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앤스타
미야오 'Go Hard' 퍼포먼스 공개…'고품격의 정석'

위키트리

리플(Ripple)이 국내 증권사 메리츠증권과 손을 잡았다. 10월 14일(현지시각) 두 회사는 한국 자본시장을 겨냥한 디지털 자산 수탁(커스터디)과 토큰화 서비스를 함께 탐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플이 올해 한국에서 맺은 네 번째 기관 파트너십이자 증권사로는 처음이다.
다만 발표문은 ‘탐색’이라는 표현에 머문다. 구체적인 상품이나 출시 일정, 가격은 제시되지 않았다. 업계의 관심은 이 협력이 국내 기관의 XRP 매수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쏠려 있지만 보도들이 전하는 현재 답은 ‘아직은 아니다’에 가깝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두 회사는 메리츠증권의 기존 사업 범위와 현행 규제 테두리 안에서 협력을 시작한다. 이후 한국의 디지털 자산 제도가 정비되는 데 맞춰 단계적으로 넓혀 간다는 구상이다. 거래량 목표나 수탁 대상 자산 목록, 상용화 시점, 고객 가입 규모는 발표문에 나오지 않았다. 재무 조건과 상업 출시일도 공개되지 않았다.
메리츠증권은 리플 커스터디(Ripple Custody)와 토큰화 기술이 자사 자본시장 업무를 어떻게 뒷받침할 수 있는지 살핀다. 리플 커스터디는 규제 대상 금융기관이 가상자산과 토큰화 금융상품을 기관 수준의 보안 통제 아래 관리하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다. 자산을 보관하고 이전하며 결제하는 기능을 다룬다.
메리츠증권 전략기획부문의 Byungha Kang 상무(managing director)는 증권업 경험과 리플의 금융 기술을 결합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국내 규제 환경이 발전하는 속도에 맞춰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리플은 자체 수탁 인프라를 직접 개발하는 대신 쓸 수 있는 대안을 메리츠증권에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리플의 아시아태평양 총괄 Fiona Murray는 리플의 기술이 결제·수탁·토큰화를 아우른다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리플은 60개 넘는 시장에서 활동하며 전 세계에서 85개 넘는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회사가 밝힌 수치다.

메리츠증권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소수 단위 투자, 증권형 토큰, 거래 플랫폼,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살펴보고 있다. 현물 ETF는 자산을 직접 보유한 채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상품이고,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원화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코인이다. 크립토뉴스는 이 목록이 메리츠증권의 폭넓은 관심사일 뿐 모든 상품을 리플과 만들거나 규제 당국이 승인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짚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도 발행 계획이 확인된 것은 없다. 메리츠증권은 어떤 상품을 우선할지, 계획된 서비스가 별도 규제 승인을 필요로 할지도 밝히지 않았다. 247월스트리트(24/7 Wall St.)는 최초 발표에는 이런 상품이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리플이나 메리츠증권이 확인하기 전까지는 추측의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더 중요한 대목은 XRP와의 연결 고리다. 크립토뉴스 보도에 따르면 발표문은 토큰화 서비스에 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특정하지 않았다. XRP나 리플USD(RLUSD), XRP 레저를 향후 증권 거래에 쓰겠다는 약속도 없었다. 리플의 수탁 인프라 자체도 XRP나 XRPL에 국한되지 않고 기관 요구에 따라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지원한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247월스트리트는 수탁 서비스가 고객이 원하는 어떤 자산이든 보관할 수 있고 토큰화 플랫폼도 전통 자산에 대한 청구권을 발행할 뿐이라며 두 서비스 모두 XRP 매수를 전제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발표문에 결제 자산(거래를 마무리하는 데 쓰는 토큰이나 통화)이 명시되지 않은 점도 같은 맥락이다. 메리츠증권 고객이 토큰화 채권이나 비트코인,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면서 XRP를 전혀 거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크립토뉴스도 비슷한 취지다. XRPL 계정은 일반적으로 1XRP의 기본 준비금이 필요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수탁 방식이 XRPL을 쓸 필요는 없다고 했다. 리플 커스터디를 도입한다고 해서 모든 고객에게 공개 XRPL 계정이 자동으로 생기는 것도 아니다.
XRP 지지자들의 반론도 소개됐다. 기관 수요는 대개 기관급 인프라를 통해 들어오고 증권사가 안전하게 관리하지 못하는 자산은 대부분의 펀드가 담지 않는다는 논리다. 디지털 자산을 합법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증권사가 있어야 고객이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은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시장 반응은 조용했다. 247월스트리트에 따르면 10월 14일 기준 XRP는 1.37달러에 거래됐고 최근 일주일간 6.9% 내렸다. 같은 주 초 코스피가 6.1% 하락한 시기와 겹치지만 두 움직임이 직접 연관된 것은 아니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국내 개인 투자자는 이미 거래소 계정만 열면 몇 번의 클릭으로 XRP를 살 수 있다.
크립토뉴스는 리플의 한국 파트너십 네 건을 한 덩어리의 ‘XRP 도입 계약’으로 읽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교보생명과는 4월에 토큰화된 국채의 결제를 리플 커스터디로 시험하기로 했다. 전통적 국채 거래는 결제까지 약 2영업일이 걸리는데 블록체인 방식에서는 증권과 대금 이전이 훨씬 가까운 시점에 이뤄진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는 목표일 뿐 실제 시장이 가동 중이라는 기록은 아니다.
케이뱅크는 리플 커스터디를 활용한 디지털 자산 지갑 인프라가 중심이다. 지갑 서비스는 설정에 따라 둘 이상의 체인에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고 크립토뉴스는 설명했다. 전북은행은 8월 맺은 결제 협약이 해외 송금에 초점을 맞춘다. 송금 경로가 규제 대상 기관이나 현지 통화, 스테이블코인을 거칠 수 있어 XRP 필요 여부는 공개된 결제 기록 없이는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매체의 입장이다.
리플은 올해 2월 수탁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시크로소스, 피그먼트와 손잡고 키 관리 선택지와 기관용 스테이킹 서비스를 늘렸다. 시크로보도는 금융기관이 클라우드 또는 자체 설비에서 디지털 자산 키를 관리하게 하는 하드웨어 보안 기술을 제공한다.
메리츠증권은 여기에 증권 유통과 수탁이라는 용도를 더한다. 크립토뉴스는 네 파트너십을 하나의 네트워크 효과로 묶는 것은 가설이라고 했다. 근거가 되려면 예컨대 메리츠증권의 자산이 케이뱅크 지갑에 담겨 공개된 조건 아래 리플의 결제망으로 정산되는 식의 연계 거래가 필요한데 10월 14일 발표에는 그런 거래가 없다.
247월스트리트는 제휴의 실질적 수혜자가 리플이라고 본다. 한국의 주요 증권사를 자사 기술의 대표 고객으로 확보했고 규제를 받는 시장 진입 통로도 얻었다는 것이다. 반면 XRP에 직접 돌아가는 이익은 없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발표가 XRP의 하락 흐름을 되돌리지 못한 점도 이런 인식을 반영한다고 봤다.
일정도 엇갈릴 수 있다. 메리츠증권이 수탁과 토큰화 서비스를 시험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쓰는 동안 XRP 보유자에게는 새 매수 주체가 생기지 않을 수 있다. 리플의 사업 성과와 코인 가격이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전환점은 분명하다. 리플이나 메리츠증권이 메리츠 고객의 XRP 보유를 허용한다고 확인하거나, 거론되는 상품에 XRP를 포함시키면 협력과 코인 사이의 첫 명시적 연결이 생긴다. 지금으로서는 그런 확인이 없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