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홈뷰, 299달러 7인치에 앱스토어 없다…서드파티 앱은 아이폰 거쳐야 화면에 뜬다

거실 테이블 앞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태블릿을 바라보는 남성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애플이 13일(현지시각) ‘웰컴 홈’ 행사에서 첫 스마트 디스플레이 ‘홈뷰(HomeView)’를 공개했다. 이하 날짜는 모두 현지시각 기준이다. 가격은 299달러이고 화면은 7인치다. 사전 주문은 행사 당일 시작됐다. 그런데 사양서를 뜯어보면 이 기기는 독립형 영상 화면이 아니다. 앱스토어가 없고 서드파티(외부 개발사) 앱은 아이폰을 거쳐야 화면에 나타난다.

앞서 홈뷰는 6인치 터치스크린 허브로 알려졌지만 실제 공개된 제품은 7인치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행사 이후 앱 지원 방식도 차츰 구체화되고 있다. 사양서와 개발자 계약서, 현장 체험기를 종합해 홈뷰가 혼자 할 수 있는 일과 아이폰에 기대는 일을 정리했다.

Apple — Welcome Apple HomeView: Designed for life at home.

아이폰 OS가 아니다…자체 소프트웨어로 돌아가는 홈뷰

가젯 리뷰(Gadget Review)에 따르면 홈뷰는 iOS나 아이패드OS가 아닌 전용 홈뷰 소프트웨어로 구동된다. 기기에는 앱스토어도 없다. 애플은 소프트웨어를 두 갈래로 나눠 놓았고 어느 쪽에 속하느냐에 따라 아이폰을 곁에 둬야 하는지가 갈린다.

애플 영국 사양 페이지는 음악, 팟캐스트, 사파리, 메시지, 페이스타임, 홈을 기기 자체 앱으로 분류한다. 다만 가젯 리뷰는 이 앱들이 설정이나 애플 계정 연결 없이 완전히 독립적으로 작동하는지까지는 소스로 확인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반면 애플TV와 오디오북, 애플 뮤직 클래시컬, 애플 뉴스는 ‘아이폰에서 제공되는 앱’이라는 별도 항목에 들어간다. 홈뷰가 직접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폰이 공급한다는 뜻이다.

마케팅 문구와 사양서의 온도 차도 있다. 가젯 리뷰는 애플 호주 제품 페이지가 홈뷰를 ‘TV 프로그램’과 호환 영상 앱을 지원하는 기기로 소개하지만 그 지원은 아이폰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영국 사양 페이지에서도 TV 앱은 기기 자체가 아니라 아이폰 제공 항목에 올라 있다. 구매 시점에 가장 크게 체감될 간극이다.

나무 수납장 위 스마트 스피커 화면을 손가락으로 누르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서드파티 앱은 아이폰 페어링으로만…넷플릭스·유튜브는 출시 때 빠져

가젯 리뷰에 따르면 외부 앱이 홈뷰에 나타나려면 페어링된 기기가 있어야 한다. 이 기기는 iOS 27.2 이상이 깔린 아이폰이어야 하고 와이파이로 연결돼야 한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디즈니플러스를 앱스토어에서 찾아 설치하는 방식은 애초에 없다.

이 구조는 카플레이(CarPlay)와 호환되는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한다. 가젯 리뷰는 맥루머스(MacRumors)를 인용해 이를 전했다. 스포티파이 같은 오디오 앱은 이 모델로 화면에 뜰 수 있다. 하지만 와이어드(Wired)를 인용한 가젯 리뷰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유튜브, 디즈니플러스는 출시 시점에 이용할 수 없었다. 이들 서비스가 홈뷰에서 직접 지원되려면 개발사의 대응이 필요하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서드파티 오디오·영상 앱이 홈뷰에서 돌아갈 것이라며 스포티파이, 오더블,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서비스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을 말한 대목이다. 앞의 보도와 엇갈리는 만큼 실제 지원 범위는 발매 이후 확인이 필요하다.

