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5, 129달러에 ANC 넣었지만…프로 3는 착용감·건강 기능서 앞선다

카페 나무 테이블 위에 나란히 놓인 두 개의 무선 이어폰 케이스와 이어버드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애플 에어팟 5(AirPods 5)와 에어팟 프로 3(AirPods Pro 3)를 놓고 해외 매체들의 비교 리뷰가 잇따랐다. 기본형 에어팟에도 능동형 소음 차단(ANC) 기능이 들어가면서 "굳이 프로를 사야 하느냐"는 질문이 다시 나오고 있다. 에어팟 5는 129달러(약 17만 원대, 1달러 1,339원 기준)부터 시작하고 프로 3는 249달러다.

리뷰들의 결론은 대체로 비슷하다. 소음 차단 성능과 착용 안정성, 건강 기능은 여전히 프로 3가 앞선다. 반면 나머지 기능 대부분을 절반 가까운 가격에 쓸 수 있다는 점이 에어팟 5의 강점으로 꼽힌다.

129달러·149달러 두 가지…이제 ANC 없는 에어팟은 없다

에어팟 5는 두 가지 구성으로 나온다. 기본형은 129달러(영국 119파운드)이고 무선충전 케이스를 제공하는 상위형은 149달러(139파운드)다. 마크 엘리스 리뷰(Mark Ellis Reviews)는 애플이 가장 저렴한 이어폰에까지 ANC를 넣으면서 ANC 없는 새 에어팟을 애플에서 살 수 없게 됐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에어팟 5에 90%를 매겼다.

공통 사양은 H2 칩과 블루투스 5.3, IP57 방수·방진 등급이다. 배터리는 ANC를 켜면 4시간, 끄면 6시간 쓸 수 있고 케이스까지 합치면 총 20시간이다. 상위형은 각각 5시간, 7시간, 22시간으로 조금 더 길다. 사운드가이즈(SoundGuys)는 상위형에서 얻는 것으로 무선충전 케이스와 케이스 속 Find My(내 찾기)용 스피커, ANC 사용 시 약 1시간 더 긴 배터리, 줄기 부분 볼륨 스와이프 조작을 들었다. 두 모델이 같은 드라이버(소리를 내는 부품)와 ANC 시스템을 쓴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CNET은 이제 애플이 에어팟 5, 무선충전형 에어팟 5, 에어팟 프로 3, 에어팟 맥스 2까지 네 가지 구성을 판다고 정리했다. 프로 3는 249달러다.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는 영국에서 에어팟 5 상위형이 139파운드로 프로 3보다 80파운드 싸다고 전했다. 프로 3는 219파운드로 안내됐고 한 판매처에서는 186파운드로 표시됐다.

지하철 객차 안에서 흰색 무선 이어버드를 착용한 남성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착용감: 가볍고 편한 오픈형 대 단단히 밀착하는 실리콘 팁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설계다. 에어팟 5는 귀를 막지 않는 오픈형이라 실리콘 팁이 없다. 프로 3는 폼 성분이 들어간 실리콘 팁으로 귓속을 밀봉한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한쪽 무게는 에어팟 5가 4.3g, 프로 3가 5.55g이다. 케이스 폭도 에어팟 5가 50.1mm로 프로 3의 62.2mm보다 작다.

CNET 필자는 뉴욕처럼 소란한 도시나 지하철에서는 프로 3의 밀폐 구조가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프로 3에는 극소형부터 대형까지 여러 크기의 이어팁이 들어 있다. 인디펜던트는 팁이 다섯 가지 크기로 제공된다고 밝혔다. 에어팟 5는 크기가 하나뿐이다. 필자의 아내는 프로의 압박감을 싫어해 오픈형이 잘 맞는다고 했다. 오픈형 구조 덕에 외부 소리와 음악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투과(트랜스패런시) 모드도 더 자연스럽다는 설명이다.

대신 안정성은 약점이다. 인디펜던트 필자는 걸을 때 에어팟 5가 빠질 듯한 느낌이 들었고 헬스장에서는 실제로 빠진 적이 있다고 적었다. 프로 3는 빠진 적이 없었다고 한다. 사운드가이즈는 에어팟 5의 플라스틱 본체가 약 30분 뒤부터 귀를 아프게 했다고 밝혔다. 마크 엘리스 리뷰 필자도 왼쪽 귀에서 계속 헐거워지는 경험을 전했다. 귀 모양에 따라 평가가 갈리는 만큼 이 부분은 직접 착용해 보는 편이 안전하다.

