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우주청 “누리호 5차 발사 성공” 공식 발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다섯 번째 비행에서 주탑재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 5기를 모두 목표 궤도에 올리며 임무를 완수했다. 국산 발사체가 한 번의 발사로 주탑재위성 여러 기를 궤도에 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7일 오전 전남광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 뉴스1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일 낮 12시 2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가 태양동기궤도에 정상 진입했으며, 초소형군집위성 2~6호 5기와 큐브위성 9기를 궤도에 내려놓았다고 발표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날 오후 2시 열린 상세 결과 브리핑에서 "누리호가 계획된 5차 발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륙 이후 1단, 2단 분리, 페어링 분리, 3단 엔진 연소 등 계획된 모든 비행 절차를 수행했다"며 "누리호에서 지상으로 전송된 원격 측정 정보를 바탕으로 비행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목표한 태양동기궤도에 정상적으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비행 기록을 보면 누리호는 발사 121초 만에 고도 약 66.5㎞ 지점에서 1단을 떼어냈다. 231.3초에는 고도 약 227㎞에서 위성을 감싸던 페어링을 분리했고, 262초에는 고도 약 275.7㎞에서 2단을 분리한 뒤 3단 엔진을 점화했다. 발사 745.7초 뒤 고도 575.4㎞에 이른 누리호는 자세를 안정시킨 다음 795.3초부터 고도 약 576㎞에서 초소형군집위성 2~6호를 순서대로 사출했다. 위성 분리 고도는 성공 판정 기준인 570㎞±15㎞ 안에 들었다.

하늘로 솟구치는 누리호 / 뉴스1

지상과의 교신도 이어지고 있다. 초소형군집위성 6호는 오후 1시 8분께 남극 세종기지와 처음으로 신호를 주고받았다. 나머지 2~5호는 오후 2시부터 대전·제주·남극 세종 등 국내 지상국과 노르웨이 스발바드 해외 지상국을 차례로 거치며 교신을 진행한다. 오 청장은 2~5호의 1차 교신이 오후 4시 30분께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탑재체로 실린 큐브위성은 10기 가운데 9기만 궤도에 분리됐다. 쿼터니언이 개발한 '퍼샛' 1기는 누리호가 사출 신호를 정상적으로 보냈으나 실제 사출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발사에서는 군집위성 분리를 위해 충격을 줄인 분리장치가 처음 쓰였다. 위성끼리 부딪히지 않도록 하는 분리 절차도 새로 적용됐다. 이를 통해 여러 기의 위성을 원하는 궤도에 차례로 배치하는 발사체 운용 기술을 확보했다.

누리호는 2021년 1차 발사에서 위성 궤도 안착에 실패했지만 이후 2차부터 이번 5차까지 네 차례 연속 성공했다. 이에 따라 누적 발사 성공률은 75%에서 80%로 올랐다. 오 청장은 "누리호의 신뢰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우주 향해 비행 나선 누리호 / 뉴스1

민간 이전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이번 발사에서는 체계종합기업이 발사 운용에 참여하는 범위가 4차 때보다 넓어졌다. 민간기업이 실제 발사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 제작은 물론 운용까지 맡는 상업 발사서비스 체제로 넘어가기 위한 단계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 누리호 6차 발사를 추진한다. 6차에서도 초소형군집위성 5기가 실릴 예정이다.

오 청장은 "이번 군집위성의 성공적인 궤도 투입으로 고객이 원하는 궤도와 시간에 맞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우주 수송역량을 입증했다"며 "내년 하반기 6차 발사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2032년까지 매년 1회 이상의 발사를 추진해 누리호의 신뢰성을 더욱 향상시키고, 민간주도의 상업 발사 서비스 체제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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