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Bee AI 웨어러블, 무료 기억은 14일…월 11.99달러 구독 땐 제한 풀린다

아마존 매장에서 손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들어 살펴보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아마존이 AI 웨어러블 자회사 Bee의 신제품 2종 ‘Bee Frontier’와 ‘Bee Eclipse’를 목요일(현지시각) 내놨다. 손목이나 옷에 달거나 스마트폰 뒤에 붙여 두고 대화를 듣고 요약해 주는 기기다. 아마존이 Bee를 인수한 뒤 처음 선보이는 신제품이다.

Frontier는 74.99달러에 아마존에서 바로 살 수 있다. Eclipse는 99.99달러이고 ‘곧’ 출시된다. 월 11.99달러짜리 ‘Bee Pro’ 구독과 알렉사+(Alexa+) 연동도 함께 나왔다.

손목형 Frontier, 폰에 붙이는 Eclipse

Frontier는 손목에 차거나 옷에 고정해 쓰는 기기다. 초부드러운 실리콘 밴드로 만들었고 색상은 오닉스·라벤더·세이지 3가지다. IP67 방진·방수 등급을 받았고 한 번 충전하면 최대 7일 쓴다. 충전 단자는 USB-C이며 소음을 걸러내는 듀얼 마이크가 들어갔다. 아마존은 붐비는 식당이나 열린 사무실에서도 중요한 내용만 기록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엔가젯(Engadget)은 Frontier를 기존 ‘Pioneer’의 후속이자 대체품으로 소개했다. Pioneer는 50달러였고 방수가 되지 않았다. Frontier는 더 작고 가벼우며 색상도 늘었다. 버튼을 한 번 누르면 녹음 세션이 시작되고 길게 누르면 AI 비서에게 질문하거나 음성 메모를 남길 수 있다. Pioneer는 더는 판매되지 않는다. 배터리 7일과 USB-C는 두 모델이 같다.

Eclipse는 신용카드 크기의 기기다. 스마트폰 뒤에 자석으로 붙으며 색상은 실버·미드나이트·허니·블러시 4가지다. 아마존은 한 번 충전으로 21일 쓸 수 있다고 밝혔고, 씨넷(CNET)은 통화 녹음에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두 기기 모두 버튼은 하나이고 LED 표시등으로 작동 상태를 알려 준다. 새로 디자인한 모바일 앱과 데스크톱 앱도 함께 제공된다.

회색 니트 목깃에 검은색 웨어러블 기기를 집어 고정하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무료는 14일, Pro는 월 11.99달러

모든 Bee 기기는 대화 요약과 요약본 제공 기능을 무료로 쓸 수 있다. 다만 무료 이용자의 기억 보관 기간은 14일이다. 월 11.99달러의 Bee Pro에 가입하면 요약 횟수 제한이 사라진다. 아마존닷컴·알렉사+·서드파티 앱 연동과 개인 채팅 비서도 Pro에서 쓸 수 있다. 추천 할 일 목록, 하루 단위 기억 정리, 대화 템플릿도 Pro 혜택에 포함된다.

연동 범위는 꽤 넓다. 지메일·구글 캘린더·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과 함께 쓰면 이메일 초안을 쓰고 회의를 잡고 해야 할 일을 뽑아낼 수 있다. 사진을 올리거나 애플 헬스킷(HealthKit)을 연결해 건강 정보를 인사이트에 반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친구와 약속을 잡으면 날짜와 시간을 기억했다가 캘린더 초대장을 만들어 주는 식이다. 강의 노트나 병원에서 들은 관리 계획을 적어 두는 용도도 소개됐다.

아마존 쪽 연결이 이번 제품의 차별점이다. 대화 중 친구가 추천한 책 이름이 나오면 기기가 이를 듣고 아마존에서 찾아 상품 페이지를 보여 준다. 아마존 홈페이지나 Bee 앱에 쇼핑 추천이 뜨는 방식이다. 알렉사+를 연결하면 폰을 꺼내지 않고도 알렉사에게 회의 요약이나 할 일을 물어볼 수 있다. 에코 기기는 보이스 ID(음성 인식)로 사용자 목소리를 구분해 본인에게만 Bee 인사이트를 들려 준다.

아마존 대변인은 씨넷에 보낸 이메일에서 “Bee를 쓸수록 더 똑똑해진다”고 말했다. 사용자의 고유한 패턴·선호·관계를 학습하며 주의를 요구하지 않고 이해를 쌓아 간다는 설명이다. 이용자는 기억을 되짚어 볼 수 있고 Bee는 대화에서 읽어낸 흐름에 따라 개인화된 목표와 행동도 제안한다.

원본 음성은 지운다…하지만 남는 우려

아마존은 프라이버시를 전면에 내세웠다. 두 기기에는 ‘Bee Private Compute’라는 보안 구조가 들어갔고 대화는 격리된 환경에서 처리된다. 원본 음성은 실시간으로 인사이트로 바뀐 뒤 삭제된다. 대화 기록(트랜스크립트)은 기기가 만들고 통제하는 키로 암호화된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이용자가 직접 공유하지 않는 한 아마존 직원을 포함해 누구도 접근할 수 없다고 전했다. 요약과 기록은 언제든 삭제할 수 있다.

녹음 동의 방식은 보도마다 설명이 조금 다르다. 9to5토이즈(9to5Toys)는 녹음을 시작할 때마다 통화 참여자에게 허락을 구하도록 안내한다고 적었다. 반면 허락을 구하라는 안내가 뜨기는 하지만 필수는 아니어서 거절당해도 녹음은 진행된다. 상대에게 녹음해도 괜찮은지 직접 물어보는 편이 좋다.

유튜버 존 레팅어는 “누구나 이름과 저녁 약속을 잊고 싶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은 아무것도 동의한 적이 없고 손목의 작은 불빛은 경고로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사적 대화를 녹음하려면 모든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한데 구매자 대부분은 이를 모를 것이라는 추측도 덧붙였다. 모두가 녹음 사실을 아는 업무 회의라면 괜찮지만 하루 종일 착용하면 다른 문제라는 게 그의 말이다. 미국에서 통화 녹음 사실을 반드시 알려야 하는 ‘전원 동의’ 주(州)는 12곳이다.

가격으로 정면 승부, 판단은 리뷰 뒤에

테크크런치는 Eclipse가 플라우드 노트나 포켓 같은 AI 기기와 더 직접 경쟁하게 된다고 짚었다. 가격은 더 낮다. Frontier는 74.99달러이고 플라우드 노트는 159달러, 노트 프로는 189달러, 포켓 AI 기기는 129달러다. 99.99달러인 Eclipse도 포켓보다 저렴하다.

엔가젯은 Frontier의 방수 등급, 새 색상, 작아진 크기가 값어치를 하는지는 정식 리뷰가 나온 뒤 판단하라고 권했다. 듀얼 마이크의 소음 차단 효과도 심층 테스트가 필요하다. 기기 사양은 공개됐지만 실사용 성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Eclipse의 정확한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9to5토이즈는 발표가 새 킨들 출시와 아마존의 알렉사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이어 나왔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Bee를 알렉사+와 아마존닷컴에 묶어 쇼핑과 일정 관리까지 넓히는 구조를 짰다. 무료 14일 기억이라는 문턱 위에 월 11.99달러 구독을 올렸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