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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20% 줄어 3분기 기준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가 월요일인 12일(현지시각) 내놓은 예비 추정치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메모리 공급을 빨아들이면서 부품값이 뛰었고 제조사들은 소매가를 올리고 생산량을 줄였다.
점유율 1위는 삼성이 23%로 지켰고 애플은 22%로 3분기 기준 처음 20%를 넘었다. 출하량이 급감한 시장에서 제조사들이 물량보다 수익성과 고가 제품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 숫자로 확인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D램(DRAM)과 낸드플래시(NAND flash)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제조 원가를 밀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부품 구매 비용을 뜻하는 자재명세서(BOM) 부담이 커진 데다 부품 공급 자체도 빠듯해졌다. AI 인프라 프로젝트가 같은 부품을 두고 경쟁하면서 소비자용 기기에 돌아갈 물량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제조사들은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넘겼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 세계 스마트폰 소매가격은 약 20% 올랐다. 가격은 오르고 출하량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요를 지키면서 마진도 확보하기가 어려워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시니어 애널리스트 실피 자인(Shilpi Jain)은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오래 기기를 쓰고 있고 리퍼비시(재생) 제품을 점점 더 고려하며 고부가 기기를 우선시한다”고 말했다.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중고·재생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삼성은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3% 줄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23%로 높아졌다.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 수요가 받쳤다. 신흥 시장에서는 중급형 갤럭시 A 시리즈 부품 수급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출하를 뒷받침했다.
애플은 점유율 22%를 기록했다. 3분기 기준으로 2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줄었는데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기본형 아이폰18이 나오지 않은 점을 원인으로 들었다. 1년 전에는 아이폰17 전 라인업이 나왔던 만큼 출시 첫 달 유통 채널에 풀린 물량이 적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아이폰18 프로 모델은 전작보다 출시 성적이 좋았다. 특히 중국과 인도에서 강했다. 아이폰17 시리즈의 꾸준한 수요도 출하량 감소폭을 줄였다. 애플도 업계의 가격 인상 흐름에 맞춰 가격을 올렸지만 분기 마지막 몇 주에만 영향을 미쳤다.
중국 업체들의 감소폭은 더 컸다. 샤오미는 출하량이 30% 넘게 줄면서 점유율이 10%로 내려갔다. 저가 기기와 일부 해외 시장에서 비중을 줄여 마진을 지키는 전략을 택했고 중국의 중상급·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입지를 강화했다.
오포와 비보는 출하량이 각각 20% 넘게 감소했고 점유율은 9%와 8%가 됐다. 두 회사 모두 보급형과 중급형 제품 가격을 올려 메모리 비용 상승에 대응했다. 오포는 오포·realme·원플러스에 걸친 사업과 제품군을 통합해 중복을 줄이고 비용 효율을 높였다.
비보는 인도와 중국 핵심 시장에 집중했다.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를 겨냥한 Y 시리즈를 강화하고 프리미엄 X·V·S 시리즈를 확대했다. 하지만 가격 인상으로 일부 보급형 모델이 주요 가격대에서 벗어났고 재고 부족이 출하를 더 제약했다.
닛케이 아시아는 애플이 일부 부품 공급업체에 아이폰18 프로와 프로 맥스용 부품 생산을 줄이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포춘이 전한 이 보도에 따르면 10월 부품 주문량은 애초 요청 물량보다 최소 15% 적다. 8월 말부터 10월까지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애플이 9월 초부터 출하에 더 신중해졌다는 내용도 담겼다.
가격이 한 요인일 수 있다. 아이폰18 프로는 1,199달러, 프로 맥스는 1,299달러로 각각 아이폰17 프로 모델보다 100달러 비싸다. 올가을 애플은 프리미엄 모델만 내놨다. 아이폰18 프로·프로 맥스와 첫 폴더블인 2,000달러짜리 아이폰 듀오다. 기본형 아이폰18은 2027년 봄에 저가형 아이폰18e, 2세대 아이폰 에어와 함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호는 엇갈린다. 닛케이 보도는 수요 둔화를 전했지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3분기 아이폰18 프로의 출시 성적이 전작보다 좋았다고 평가했다. 닛케이 보도는 10월 주문 기준이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통계는 3분기 출하 기준이어서 시점도 다르다.
연간 전망은 더 어둡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8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6.7% 줄어 10억 대를 약간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 감소폭이다. IDC는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이 27.6% 오른 581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메모리 비용 상승은 스마트폰에 그치지 않는다. J.P. 모건의 이코노미스트 아비엘 라인하트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액세서리 소비자물가지수와 저장장치 생산자물가지수는 2024년 말 이후 각각 23% 올랐다. 컴퓨터·주변기기·부품 수입물가지수는 37%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쉴드 TV 프로 가격을 100달러 올리면서 “메모리를 포함한 부품 비용이 업계 전반에서 크게 증가했다”고 밝힌 것도 같은 흐름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남은 기간 전망도 만만치 않다고 봤다. 생산 감축과 제품군 축소, 프리미엄 기기 집중이 이어지고 가격에 민감한 시장은 비싸진 단말기 가격과 부족한 부품 공급의 압박을 더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체는 부품 비용과 공급 여건이 개선되기 전에는 전체 출하량의 의미 있는 회복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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