소리와 ANC: 오픈형 중 최고, 그래도 프로 3가 앞선다

애플은 프로 3의 음향 구조 개선 일부를 에어팟 5에 적용했다. 오디오 리뷰어 데이비드 카노이는 저음과 선명도가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저음의 타격감은 프로 3보다 한 단계 아래다. ANC는 에어팟 5가 이전 모델보다 외부 소리를 50% 더 잘 막는다. 그래도 프로 3의 수동 밀폐 효과를 넘지는 못한다. 필자와 카노이는 에어팟 5가 같은 설계 계열에서는 소음 차단 이어폰 가운데 최고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측정 결과는 다소 다르다. 사운드가이즈는 에어팟 5가 체감 외부 소음을 평균 59% 줄인다고 밝혔다. ANC를 갖춘 에어팟 4는 53%로, 6%p 차이다. 저주파 소음은 두 제품 모두 잘 못 막는다고 했다. 음질도 엇갈린다. 사운드가이즈의 주파수 측정에서는 에어팟 5의 저음 힘이 에어팟 4보다 더 약했다. 종합 음질 점수는 에어팟 5가 5점 만점에 3.7점, 에어팟 4가 3.6점이었다. 이 매체는 사실상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iOS 27에서는 저음·중음·고음을 조절하는 3밴드 이퀄라이저를 쓸 수 있다. 이 기능은 두 모델 모두에서 쓸 수 있으며 사운드가이즈도 이를 언급했다. 마크 엘리스 리뷰는 개인 맞춤형 공간음향을 시장 최고 수준으로 꼽았다. 실시간 통역, 대화 감지, 핸즈프리 시리 같은 애플 생태계 기능도 기본으로 제공된다고 소개했다.

프로 3만의 무기: 심박 센서·보청기·케이스 기능

기능 면에서는 두 제품이 상당히 겹친다. 인디펜던트는 둘 다 H2 칩을 쓰고 적응형 오디오, 대화 감지, 고개 끄덕임·흔들기 제스처, 음성 분리, 실시간 통역을 지원한다고 정리했다. 에어팟 5 상위형은 이어폰 줄기를 위아래로 쓸어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오픈형 에어팟으로는 처음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차이는 건강 기능에서 뚜렷하다. 프로 3는 이어폰마다 심박 센서가 있어 운동 중 심박수를 재고 이 정보를 애플의 피트니스·건강 앱으로 보낸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피트니스 앱의 운동 유형 최대 50가지를 추적할 수 있다. 다만 피트니스 앱에서 운동을 먼저 시작해야 센서가 작동한다. 프로 3는 미국 식품의약국 인증을 받은 보청기 기능까지 갖췄다. 일반 에어팟 5에는 이런 기능이 없다.

케이스도 다르다. 프로 3 케이스는 초광대역 기반 정밀 찾기와 맥세이프 충전을 지원한다. 에어팟 5 상위형은 일반 Qi 무선충전 방식이라 충전기에 직접 위치를 맞춰야 한다. 에어팟 5 상위형은 애플워치 충전기로도 충전된다. 프로 3에는 스트랩 고리도 달려 있다.

누가 무엇을 살까

마크 엘리스 리뷰는 실리콘 팁이나 청력 건강 기능이 필요하지 않다면 프로 3를 권하기가 훨씬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기본형의 단점도 짚었다. 기본형은 무선충전이 안 돼 케이블이 필요하고 프로 3의 ANC가 눈에 띄게 낫다는 것이다. 인디펜던트는 무선충전과 볼륨 조작, 더 긴 배터리를 갖춘 139파운드 모델을 사실상 추천 구성으로 봤다.

반대로 소음이 심한 환경이나 운동용이라면 프로 3가 유리하다. 인디펜던트는 실리콘 팁, 피트니스 추적, 더 나은 ANC가 필요하면 80파운드를 더 낼 만하다고 정리했다. CNET은 에어팟 5가 에디터스 초이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필자는 오랜 프로 사용자이지만 에어팟 5에서 완성도를 확인했다고 적었다.

에어팟 4 사용자라면 판단이 갈린다. 사운드가이즈는 ANC가 없는 에어팟 4 사용자에게는 업그레이드 가치가 크다고 봤다. 129달러에 ANC가 기본으로 들어가 에어팟 4가 출시 때 받던 가격보다 싸게 소음 차단을 얻을 수 있어서다. 에어팟 4 사용자는 개선 폭이 작아 갈아타기 어렵다고 했다. IP54였던 방수 등급이 IP57로 오른 점은 좋아진 부분이다. 유럽의 한 리뷰는 IP57이 케이스에도 적용되며 1m 수심에서 30분 견디는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같은 리뷰는 흰색 광택 케이스가 잔기스에 취약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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