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10억 달러 비트코인 Bitfinex 해킹 지갑서 이동…거래소 입금은 없었다

미국 국기와 독수리 문양 앞에서 정장 차림 인물이 비트코인 주화를 건네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미국 정부와 연결된 지갑에서 비트코인 1만 2,267개가 움직였다. 코인데스크는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Arkham)의 데이터를 인용해 이 물량의 가치를 약 10억 1,000만 달러(약 1조 3,500억 원, 1달러 1,339원 기준)로 전했다. 코인은 2016년 Bitfinex 해킹 때 탈취된 자금이 담긴 지갑에서 나왔다.

이동은 미 정부의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 이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다만 이번 물량은 거래소 입금이 확인되지 않았다. 매각보다 지갑 재배치에 가까운 패턴이다.

1만 2,267 BTC, 새 주소 두 곳으로 흩어졌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Bitfinex 해킹으로 압수한 자금을 보관하던 지갑을 떠나 새로 만들어진 무표기 주소로 이동했다. 두 번째 거래는 또 다른 주소로 향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8만 1,044.34달러로 표기됐다.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도 같은 이동을 포착했다. 이 매체는 미 정부가 압수한 코인과 연관된 지갑이 1만 2,267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옮겼다고 전했다. 가치는 보도 시점 기준 10억 달러를 넘었다.

아캄은 이 지갑을 2016년 Bitfinex 해킹 자금 회수와 연결지었다. 당시 해커들은 비트코인 11만 9,756개를 훔쳤다. 수신 주소의 소유자는 보도 시점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동 시점은 매체마다 표현이 다르다. 수요일 블록체인 데이터라는 보도도 있고 목요일 이동이라는 보도도 있다. 미 연방보안관실(US Marshals)과 법무부에 이체 관련 입장을 물었지만 즉각적인 답변은 받지 못했다.

거래 화면이 표시된 노트북 자판을 손으로 조작하는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거래소 입금은 없었다…재배치에 가까운 패턴

이번 이동에서는 거래소 입금이 기록되지 않았다. 이런 흐름은 매각보다 지갑 재배치에 더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코인이 새 주소로 옮겨졌을 뿐 시장에 풀렸다는 증거는 없다.

이보다 24시간 앞선 움직임은 성격이 달랐다. 비트코인 약 3,200개(약 2억 6,400만 달러)와 테더(USDT) 1억 1,900만 달러가 코인베이스 프라임 입금 주소에 도착했다. 아캄은 이 자금이 FTX·알라메다(Alameda)와 Bitfinex 압수 건과 연결된 지갑에서 나왔다고 식별했다.

수요일에도 1억 달러 넘는 비트코인과 BNB가 비슷한 방식으로 옮겨졌다. 앞서 알려진 다른 이체 내역과 겹치는 부분은 반복하지 않는다. 이번 보도에서 새로 확인되는 것은 Bitfinex 지갑발 1만 2,267 BTC가 거래소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코인베이스 프라임 입금이 곧 매각을 뜻하지는 않는다. 이 플랫폼이 수탁(커스터디) 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체라도 보관 목적인지 매도 준비인지는 온체인 기록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9,261 BTC 이체…절반은 Bitfinex 해커 회수분

코인텔레그래프는 별도 보도에서 미 정부가 비트코인 9,261개, 약 7억 7,000만 달러를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지난 이틀간 이뤄진 이체이며 과거 암호화폐 해킹과 연관된 압수 자산에서 비롯됐다. 갤럭시 리서치는 목요일 엑스 게시물에서 이 물량을 분석했다.

갤럭시 리서치에 따르면 이 가운데 절반은 Bitfinex 해커들에게서 회수한 물량이다. 일부는 이미 알려진 바이낸스 압수 건에서 나왔다. 나머지 2,456 BTC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보유분에서 나와 코인베이스 프라임의 정부 압수 주소로 보내졌다. 갤럭시는 이 물량이 새로운 법 집행 압수분일 수 있다고 봤다.

금액 집계는 앞서 알려진 내용과 다르다. 앞서 보도에서는 비트코인과 테더를 합친 이체 규모가 약 4억 7,000만 달러로 전해졌다. 이번 집계는 9,261 BTC, 7억 7,000만 달러다.

7월 이체 금액도 매체마다 다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7월 미 정부가 2억 9,700만 달러어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옮겼다고 썼다. 코인데스크는 같은 시기 약 2억 8,800만 달러 상당의 압수 비트코인과 이더가 새 중간 지갑을 거쳐 코인베이스 프라임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비축 정책과 매각 논란, 정부 보유량은

코인베이스 프라임은 2024년부터 미 연방보안관실이 압수 자산을 다루는 수탁 기관으로 써 왔다. 정부 지갑이 움직일 때마다 시장에서는 매각 가능성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매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과 충돌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3월 행정명령에서 압수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에 편입하도록 했다. 같은 행정명령은 몰수된 비트코인을 전략 비축으로 보내도록 지시했다. 의회는 이 명령을 법으로 굳히려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입법은 이뤄지지 않았다.

보유량 추정치는 출처마다 단위가 다르다. 2026년 기준 미 정부가 비트코인 32만 8,372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형사 사건과 수사에서 압수한 자산이 쌓인 결과다. 아캄 데이터상 정부는 여전히 약 255억 달러어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두 수치는 비트코인 개수와 암호화폐 전체 평가액이라는 서로 다른 기준이다. 정부 보유 자산이 한곳에 모이는지 분산되는지는 이번 이동만으로 가려지지 않는다. 연방보안관실과 법무부의 공식 설명은 소스에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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