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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트레저리(자산 보유) 기업 중 최대 규모인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가 자체 매수 상한에 바짝 다가섰다. 현재 보유량은 6,028,946ETH로 이더리움 전체 공급량의 약 4.94%다. 비트마인은 지분이 5%에 닿으면 사들이기를 멈추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매체 247월스트리트(24/7 Wall St.)는 지금 속도라면 약 6.2주 뒤 상한에 도달한다고 계산했다. 같은 시기 현물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가장 꾸준한 매수 주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걱정이 커지는 대목이다.
비트마인은 10월 11일로 끝난 한 주(현지시각) 동안 1만 2,532ETH를 추가로 사들였다. 247월스트리트는 이 물량의 가치를 약 3,170만 달러로 계산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비트마인이 보유한 6,028,946ETH의 가치는 약 152억 달러(약 20조 원, 1달러 1,334원 기준)다.
5% 상한까지 남은 물량은 7만 7,442ETH다. 지금처럼 주당 1만 2,532ETH씩 사면 약 6.2주가 걸린다. 247월스트리트는 비트마인이 매수 속도를 직접 정하는 만큼 상한에 닿기 전에 속도를 늦추거나 매수를 멈출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 상한은 가격과 무관하다. 247월스트리트는 상한이 이더리움 총공급량 대비 비율로 정해지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져도 매수 여력이 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상한에 도달하면 이후 가격이 내려가도 매수를 재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유 규모 수치는 매체마다 조금 다르다. 모틀리풀(Motley Fool)은 비트마인이 보유한 이더리움 가치를 155억 달러, 비중을 약 4.9%로 전했다. 기준 시점의 이더리움 가격이 달라 생긴 차이로 보인다.

모틀리풀은 비트마인이 2025년 6월부터 작은 비트코인 채굴 업체에서 세계 최대 이더리움 트레저리 기업으로 탈바꿈했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비트마인이 시세가 오르던 2025년 여름에도 샀고 내리던 2026년에도 샀다고 평가했다. 그렇게 쌓은 물량이 600만ETH를 넘는다.
모틀리풀 기고자는 이를 ‘궁극의 분할 매수(DCA)’ 전략에 빗댔다. 이 기고자는 지난 12개월간 가장 꾸준한 이더리움 매수자가 더는 현물을 사지 않게 된다는 점이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비트마인이 앞으로는 보유한 이더리움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새 재무 운용 전략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47월스트리트는 비트마인의 주간 매수가 시장에 ‘언제든 사줄 사람이 있다’는 신호를 줬다고 봤다. 투자 심리에 따라 일반 수요가 출렁여도 이 꾸준한 매수가 하락장에서 가격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모틀리풀의 기고자는 의견 칼럼에서 2027년을 앞둔 이더리움에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큰 매수자가 더는 사지 않는다면 다른 투자처를 찾겠다고 썼다. 이는 한 기고자의 개인 견해다.
대체 수요 후보 1순위는 현물 이더리움 ETF다. 소소밸류(SoSoValue) 집계로 이더리움 펀드의 순자산은 총 158억 6,000만 달러다. 그러나 자금 흐름은 반대로 움직인다. 247월스트리트는 마지막 순유입일이 2026년 9월 28일이었고 이후 9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크립토닷뉴스가 인용한 파사이드 인베스터스 자료를 보면 10월 9일로 끝난 한 주에만 5거래일 연속 유출이 나왔다. 주간 순유출은 5억 4,220만 달러다. 10월 6일에 2억 190만 달러, 7일에 1억 6,090만 달러가 각각 빠졌다. 9월 29일 시작된 순유출은 9거래일 동안 누적 6억 9,740만 달러에 달했다. 크립토닷뉴스는 블랙록의 ETHA가 매도의 상당 부분, 특히 유출 규모가 가장 컸던 이틀 동안의 매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반론도 있다. 모틀리풀은 올해 들어 이더리움 ETF가 다시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고 보유 규모가 약 150억 달러로 비트마인과 비슷하다고 짚었다. 이 때문에 ETF가 가격의 바닥을 받쳐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247월스트리트는 ETF가 비트마인을 대신하려면 유출세를 돌려 몇 주에 걸쳐 꾸준한 유입을 보여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트레저리 기업 중에서는 샤프링크가 868,699ETH를 보유한 2위다. 비트마인 물량의 약 15% 수준이다. 247월스트리트는 소규모 트레저리 기업이 비트마인의 영향력에 맞서려면 대규모 매수를 꾸준히 이어가야 하며 일회성 매수는 일시적 반등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모틀리풀은 2025년 여름 트레저리 기업이 등장한 지 12개월이 지나 일부가 문을 닫거나 사업을 정리하고 새 분야로 전환하는 등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247월스트리트는 스테이킹(이더리움을 예치해 보상을 받는 방식)도 대안으로 짚었다. 이 방식은 즉시 팔 수 있는 물량을 줄여 가격을 지탱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매수자를 만들지는 못하고 공급만 제한한다는 평가다.
거래 수수료의 일부를 영구 소각하는 구조도 마찬가지다. 네트워크 활동이 활발할 때 가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신규 수요를 직접 끌어오지는 못한다. 이 매체는 현재 비트마인을 대체할 확실한 매수자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비트마인의 주간 보고서가 남은 7만 7,442ETH가 얼마나 빨리 줄어드는지 보여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시세는 2,500달러 안팎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다. 크립토닷뉴스는 트레이딩뷰 기준 이더리움이 2,508.58달러로 하루 0.43% 올랐다고 전했다. 247월스트리트는 2,531달러로 최근 1주일 6.2% 하락, 30일 기준 0.8% 상승, 역대 최고가 대비 48.8% 낮다고 밝혔다. 기준 시점이 달라 수치가 조금씩 다르다.
크립토닷뉴스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10월 6일 2,718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다 이튿날 2,600달러 선을 내줬다. 이후 2,409달러까지 밀렸다가 반등했다. 이 매체는 일봉상 볼린저밴드 중단선(2,617.99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어 매도 우위라고 짚었다. 하방 지지선으로는 2,449달러와 2,425달러를 제시했다.
크립토뉴스닷컴은 지지선을 2,400달러 부근으로 봤다. 이 선이 무너지면 2,350~2,360달러 구간이 다음 경계 지점이다. 저항은 2,546~2,600달러 구간이며 2,666달러를 넘어야 의미 있는 회복이라고 봤다.
한국발 변수도 있다. 비트마인 회장 톰 리는 10월 13일 코스피가 6% 넘게 급락한 뒤 한국 증시 매도가 청산을 통해 코인 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립토닷뉴스는 비트마인의 이번 매수가 지속적인 기관 수요의 한 축이었지만 가격이 최근 고점 아래에 머무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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