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스 페이스 4 프로, 공식 GPS 배터리 30시간 내세웠지만 실측은 20시간 미만

강변 공원 나무 벤치에 운동화와 스마트워치, 물병이 놓인 모습 — AI 자료 이미지

코로스(COROS)의 러닝 워치 페이스 4 프로(Pace 4 Pro)를 다룬 해외 리뷰가 잇따르고 있다. 가격은 449달러다. 시계 전문 매체 DC 레인메이커(DC Rainmaker)는 첫인상이 “프리미엄 소재를 입힌 페이스 4”처럼 보일 수 있고 실제로도 상당 부분 맞는 말이라고 짚었다. 큰 화면과 티타늄 베젤, 새 심박 센서가 장점이지만 GPS 운동 배터리는 공식 수치에 못 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페이스 프로와 무엇이 다른가

DC 레인메이커에 따르면 페이스 4 프로는 이전 세대인 ‘페이스 3 프로’가 없어 비교 대상이 마땅치 않다. 사실상 기존 페이스 프로를 새로 구상한 모델에 ‘4’를 붙인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디스플레이는 1.3인치에서 1.47인치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커졌다. 코로스 시계 중 가장 큰 화면이다. 해상도는 416×416에서 466×466 픽셀로 올랐고 최대 밝기는 3,500니트(밝기 단위)다. 페이스 4는 1,500니트였다.

화면 구성도 달라졌다. 한 페이지에 넣을 수 있는 데이터 필드가 8개에서 11개로 늘었고 최대 13개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새 멀티 데이터 페이지도 생겼다. 디스플레이에는 사파이어 글라스가 들어갔다. 베젤은 플라스틱에서 티타늄으로 바뀌었고 무게는 32.5g에서 38g으로 늘었다. 램(RAM)은 두 배로 늘었다.

기능 면에서는 페이스 프로에 없던 액션 버튼·마이크·음성 제어가 들어갔다. 페이스 4에는 이미 있던 기능이다. 페이스 4와 페이스 프로 모두 없던 스피커와 시계에서 전화를 받는 기능도 추가됐다. 위성 수신 수준을 자동으로 고르는 GPS ‘오토’ 모드가 생겼고 최대 GPS 배터리는 38시간에서 60시간으로 늘어난 것으로 소개됐다. 4세대 광학 심박 센서도 새로 달렸다.

공통 사양은 이렇다. 저장공간은 32GB이고 배터리 용량은 447mAh다. 5ATM(수심 50m) 방수를 지원하고 이중 주파수 GNSS(위성항법시스템)와 기압 고도계를 갖췄다. 전 세계 오프라인 지도가 미리 설치돼 있고 경로를 따라가는 턴바이턴 내비게이션도 쓸 수 있다. 클로드와 챗GPT를 연결하는 코로스 MCP도 이용할 수 있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이며 각각 실리콘 또는 나일론 스트랩을 고를 수 있다.

산악 풍경을 배경으로 손목에 원형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실사용 배터리는 공식 수치와 거리가 있었다

일상 배터리는 무난했다. DC 레인메이커는 하루 1~2시간의 GPS 운동을 포함해 실사용에서 대략 4~6일을 썼다고 밝혔다. 문제는 운동 배터리다. 코로스는 상시 표시 화면 모드에서 맥스 GPS로 30시간을 내세우지만 이 리뷰어는 꾸준히 20시간 미만, 많아야 20시간대 초반에 그쳤다고 전했다.

러닝에서는 코로스가 GPS 서브시스템 버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클링 추정치도 계속 20시간 안팎이었다. 코로스는 정차할 때마다(신호등과 정지 표지 앞 포함) 시계가 블루투스 액세서리 탐색 모드로 들어가 찾지 못하는 센서를 반복해서 검색하는 버그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를 바로잡는 업데이트는 11월에 나올 예정이다.

제조사가 내놓은 수치는 매체마다 인용 방식이 다르다. 토도마운틴바이크(TodoMountainBike)는 일반 사용 최대 21일, 듀얼 주파수 GPS 사용 시 40시간이라는 수치를 소개했다. 가민 포러너 970은 스마트워치 모드 최대 15일, 모든 GNSS와 멀티밴드 측위를 켠 상태에서 21시간이다. 이 매체는 제조사 수치가 특정 조건에서 얻은 값이라면서도 장거리 운동에서는 코로스가 상당히 유리해 보인다고 했다. 다만 DC 레인메이커가 전한 최대 GPS 60시간과는 숫자가 다르다.

가민 포러너 970과 비교하면

톰스가이드(Tom's Guide) 리뷰어는 포러너 970을 1년 동안 주력 시계로 썼고 4월 런던 마라톤을 이 시계로 뛰었다. 그 뒤 한 달 동안은 프랑크푸르트 마라톤 훈련에 페이스 4 프로를 썼다. 두 시계를 동시에 차고 20마일(약 32km) 장거리 달리기도 여러 차례 했다. 가격은 포러너 970이 749달러(영국 629파운드)이고 페이스 4 프로는 449달러(389파운드)다. 포러너 970은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대형 세일 때 649달러까지 내려가지만 코로스는 보통 할인하지 않는다.

