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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미국 오픈웨이트(open-weight, 학습된 가중치를 공개해 내려받아 쓸 수 있게 한 방식) AI 모델 개발사 리플렉션AI(Reflection AI) 인수 또는 추가 투자를 놓고 초기 단계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토요일(현지시각)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거래는 수 주 안에 성사될 수 있지만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
엔비디아는 이미 리플렉션AI에 약 8억 달러(약 1조 728억 원, 1달러 1,341원 기준)를 투자한 주요 주주다. 협상은 리플렉션AI가 첫 오픈웨이트 모델 ‘빔(Beam)’을 공개한 지 닷새 만에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거래는 여러 형태로 짜일 수 있다. 엔비디아가 리플렉션AI를 통째로 사들이거나 지분을 늘리는 방안이 있고 칩과 컴퓨팅 자원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이 함께 거론된다. 세 번째는 ‘어크하이어(acqui-hire)’다. 엔비디아가 리플렉션AI 직원을 채용하고 기술을 라이선스하되 회사 전체를 사지는 않는 구조다.
어크하이어는 길고 복잡한 규제 심사를 피할 수 있는 길로 지목됐다. FT는 이 방식이 오래 걸리는 규제 검토를 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로이터 보도를 인용한 콰르츠(Quartz)도 어크하이어, 추가 칩 공급, 기존 지분 확대를 검토 대상으로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별도로 한 관계자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투자를 늘리거나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양측이 조건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확정된 것은 거의 없다. 엔비디아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리플렉션AI는 언급을 거부했다. 인수 가격이나 추가 투자 규모, 구속력 있는 계약도 공개되지 않았다. 리플렉션AI가 4월 마감한 투자 라운드의 기업가치는 250억 달러(약 33조 5,000억 원)였는데 이는 투자금이 들어오기 전 평가액(프리머니)이어서 엔비디아가 인수 시 치를 가격과는 무관하다고 베인슈어(Beinsure)는 짚었다.

리플렉션AI는 2024년 구글 딥마인드 출신 연구자 Misha Laskin과 Ioannis Antonoglou가 설립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자동화 도구에서 출발해 기업·개발자·정부 기관용 파운데이션 모델로 영역을 넓혔다. Misha Laskin은 4월 CNBC 인터뷰에서 최신 투자 라운드가 프리머니 기준 250억 달러 가치로 마감됐다고 밝혔다. 2025년 10월에는 20억 달러 규모 라운드를 발표했고 실리콘앵글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이 라운드를 주도했다.
빔은 10월 5일 공개된 회사의 첫 오픈웨이트 모델이다. 코딩과 추론, 자율 AI 에이전트 작업을 겨냥했다. 전문가 혼합(MoE, 입력마다 일부 전문가 신경망만 골라 쓰는 구조) 방식으로 전체 파라미터는 5,010억 개이고 처리 때 활성화되는 파라미터는 230억 개다. 베인슈어는 이 구조가 연산 부담을 줄이면서 경쟁력 있는 성능을 유지하려는 설계라고 설명했다.
리플렉션AI는 빔을 딥시크·키미 같은 저비용 중국산 오픈 모델과 코딩·에이전트 작업에서 맞붙는 모델로 내세운다. 다만 성능 주장은 독립적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 베인슈어에 따르면 빔은 가중치를 더 폭넓게 공개하기 전 최종 안전성 시험과 평가를 받던 중이었다.
학습 인프라도 엔비디아와 맞닿아 있다. 실리콘앵글에 따르면 빔 학습에는 엔비디아 GB300 시스템이 쓰였다. 리플렉션AI는 이 장비를 스페이스X에서 빌렸다. 6월 맺은 계약은 최대 63억 달러 규모로 월 1억 5,000만 달러를 내고 2029년까지 멤피스 Colossus 2 데이터센터 용량을 쓰는 조건이다. Nebius Group은 7월 추가로 10억 달러 규모 AI 용량을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FT는 트럼프 행정부가 리플렉션AI가 딥시크 같은 값싼 중국 오픈 모델에 맞설 업체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베인슈어는 오픈웨이트 모델이 오픈AI·앤트로픽의 독점 서비스를 대신할 선택지이며 미국 정책 당국이 딥시크·알리바바·Z.ai 같은 중국 모델의 대안을 찾는 가운데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매체는 리플렉션AI가 미국 국방·에너지 기관과 관계를 맺었고 한국을 포함한 국가들을 위한 AI 모델 개발 계약도 체결했다고 적었다. 이 부분은 해당 매체 한 곳의 보도다.
주주 구성도 다양하다. 베인슈어는 Disruptive, 세쿼이아 캐피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 Capital을 투자자로 꼽았다. 실리콘앵글은 세쿼이아 캐피털 외에 Lightspeed Venture Partners와 DST Global을 투자자로 적었다.
엔비디아도 자체 오픈웨이트 모델군 ‘네모트론’을 개발하고 있다. 베인슈어는 리플렉션AI와 관계가 깊어지면 엔비디아가 추가 연구 역량과 독자 기술, 맞춤형 AI 시스템 시장에서 더 강한 입지를 얻을 수 있다고 짚었다.
실리콘앵글은 엔비디아가 지난 1년 사이 어크하이어와 완전 인수를 모두 해봤다고 정리했다. 그록은 12월 엔비디아에 기술을 라이선스했고 거래액은 200억 달러로 알려졌다. 창업자 Jonathan Ross를 비롯한 고위 임원이 엔비디아로 옮겼고 그록은 클라우드 사업을 독자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허깅페이스는 정식 인수로 엔비디아가 9월 3일 약 129억 달러(약 17조 3,000억 원)를 내기로 합의했다. 베인슈어에 따르면 이 거래는 규제 당국 승인 등 종결 조건이 남아 있다.
그록 거래에는 규제 시선이 따라붙는다. 더 넥스트 웹은 뉴욕타임스가 9월 법무부가 이 거래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가 반독점 심사를 피하도록 거래를 짰는지 살피는 것이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에 이 거래가 “설계된 대로 작동하는 미국 시스템”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베인슈어는 그록 전 직원들이 보상 구조를 둘러싸고 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TIKR는 재무 상황을 짚었다. 엔비디아는 직전 분기 매출 960억 달러로 전년의 2배를 넘겼고 2028 회계연도 매출이 약 70% 늘 것으로 내다본다. 젠슨 황은 실적 발표에서 폐쇄형과 오픈 모델이 모두 빠르게 성장하며 거의 모든 오픈 모델이 엔비디아 위에서 돌아간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최첨단 AI 연구소에 이미 500억 달러 가까이 투자했고 황 CEO는 이를 같은 기간 예상 잉여현금흐름의 작은 부분이라고 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TIKR 기준 10월 9일 229달러였고 52주 최고가는 243달러다. 같은 매체는 다음 분기 매출총이익률을 74%로 제시했으나 메모리 비용 상승으로 4분기에는 71~72%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건은 초기 협상 보도 단계로 거래 구조에 따라 규제 시선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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