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왑 ETH/USDC 풀, 매수·매도 수수료 따로 매긴다…성능 데이터는 아직 없다

매수와 매도, 수수료가 갈라진다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Uniswap)이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ETH/USDC 풀에 매수와 매도 수수료를 따로 매기는 방식을 도입했다. 유니스왑랩스는 10월 14일(현지시각) 유니스왑 v4 훅(hook)인 VolatilePair Hook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첫 적용 대상은 ETH/USDC 풀이다.

핵심은 하나의 고정 수수료를 두 개의 동적 수수료로 바꿨다는 점이다. 여기에 큰 가격 변동을 되돌리는 거래에는 일시적인 추가 수수료까지 붙는다. 유동성 공급자(LP)가 차익거래자에게 빼앗기는 가치를 줄이겠다는 설계다.

매수와 매도, 수수료가 갈라진다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VolatilePair Hook은 단일 수수료를 매수용과 매도용 두 개의 동적 수수료로 대체한다. 두 수수료는 스왑(토큰 교환)이 일어날 때마다 최근 가격 움직임을 입력값으로 삼아 다시 계산된다. 모든 이용자에게 같은 수수료를 적용하던 기존 풀과 구조가 다르다.

블록체인뉴스가 전한 유니스왑랩스의 설명은 방향성을 더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풀 가격이 오르면 ETH를 사는 비용이 늘고 파는 비용은 줄어든다. 가격이 내리면 이 관계가 반대로 뒤집힌다. 유니스왑랩스는 이 방식이 풀 안에 가치를 남기면서도 경쟁력 있는 스프레드(매수·매도 호가 차이)를 유지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변수가 하나 늘어난다. 크립토브리핑은 스왑 비용이 거래 방향과 직전 시장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호가 수수료가 더는 신경 끌 수 있는 고정값이 아니라고 짚었다. 풀에서 거래하기 전에 현재 어느 방향의 수수료가 높아져 있는지 확인해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노트북 화면에 급등 후 하락하는 차트와 옆에 놓인 동전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차익거래 손실을 되찾겠다는 임시 추가 수수료

두 번째 장치는 임시 추가 수수료다. 큰 가격 변동 이후 가격 괴리를 바로잡는 거래, 즉 큰 움직임을 되돌리는 방향의 거래에 일시적으로 붙는다. 더 디파이언트(The Defiant)와 체인캐처도 같은 취지로 이 풀이 대규모 가격 변동을 되돌리는 거래에 임시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전했다.

이 거래가 겨냥 대상이 된 이유는 LP가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더 넓은 시장이 움직였는데 풀 가격이 뒤처지면 차익거래자가 나서서 그 틈을 메운다. 수수료가 고정돼 있으면 이들이 그 차이를 챙기고 손실은 자금을 맡긴 사람들이 떠안는다.

유니스왑은 추가 수수료를 정적 수수료 구조에서 발생하는 차익거래 손실로부터 LP를 보호하는 장치로 설명한다. 블록체인뉴스에 따르면 유니스왑랩스는 풀 가격이 다른 시장의 빠른 움직임에 뒤처질 때 고정 수수료가 LP를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 훅을 정적 수수료 풀과 대비시켰다. 팩스(Phemex)도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차익거래자에게 흘러가던 가치를 포착해 LP 수익률을 개선하려는 구조라고 소개했다.

올해 5,000억 달러 넘은 변동성 페어 시장

유니스왑이 이 상품을 내놓은 배경에는 거래 규모가 있다. 유니스왑랩스는 출시 글에서 올해 프로토콜의 변동성 페어 거래량이 5,000억 달러(약 670조 원, 1달러 1,341원 기준)를 넘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뉴스도 이 수치를 전했다.

훅에는 먼저 나온 형제 상품이 있다. 유니스왑은 9월 스테이블코인 페어를 겨냥한 StablePair Hook을 선보였고, USDC/USDT 같은 풀이 대상이었다. 이 상품은 출시 후 4주 만에 스테이블코인 풀 전반에서 31억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블록체인뉴스가 제공한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14일 ETH/USDC는 2,436.89달러에 거래됐고 하루 전보다 3.03% 하락한 상태였다. 같은 매체는 이런 가격 상황이 첫 적용 사례의 배경으로 참고할 만하지만 훅의 효과를 입증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거버넌스로 조정하는 파라미터와 아직 비어 있는 정보

이 훅은 설계상 고정된 상품이 아니다. 훅의 파라미터와 수수료 로직은 유니스왑 거버넌스를 통해 다시 조정할 수 있다. 유니스왑은 이 구조 덕분에 복잡한 마이그레이션(자산 이전) 없이 향후 기능 개선을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LP는 포지션을 새 풀로 옮길 수 있다. 이후 업그레이드는 LP가 다시 자산을 옮기지 않아도 기존 풀 위에서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블록체인뉴스 역시 거버넌스를 통해 풀 파라미터와 수수료 로직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풀 이동을 강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공개되지 않은 정보도 많다. 블록체인뉴스에 따르면 출시 자료에는 독립적으로 측정된 훅의 성능 데이터가 없다. 정확한 수수료 산식과 수치 파라미터, 임시 수수료가 유지되는 기간도 밝혀지지 않았다. 첫 배포는 이더리움 메인넷의 ETH/USDC로 한정된다.

앞으로 지켜볼 지표는 세 가지다. 새 풀로 얼마나 많은 유동성이 옮겨오는지, 거래량이 StablePair Hook의 첫 한 달 31억 달러와 비교해 어느 수준인지, 실제 거래 데이터가 쌓인 뒤 거버넌스가 추가 수수료를 손볼지다. 실제 LP 수익률 개선 여부는 이 데이터가 나온 뒤에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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