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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연내 차세대 디램(DRAM) 핵심 설계 기술을 적용한 서버용 메모리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기술 격차를 둘러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긴장감이 급격히 고조되는 양상이다.

10월 13일 오전 코스피 시장에서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순매도가 쏟아지며 장중 5% 넘는 급락세와 함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 충격이 현실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업계 및 주요 외신에 따르면 차오칸위 CXMT 사장은 상하이에서 개최된 반도체 산업 콘퍼런스 현장에서 연말까지 4F²(스퀘어) 아키텍처에 기반을 둔 차세대 서버용 DDR5 RDIMM 메모리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공식화했다. 차오 사장은 트렌지스터 배치를 혁신한 독자 기술 '수직형 서라운딩 게이트(VSG)'를 적용해 채널을 수직으로 둘러싸는 방식으로 전력 누설 문제를 대폭 개선하고 메모리 집적도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사가 4F² 설계 아키텍처 분야에서 이미 300건 이상의 자체 특허 군을 확보하며 기술적 자립 기반을 다졌음을 강조했다.
반도체 미세 공정에서 'F'는 포토리소그래피(노광 공정) 단계를 통해 화면에 구현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다. 현재 상용 디램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은 6F² 방식과 달리, 4F² 아키텍처는 개별 메모리 셀 1개가 차지하는 물리적 면적을 F 제곱의 4배 수준으로 대폭 축소하는 차세대 구조다. 이는 셀 면적을 기존 대비 약 33% 줄여 동일한 웨이퍼 면적 안에서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해준다. 회로 미세화가 물리적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에서 수평 형태의 트랜지스터를 수직 방향으로 돌려 배치하는 구조적 전환을 통해 고집적·고효율 성능을 동시에 구현하는 셈이다.
이번 기술 공개는 그간 중저가 가전제품이나 PC, 모바일 영역에 주로 머물렀던 CXMT가 글로벌 선두권 기업들이 독점해 온 고부가가치 서버용 디램 시장으로 영역을 본격적으로 넓히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CXMT는 지난 7월 중국 본토 증시인 과창판(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주 시장) 상장을 통해 최대 666억 1000만 위안(약 13조 20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후 8월 차세대 모바일 디램 LPDDR6 양산을 공식 발표한 데 이어 최근 5세대(G5) 디램 제조 플랫폼 공정 양산에 돌입하는 등 공격적인 기술 과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를 비롯한 글로벌 메모리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역시 4F² 및 3D 디램 구조 개발에 사활을 걸고 긴밀하게 움직여 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국제반도체학회(VLSI 심포지엄)를 통해 4F² 기술 로드맵을 공개한 데 이어 관련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했으며, 삼성전자는 2028년까지 10나노미터(nm) 미만 차세대 공정에 수직 구조 디램을 적용해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한 상태다.
그러나 반도체 전문 분석 업체 테크인사이츠 등 시장 조사 기관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선두권 업체들은 이미 10나노급 6세대(1c) 공정 기반의 서버용 디램을 양산하고 있는 반면, 중국 기업들의 제조 공정 수준은 여전히 2세대 이상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CXMT가 연내 제품 출시를 선언했더라도 실제 대규모 상업 생산 과정에서 필수적인 수율 안정성, 장기 신뢰성, 글로벌 대형 서버 고객사 확보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다고 평가한다. 단순한 양산 선언을 넘어 실제 시장에서 요구하는 품질 수율과 원가 경쟁력을 누가 빠르게 입증하느냐가 승패의 핵심 갈림길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상장을 통해 확보한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중국 측의 생산설비 증설 속도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CLSA는 대규모 공장 증설 효과에 힘입어 CXMT의 글로벌 출하량 기준 점유율이 올해 12%에서 내년 14%까지 신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현지 행사 참석 중 취재진과 만나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거센 속도로 바짝 쫓아오고 있어 잠시라도 방심하면 순식간에 추격을 허용하게 된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격차 유지의 중요성을 강하게 주문했다.

실제 10월 13일 오전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 주도주를 향한 투심 악화와 외국인의 매도세가 겹치며 폭락장이 연출됐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5% 이상 급락하며 6000선 밑으로 하락했고, 9시 47분을 기해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대표 종목들이 장중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중국발 추격 악재와 글로벌 반도체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 전반에 직접적인 충격을 가했다.
향후 글로벌 디램 시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의 가속화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성장세가 더해지며 수요가 견조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의 연산 장치에 쓰이는 디램 수요는 올해 8300테라비트(Tbit) 수준에서 2030년 약 17만 2000Tbit로 20배 넘게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고부가가치 AI 및 로봇용 메모리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선두권 업체들과 후발 중국 기업 간의 기술 상용화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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