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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주 포트리에 본사를 둔 크로스리버은행(Cross River Bank)이 리플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자사 핵심 뱅킹 플랫폼에 붙였다. 크로스리버는 10월 15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내고 자체 기술 플랫폼인 코어 운영체제(Core Operating System)를 통해 RLUSD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핀테크 기업은 하나의 은행 플랫폼과 API(응용프로그램 연동 규격) 연결만으로 기존 은행 결제망과 XRP 레저(XRPL) 기반 결제를 함께 쓸 수 있다. 다만 서비스는 현재 미국 일부 주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크로스리버는 통합으로 RLUSD가 은행 플랫폼 안에서 전통 결제 수단과 같은 환경에 놓이는 추가 결제 레일(payment rail, 자금이 오가는 통로)이 된다고 설명했다. 기업은 두 방식의 강점을 필요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다는 취지다. 회사에 따르면 고객은 자체 블록체인 인프라를 따로 구축하지 않아도 RLUSD에 접근할 수 있다.
크로스리버의 핀테크 뱅킹 총괄 애덤 골러(Adam Goller)는 기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에 RLUSD를 얹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개발 중이던 기능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핀테크 기업이 달러와 RLUSD를 오가고, 국경 간 결제와 자금 이동을 24시간 정산하게 된다고 말했다. ACH(미국 자동화 청산소 결제)와 전신송금, 실시간 결제도 같은 플랫폼과 API 연결 하나로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러는 별도 발언에서 “기업이 전 세계로 돈을 보내려고 여러 사업자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며 리플과의 협력이 그 복잡성을 없앤다고 강조했다. 크로스리버가 겨냥한 고객층은 결제망 접속이 필요한 핀테크와 일반 기업이다.

크로스리버는 이 통합이 카드 발행사와 매입사가 하루 중에도 정산하게 하고 정산 지연을 줄이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규제를 받는 은행 플랫폼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결제에 접근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크로스리버의 기술 플랫폼은 규제 금융 서비스와 블록체인 결제망을 잇는 통합 계층 역할을 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기반이 되는 XRP 레저는 공개 블록체인이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RLUSD는 기관 사용을 염두에 두고 만든 스테이블코인으로 XRP 레저에서 발행된다. 이곳에서는 거래가 3~5초 안에 정산되고 비용은 1센트에 못 미치며 24시간 이동한다. 지금까지 XRP 레저에서 정산된 가치는 1조 3,000억 달러를 넘는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리플은 RLUSD 시가총액이 25억 달러(약 3조 3,500억 원, 1달러 1,340원 기준)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억 달러 이상은 XRP 레저에서 발행됐다. 양사는 이번 통합이 스테이블코인과 전통 달러가 일관된 기준 아래 함께 움직이게 하려는 더 큰 노력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리플 RippleX 부문의 마커스 인팡거(Markus Infanger) 수석부사장은 스테이블코인이 결제를 바꾸는 방식은 별도의 금융 시스템이 아니라고 말했다. 기업이 이미 쓰는 은행 인프라의 일부가 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는 크로스리버가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데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인팡거는 RLUSD와 XRP 레저의 빠르고 저렴한 정산을 규제받는 은행 플랫폼에 들여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결합이 핀테크가 실시간으로, 국경을 넘어, 하루 종일 돈을 움직이기 쉽게 만든다고 했다. 이용하는 기업과 고객에게는 경험이 단순하게 유지된다는 설명도 붙였다.
RLUSD를 둘러싼 제도권 편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글로벌 은행이 RLUSD 수탁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 은행의 결제 플랫폼 안으로 들어갔다. 보관 영역에서 결제 영역으로 쓰임새가 넓어졌다.
크로스리버는 암호화폐 기업과 전통 금융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 비트코인닷컴 뉴스에 따르면 많은 전통 은행이 규제 불확실성과 컴플라이언스 우려 때문에 가상자산 기업과의 거래를 꺼려 왔다. 크로스리버는 디지털 자산 기업이 기존 은행 서비스에 접근하게 하는 기술을 만들었다.
이 매체는 서비스형 뱅킹(BaaS) 모델을 통해 코인베이스와 서클 같은 기업이 입금·출금·송금을 처리하는 결제망에 연결됐다고 전했다. 이번 RLUSD 추가는 그 연장선이다. 기업은 은행 송금, ACH, 전신송금, RLUSD 거래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처리할 수 있다.
크로스리버 모회사 CRB 그룹은 3월 임베디드 금융(비금융 서비스에 금융 기능을 내장하는 방식) 역량을 넓히려고 5,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창업자이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질 가데는 당시 가상자산, 대출, 결제, 카드를 AI 계층과 함께 한 플랫폼에 묶는 전략을 자금 사용처로 제시했다. 결제 전문 매체 PYMNTS는 9월 보도에서 디지털 달러가 신용 공여, 카드 프로그램, 국경 간 자금 관리, 수탁, 정산, 개발자 인프라 같은 기존 금융 서비스 안에 기반 요소로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큰 제약은 지역이다. 크로스리버는 새 서비스가 현재 미국 일부 주에서만 제공된다고 밝혔다. 어느 주에서 쓸 수 있는지, 이용 대상 기업의 구체적 조건은 소스 자료에 나오지 않는다.
서비스 확대 시점도 공개되지 않았다. 보도자료는 RLUSD 이용 규모나 크로스리버 고객사 수 같은 수치도 제시하지 않았다. 공개된 숫자는 RLUSD 시가총액 25억 달러 이상, XRP 레저 발행분 10억 달러 이상, 누적 정산 1조 3,000억 달러 이상 정도다.
그럼에도 규제받는 미국 은행의 기존 기술 안에 RLUSD가 직접 들어갔다는 점은 분명하다. 은행 고객은 별도 블록체인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고도 블록체인 결제와 전통 금융 서비스를 함께 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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