영상 대안으로는 사파리가 있다. 와이어드를 인용한 가젯 리뷰는 사파리가 영상 시청의 차선책이 된다고 전했다. 다만 브라우저로 넷플릭스를 보는 경험은 전용 스트리밍 앱과 같을 수 없다. 애플 사양서도 사파리를 스트리밍 해법이 아닌 브라우저로만 제시한다.

개발자 계약서에 등장한 ‘카플레이·홈뷰 위젯’ 조항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개정한 개발자 계약서에서 홈뷰 관련 조항을 찾아냈다. 공개 다음 날 확인된 내용이다. 조항 6.4.1 ‘카플레이 및 애플 홈뷰의 iOS 앱 위젯’은 개발자의 iOS 앱 위젯이 카플레이와 홈뷰에서 제공될 수 있다고 밝힌다. 위젯이 환경에서 작동하고 적합한지 판단할 책임은 개발자에게 있다. 적합하지 않다면 ‘disfavoredLocations’ 기능으로 비선호 위치를 지정해야 한다.

계약서가 드는 부적합 사례는 운전 중 많은 조작이 필요하거나 아이폰의 잠금 해제가 있어야 쓸 수 있는 위젯이다. 카플레이의 오디오·영상 앱이 홈뷰에서도 제공되기 때문에 두 플랫폼이 함께 언급된 것이다. 위젯은 범위가 더 넓다. 어떤 iOS 앱이든 카플레이에 위젯을 낼 수 있고 같은 위젯이 홈뷰에도 지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 문서에 따르면 개발자가 명시적으로 제외하지 않는 한 이런 위젯은 홈뷰에서도 제공될 것이다. 카플레이 위젯은 iOS 26과 함께 처음 도입됐고 아마존·챗GPT·인스타그램 등의 서드파티 위젯이 있다. 일부 모델이 289달러부터라는 사전 주문 안내도 있었지만 엔가젯은 탁상형과 벽걸이형 모두 299달러라고 보도했다.

7인치 화면과 A18 칩…현장 체험에서 확인된 쓰임새

엔가젯이 정리한 사양을 보면 홈뷰는 7인치 리퀴드 레티나 터치 디스플레이를 기울일 수 있는 받침대에 올린 구조다. 탁상형과 벽걸이형 두 가지로 나온다. 최대 밝기는 500니트이고 최저 0.3니트까지 낮출 수 있다. 칩은 아이폰 16 시리즈와 맥북 네오에 쓰인 A18이다. 탁상형은 실버, 스타라이트, 로즈 핑크, 스페이스 그레이 4가지 색이고 벽걸이형은 스페이스 그레이와 실버다.

사용 방식은 ‘아이폰 의존’이라는 설계와 맞닿아 있다. 홈뷰는 1,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로 최대 6명의 얼굴을 인식해 공용 화면에서 개인 맞춤 화면으로 바꾼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개인 데이터를 끌어와 알림과 캘린더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설치 후 인식된 사용자가 없으면 손님 모드로 돌아가 캘린더나 문자 메시지를 숨긴다. 얼굴 인식이 어려울 땐 아이폰으로 잠금을 풀 수 있다.

체험에서 가장 인상적이라고 꼽힌 건 사파리의 레시피 모드였다. 구글 규격에 맞는 레시피라면 재료 목록과 조리 순서를 뽑아 화면에 띄우고 타이머 단축 버튼도 붙는다. 아이폰 사파리의 레시피는 기기를 화면 가까이 가져가면 넘겨받는다. 시리 AI에 ‘제프가 문자로 보낸 그 노래 틀어줘’라고 말하면 아이폰 정보를 참조해 알아듣는 시연도 있었다.

아르스 테크니카에 따르면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하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프로필을 연결하면 메시지·캘린더·미리 알림·페이스타임에 접근할 수 있다. 시리의 생성형 AI 챗봇은 현재 베타 상태다. 기기는 최대 9개의 영상 피드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 출하는 11월 13일이다. 영어로 미국, 호주, 캐나다, 인도, 뉴질랜드, 싱가포르, 남아공, 영국에서 우선 쓸 수 있고 캐나다 프랑스어는 업데이트로 추가된다. 리뷰용 기기는 곧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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