하드웨어는 코로스가 앞선다. 톰스가이드는 페이스 4 프로가 조금 더 가볍고 얇으며 화면도 약간 크다고 평했다. 토도마운틴바이크가 인용한 무게는 나일론 밴드 기준 43g이다. 포러너 970은 약 56g이다. 화면은 코로스가 1.47인치 466×466이고 가민은 1.4인치 454×454다. 두 제품 모두 사파이어 글라스와 티타늄을 쓴다. 버튼은 가민이 5개이고 코로스는 디지털 크라운을 포함해 3개다. 다만 DC 레인메이커가 말한 38g과 숫자가 달라 측정 기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도는 이 차이를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기능은 가민이 풍부하다. 포러너 970은 훈련 준비도(트레이닝 레디니스) 점수, 러닝 내성(러닝 톨러런스), 힐 스코어, 지구력 점수를 제공한다. 가민 HRM 600 가슴 스트랩과 함께 쓰면 러닝 이코노미도 볼 수 있다. 페이스 4 프로는 훈련 부하와 VO2 맥스 추정, 레이스 예측, 러닝 능력 종합 점수를 제공한다. 톰스가이드는 야간 심박변이도로 준비도를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워치 기능도 갈린다. 토도마운틴바이크에 따르면 가민은 가민 페이 비접촉 결제와 스포티파이 같은 음악 서비스, 전용 LED 손전등을 갖췄다. 코로스는 마이크·스피커와 기기에 저장한 음악 재생을 지원하지만 NFC 결제와 스트리밍 음악 오프라인 연동은 없다. 손전등은 화면을 켜는 방식이다. 외부 센서도 가민은 블루투스와 ANT+를 지원하고 코로스는 블루투스만 쓴다. 내비게이션에서는 가민이 왕복 경로 생성과 경로 이탈 시 자동 재탐색을 제공한다. 코로스는 미리 넣은 경로 따라가기와 트레일 이름 표시, 이탈 경고 수준이다.

정확도는 대체로 비슷했다. 톰스가이드 리뷰어는 두 시계를 가장 정확한 멀티밴드 GPS 모드로 썼다. 두 시계 모두 GPS 정확도가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런던 쇼디치 하프마라톤을 포함해 여러 대회와 공원 3km 반복 달리기 7회에서도 거리 기록이 거의 같았다. 심박은 가슴 스트랩과 비교했을 때 두 시계 모두 대체로 잘 맞았다. 다만 페이스 4 프로는 달리는 중 이유 없이 수치가 튀는 오류가 가끔 나왔다. 오래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 리뷰어는 GPS는 동급으로 보고 심박에서는 포러너 970에 근소한 우위를 줬다.

프리미엄 시장 공략 카드

DC 레인메이커는 이 시계를 코로스가 프리미엄 시장에 진입하려는 분명한 시도로 봤다. 코로스는 페이스 3과 최근 페이스 4 같은 보급형 시계로 성과를 내왔다. 하지만 가민과 가격으로 정면 승부하는 고가 제품에는 구매자를 모으기 어려웠다. 최상위 플래그십 버텍스 2 이후 큰 신제품이 5년째 없다는 점도 그 근거로 들었다. 버텍스 2S의 소재 변경은 2.5년 전 일이라고 했다.

449달러는 가민 포러너 570의 549달러보다 100달러 낮은 가격이다. 코로스는 포러너 570이 갖춘 추가 소프트웨어 기능을 포기하는 대신 그 돈을 아끼라는 전략이다. 지역별 가격은 유로 449유로, 호주 799달러, 영국 389파운드, 캐나다 619달러다.

소프트웨어에 페이스 4 프로만의 신기능은 없다. 코로스는 전 제품에 대략 분기마다 업데이트를 하며 페이스 프로도 같은 혜택을 받는다. 9월 업데이트에는 어드벤처 저널 개선과 컴퓨터를 통한 펌웨어 직접 전송, 시계에서 쓰는 사이클링 오르막 알림이 들어갔다. 코로스 앱에서는 수면 점수와 수면 지표도 개편됐다.

빌리브 인 더 런의 필자는 첫 러닝 워치로 코로스 페이스 2를 산 뒤 모든 후속 모델을 직접 달려봤다고 밝혔다. 페이스 4 프로는 몇 주 동안 손목에서 떼지 않았다고 한다. 이 매체는 제목에서 시계가 훌륭하지만 모든 러너에게 맞는 선택인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물었다. 토도마운틴바이크는 서류상 가성비 최고의 멀티스포츠 GPS 워치는 페이스 4 프로라고 정리하면서도 실제 GPS 정확도와 심박, 배터리는 직접 써보며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