해 비상 상황에 대응하도록 했다.
시범 운영에는 기아를 비롯해 에스유엠(SUM), 모비옵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기아는 차량 공급과 사업 총괄을 맡고, 에스유엠은 원격 운전 솔루션 개발, 모비옵스는 서비스 운영을 담당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관련 법규 검토 등을 지원한다. 경기도와 KT, 유모스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경기도자동차대여사업조합도 협력 기관으로 참여한다.

기아는 이번 사업에 앞서 원격 운전 기술의 실제 도로 적용 가능성을 검증해 왔다.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의 원격 운전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취득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쏘카, KT, 에스유엠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주와 화성 등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제주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일반 도로에서 원격 운전 시연에 성공했다. 이어 올해 7월에는 KT, 에스유엠과 원격 운전 기술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실제 서비스 도입을 준비했다.
이번 판교 시범 운영은 기존의 기술 시연에서 한 단계 나아가 실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배차부터 주행, 반납, 회수까지 전 과정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아는 연말까지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기술 안정성과 운영 효율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후 2027년에는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PV5 기반 원격 운전 카셰어링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원격 운전 기술의 적용 범위도 넓힐 계획이다. 차량 공유뿐 아니라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이동 지원과 생활 편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PBV와 원격 운전 기술을 결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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