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 피츠제럴드, 테더 관계 자료 13개 항목 요구받아…추정 100억 달러 지분이 쟁점

테더 로고 동전과 금색 동전, 서류가 놓인 금융가 책상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미국 상원 상설조사소위원회의 민주당 간사 리처드 블루멘솔(Richard Blumenthal) 의원이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에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와의 사업 관계 자료를 요구했다. 블루멘솔 의원은 10월 8일(현지시각)자 서한에서 캔터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테더 지분 5%의 가치가 약 100억 달러(약 13조 4,000억 원, 1달러 1,339원 기준)로 불어났다고 추정했다. 캔터에 주어진 답변 시한은 10월 23일이다.

서한은 앞서 공개된 이란 관련 USDT 보고서의 후속 조치다. 다만 서한이 어느 한쪽의 미국 법 위반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 블루멘솔 의원이 던진 질문이자 자료 요청이라는 점이 소스 전반에서 거듭 강조된다.

13개 요청 항목…2023년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서한은 캔터 회장 브랜던 러트닉(Brandon Lutnick) 앞으로 보내졌다. 언쇼 크립토 보도에 따르면 서한에는 번호가 붙은 요청 사항이 13개 담겼고, 소위원장인 론 존슨(Ron Johnson) 상원의원이 참조로 포함됐다. 별도로 명시하지 않은 요청은 2023년 1월 1일부터 현재까지를 대상으로 한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서한은 관련 기록을 보존하라는 요구도 담았다.

핵심은 돈의 흐름이다. 블루멘솔 의원은 캔터가 테더와 파트너십을 시작한 이후 해마다 거둔 수익과 러트닉 일가가 같은 기간 받은 금액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캔터가 테더를 위해 보관 중인 자산에서 매년 “수천만 달러”를 번다는 것이 의원의 주장이다.

감독 체계도 질문 대상이다. 서한은 캔터가 테더에 정기적인 독립 감사를 요구하는지, 테더의 제재·자금세탁방지 규정 준수를 어떻게 점검하는지, 파트너십 종료를 검토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다. 테더 스테이블코인이 자금세탁에 쓰였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도 포함됐다. 서한은 이란의 그림자 금융망과 러시아 제재 회피를 사례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디지털 자산을 자문하는 위원회 구성원과 주고받은 소통 기록도 요청 목록에 있다.

정장을 입은 사람이 서류를 넘기며 동전 더미를 살펴보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100억 달러 지분과 러트닉 일가 수익

캔터와 테더의 관계는 2021년 시작됐다. 당시 캔터는 테더 준비금을 뒷받침하는 미국 국채 일부를 보관하는 수탁 역할을 맡았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캔터가 수백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테더의 미 국채 준비금을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후 2024년 캔터는 테더 지분 5%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이 당시 회장 겸 최고경영자로서 4월 투자 협상을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블루멘솔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이 지분 가치가 6억 달러에서 약 100억 달러로 뛴 것으로 추정했다. 언쇼 크립토는 이 100억 달러가 국제탐사언론인협회(ICIJ) 보도에서 나온 추정치이며, 테더는 해당 지분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크립토뉴스도 공개 시장 시세가 없는 암시적 기업가치에 기반한 추정이라고 짚었다.

러트닉 장관의 수입도 서한에 담겼다. 블루멘솔 의원은 러트닉 상무장관이 같은 기간 2억 5,000만 달러 넘게 벌었고 여기에 캔터가 지급한 분배금 1억 9,200만 달러가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이 금액이 전적으로 테더에서 나온 수익은 아니라는 점이 크립토뉴스의 설명이다.

러트닉 장관은 2025년 2월 상원 인준을 받은 뒤 캔터 경영에서 물러났다. 아들 브랜던이 회장에, 또 다른 아들이 부회장에 올랐다. 블루멘솔 의원은 지분을 자녀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테더가 대출이나 자금을 제공했는지, 이전 조건은 무엇인지 밝히라고 했다.

이란 보고서에서 보관사로 번진 질문

서한의 배경은 9월 28일 공개된 소위원회 소수당 보고서다. 민주당 조사관들은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이 겨냥한 지갑 846개를 분석했고 84%가 USDT만, 또는 거의 USDT만으로 거래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결과를 예비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루멘솔 의원은 테더가 불법 자금과의 연관성이 공개 정보로 드러난 일부 지갑을 동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재무부와 법무부에 조사를 촉구했다.

이번 서한은 질문을 보관사인 캔터로 넓혔다. 의원은 서한에서 테더가 엘살바도르에서 운영한다고 주장하지만 자산 대부분은 캔터의 수탁 아래 미국에 있다고 적었다. 이어 이 파트너십이 “업계 내부 작동 방식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수위 높은 표현도 나왔다. 블루멘솔 의원은 “캔터 피츠제럴드의 수익성 높은 테더 사업 관계는 미국의 국가안보를 대가로 이뤄지고 있다”고 썼다. 또 테더가 불법 활동에 쓰인 스테이블코인으로 막대한 이자·투자 수익을 올렸듯 캔터도 테더와의 관계로 이득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는 법원이나 집행기관의 판단이 아니라 의원 개인의 주장이다.

테더의 반박과 가려내야 할 쟁점

테더는 9월 28일 성명에서 수년간 사법당국과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올해 이란 관련 USDT 약 5억 5,000만 달러 동결을 지원했다는 설명이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4월에는 주소 2개에서 3억 4,400만 달러 넘게, 7월에는 지갑 4개에서 1억 3,000만 달러 넘게 동결됐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는 USDT가 제재 대상자나 범죄 네트워크의 피난처가 아니라고 말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캔터와 테더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즉각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크립토뉴스는 보관과 동결이 서로 다른 기능이라고 짚었다. 증권과 현금을 맡아 관리하는 수탁 기관은 맡겨진 자산을 볼 수 있다. 토큰 발행사는 공개 블록체인의 거래를 보고 USDT의 특정 주소를 동결할 수 있다. 어느 한쪽의 시야가 다른 쪽에 자동으로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서한이 묻는 것도 캔터가 무엇을 알았고 무엇을 조사할 의무가 있었으며 무엇을 막을 수 있었느냐다.

해소되지 않은 쟁점도 남아 있다. 크립토뉴스는 조사 대상 지갑이 의심 네트워크와의 연관성을 기준으로 골라낸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USDT 전체 거래 중 불법 비중을 보여주는 무작위 표본이 아니라는 뜻이다. 테더가 공개한 동결액 역시 회사 측 수치이며 모든 금지 거래를 사전에 막았다는 증거는 아니라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10월 9일 기준 캔터의 공개 답변은 확인되지 않았고, 시한은 10월 2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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