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duit, 테더에 USDT 276만달러 동결 소송…“브라질 경찰 목록에 없던 지갑”

2025년 9월 24일 묶인 운영자금 지갑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국경 간 결제 플랫폼 Conduit Technology(이하 Conduit)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테더가 자사 운영자금 지갑에 든 USDT 약 276만 달러(약 37억 원, 1달러 1,339원 기준)를 정당한 근거 없이 묶어 놨다는 주장이다. 소장은 10월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에 접수됐다.

Conduit은 동결이 2025년 9월 24일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동결 이후 직원 감원과 사무실 폐쇄까지 겪었다고 호소한다. 다만 이는 소장에 담긴 원고 측 주장이며 법원은 아직 어느 쪽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

2025년 9월 24일 묶인 운영자금 지갑

Conduit은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아시아에서 스테이블코인과 법정화폐 사이의 국경 간 이체를 중개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포크로그(Forklog)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5년 5월 트론(TRON) 네트워크의 파이어블록스(Fireblocks) 기업용 지갑에 운영자금 276만 달러를 넣어 뒀다. 소장은 이 지갑을 디지털 방식의 운영 계좌에 비유한다고 디크립트(Decrypt)는 전했다.

인크립티드(Encrypted)는 이 지갑이 2025년 5월 20일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소장에 따르면 지갑은 5월부터 9월 동결 전까지 78개 다른 주소와 4,427건의 거래를 처리했고 거래 규모는 11억 달러(약 1조 4,700억 원)를 넘었다. 약 4개월 만에 이 정도 물량이 오간 셈이니 사실상 회사의 결제 허브 역할을 한 지갑이라는 것이 Conduit의 설명이다.

피고는 테더 홀딩스·테더 인터내셔널·테더 오퍼레이션스·테더 인베스트먼츠 등 4곳이다. Conduit은 문제의 토큰이 고객 자산이 아니라 회사 자산이라고 강조한다. 코인텔레그래프가 전한 소장에서 Conduit은 “자금은 의심의 여지 없이 Conduit의 것인데 테더가 이를 가져가 접근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경찰 수사와 선 긋는 Conduit — AI 자료 이미지

브라질 경찰 수사와 선 긋는 Conduit

동결의 배경에는 브라질 연방경찰의 수사가 있다. 수사 대상은 금융 중개업체 불 인터메디아송 지 네고시우스(Bull Intermediação de Negócios)와 오닉스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 수사가 2024년 시작됐다고 전했다. 오닉스는 과거 Conduit 플랫폼을 쓴 적이 있다.

Conduit은 이 수사와 자사 지갑이 무관하다고 반박한다. 오닉스와의 결제 처리 관계는 2025년 4월 22일 끝났고 문제의 지갑은 그로부터 한 달 넘게 지난 5월 20일 열렸다는 것이다. 지갑에 오닉스 자금이 들어온 적도 없고 오닉스나 그 계열사와 연결된 거래도 없었다고 소장은 주장한다.

소장에 따르면 브라질 수사당국은 의심 주소 목록을 테더의 T3 금융범죄 대응팀에 넘겼다. 그 목록에 Conduit의 주소는 없었다. T3가 추가 지갑을 독자적으로 가려내는 과정에서 Conduit 지갑이 포함됐다는 것이 Conduit의 시각이다.

Conduit 측 변호사들이 브라질 수사당국에 확인했더니 해당 주소의 동결을 요청한 적이 없고 테더가 왜 그 지갑을 골랐는지도 모른다고 답했다고 한다. 소장은 테더가 “자체 판단으로 자체 기준을 사용해” Conduit 지갑을 연루된 것으로 식별했다고 적었다. 이 역시 소장 속 원고 주장이다.

반환·배상 요구와 영업 피해

Conduit이 요구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동결된 USDT의 반환이다. 인크립티드에 따르면 여기에 더해 최소한 같은 금액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추가로 동결 토큰을 뒷받침하는 준비금에서 테더가 올린 수익에 관한 정보도 요구했다. 이 소송은 동결된 자금의 접근권 회복과 276만 달러 규모 손해배상을 노린다.

법적 근거로는 횡령에 해당하는 전환·부당이득·수탁자 의무 위반이 거론된다. 디크립트는 컴퓨터 사기 관련 청구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재단의 보도에 따르면 청구에는 테더가 준비금 자산으로 거둔 수익에 대한 회계 공개 요구와 징벌적 손해배상도 들어 있다. 포크로그는 Conduit이 배심 재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Conduit은 테더가 동결된 토큰을 뒷받침하는 미국 국채에서 계속 이자를 벌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금이 묶인 상태에서 테더가 비용 부담 없이 “금전적 보상을 거두고 있다”는 논리다. 동결 기간은 1년이 넘었다.

영업 피해도 소장에 구체적으로 적혔다. Conduit은 운영자금에 접근하지 못하게 되면서 고객 정산 물량을 줄였고 사업 일부를 잃었다고 주장한다. 직원 감원과 사무실 폐쇄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비트코인재단은 해외 거래 선결제 능력이 제약된 점도 피해로 거론했다고 전했다.

테더의 대응과 커지는 동결 권한 논쟁

해제 요구에 테더가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보도마다 엇갈린다. 인크립티드는 Conduit 측이 2026년 내내 테더에 여러 차례 해제를 요구했고 8월 19일 변호인단이 영업일 5일 이내 해제를 촉구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포크로그는 테더가 제한 해제를 거부했다고 서술했다. 테더가 소송에 공식 대응하지 않았다는 점은 비트코인재단 보도와 일치한다. 논평 요청에도 즉각적인 답은 없었다.

USDT는 발행사가 일부 거래를 막을 수 있는 구조다. 비트코인재단에 따르면 테더는 정책상 정부 당국의 요청이 있을 때와 자체 재량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특정 주소와의 거래를 막을 수 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Conduit은 테더가 USDT 거래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다투기보다 기업 재무 지갑의 자금 이전까지 막을 계약상 권리는 없다는 점을 겨냥한다.

이번 소송은 테더의 동결 권한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이어지는 흐름 속에 나왔다. 약 한 달 전에는 태국 국적자 2명이 테더가 미 국토안보수사국의 “비공식 요청”을 받고 USDT 4,240만 달러를 동결했다며 소송을 냈다. 이 자금은 6,100만 달러 규모 ‘돼지도살’ 사기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지목됐고 노스캐롤라이나 동부 연방법원이 2월 압수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반대 방향의 압박도 있다. 올해 테더는 미국 당국이 이란과 연계된 것으로 지목한 주소의 USDT 약 5억 5,000만 달러를 동결했다. 리처드 블루멘솔 상원의원은 최근 USDT를 제재 회피의 “초고속도로”라고 불렀다. 테더는 서클과 함께 빗겟 해킹 관련 자금을 동결하기도 했다.

소송은 이제 소장 송달과 피고 답변 등 재판 전 절차에 들어가는 단계다. 본안에 대한 법원 판단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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