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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하루 새 5억 달러에 육박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소소밸류(SoSoValue) 집계로 7일(현지시각) 순유출액은 약 4억 8,700만 달러(약 6,520억 원, 1달러 1,339원 기준)다. 6월 25일 이후 가장 큰 단일 거래일 유출이다. 비트코인은 8일 8만 3,00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며 약세를 이어갔다.
집계 기관에 따라 수치는 조금씩 다르다. 소소밸류는 7일 순유출을 4억 8,707만 달러로 집계했고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는 4억 8,490만 달러로 집계했다. 두 곳 모두 6월 25일 이후 최대 규모라는 점은 같다. 파사이드 기준으로 6월 25일에는 6억 9,17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파사이드 데이터를 인용해 이번 유출이 10월 첫 네 거래일 동안 쌓인 순유입 3억 2,160만 달러를 모두 지웠다고 전했다. 6일에는 1억 1,880만 달러가 순유입됐지만 하루 만에 흐름이 뒤집혔다. 10월 누적 흐름은 약 1억 6,300만 달러 순유출로 돌아섰다.
상품별로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2억 770만 달러로 가장 많이 빠졌다. 전날 IBIT에는 1억 2,200만 달러가 순유입된 바 있다. 피델리티의 FBTC는 1억 510만 달러, 아크 21셰어즈의 ARKB는 1억 170만 달러가 각각 순유출됐다. 크립토뉴스가 인용한 파사이드 수치로는 비트와이즈의 BITB에서 2,760만 달러, 그레이스케일의 GBTC에서 3,930만 달러가 나갔다.

코인데스크는 이번 유출 규모가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7일 유출은 최근 90일 일평균 흐름(약 9,200만 달러 순유입)보다 표준편차 2.1 아래에 있다. 정규분포에서 관측치의 약 95%가 표준편차 2 안에 들어오는 만큼 드문 사건이다.
자금 흐름은 최근 들쭉날쭉했다. 소소밸류 데이터에서 9월 순유입은 약 26억 5,000만 달러였지만 10월은 지금까지 1억 6,560만 달러 순유출이다. 최근 6거래일은 소규모 유입과 유출을 오갔다. “빅 유입”이 필요하다는 분석가들의 진단이 나온 지 24시간 만에 정반대의 데이터가 나왔다.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8만 7,000달러를 의미 있게 넘어서려면 현물 ETF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필요하다고 봤다.
올해 들어 ETF가 흡수한 순유입은 7억 1,700만 달러로 영(0)을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다. 누적 순흐름이 7월에 57억 6,000만 달러 순유출까지 내려갔던 점을 고려하면 안전판이 얇다. 2024년 1월 거래 개시 이후 누적 순유입은 573억 3,000만 달러다.
이더리움 ETF도 흐름이 좋지 않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는 7일 1억 6,090만 달러가 순유출돼 7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졌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9월 29일 이후 누적 유출액은 약 5억 6,900만 달러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가 이날 1억 1,61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에서도 2,580만 달러가 나갔다. 코인게이프는 알트코인 ETF 가운데 니어와 라이트코인을 제외하면 모두 순유출이거나 유입이 없었다고 전했다.
시장 분위기를 가른 것은 거시 변수다. 트레이딩뷰에 실린 인베즈 기사에 따르면 9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 인상에 대한 만장일치 지지를 보여줬다. 대부분의 위원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연말 전 추가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봤다.
달러인덱스는 8일 102.36 부근에서 움직였다. 월요일 기록한 102.53은 2025년 4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도 이번 주 초 20년 만의 고점을 찍은 뒤 5.30% 위에 머물고 있다.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를 주는 자산의 매력이 커져 위험자산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코인게이프 자체 예측 시장 데이터에서는 참여자의 77%가 12월 FOMC에서 금리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상은 달러를 강하게 하고 투자자가 더 높은 수익률의 국채를 선호하게 만들어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 수요를 약화한다.
온체인 지표도 약해졌다. 크립토퀀트 데이터에서는 현물 시장 ‘겉보기 수요’ 지표가 음수로 돌아섰고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도 음수다. 미국 투자자의 매수세가 약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선물 시장에서는 미결제약정이 약 10% 줄어 260억 달러가 됐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펀딩비는 7일 0.0017%에서 0.0050%로 올라, 롱 포지션 보유자가 숏 쪽에 비용을 내며 버티는 상황이다.
가격은 매체별로 조금씩 다르다. 인베즈 기사 기준 비트코인은 8만 2,388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이번 주 4% 넘게 내렸다. 8만 7,000달러 부근 저항을 넘지 못했고 전날 8만 5,000달러 아래에서 마감했다. 다른 집계에서는 8일 8만 2,492달러로 하루 1.5% 하락했다. 코인게코 기준으로는 8만 2,700달러 부근이며 24시간 동안 약 2% 내렸다.
인베즈는 8만 5,000달러가 지지선에서 저항선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일봉 종가가 이 선을 회복하면 8만 7,000달러 고점이 다시 시야에 들어온다. 아래쪽으로는 50일 지수이동평균 7만 9,704달러가 첫 지지선이다. 100일 EMA 7만 5,857달러와 200일 EMA 7만 5,242달러가 그 밑을 받치고, 더 먼 수평 지지선은 6만 6,500달러와 6만 2,300달러다. 상대강도지수는 49로 내려왔고 MACD 히스토그램은 음수다.
주간 차트에서는 비트코인이 주요 EMA 위에 있어 상승 추세가 유지된다. 8만 6,500달러 위에서 종가를 형성해야 9만 달러를 향한 또 한 번의 상승이 확인된다. 반대로 단기 약세가 이어지면 심리적 지지선 8만 달러를 시험할 수 있다. 이마저 무너지면 100주 EMA 7만 8,800달러가 다음 지지선이다.
수급 불안을 키우는 온체인 움직임도 있었다. 온체인 분석 업체 룩온체인은 8일 미국 정부와 연결된 지갑들이 10시간 동안 약 5억 6,600만 달러 상당 자산을 옮겼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4,632개, 테더 1억 1,900만 달러어치, 랩트 비트코인 750개가 포함됐고 대부분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베즈는 기관용 플랫폼으로의 이동이 곧 매각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수탁이나 기타 운영상 이유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4년 넘게 움직이지 않던 한 휴면 보유자가 4,500 BTC를 옮긴 사실도 전해졌다. 다만 이 역시 거래소로 이동하기 전에는 매도를 확정할 수 없다.
단일 거래일 유출이 지속적 이탈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인베즈는 다음 거래일 자금 흐름이 7일 유출이 일시적인 노출 축소였는지 판단할 근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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