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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닉스(Technics)의 오버이어(귀를 덮는 방식) 블루투스 헤드폰 EAH-A1000에 대한 해외 리뷰가 나왔다. 엔가젯(Engadget)은 “프리미엄 패키지 속 뛰어난 음질과 훌륭한 ANC(능동형 소음 제거)”라는 제목을 달았다. 트러스티드 리뷰(Trusted Reviews)는 2026년 최고 헤드폰 후보로 꼽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가격은 엔가젯이 450달러, 트러스티드 리뷰가 399파운드로 제시했다. 두 매체 모두 음질과 소음 제거를 높게 샀다. 반면 마감 품질과 멀티포인트(여러 기기 동시 연결) 안정성은 아쉬운 대목으로 짚었다.
A1000은 처음 발표됐을 때만 해도 평범해 보였다. 이미 붐비는 프리미엄 헤드폰 시장에 하나가 더 들어왔다는 인상이었다. 그러나 리뷰어는 약 2주간 직접 써 본 뒤 “평범하다”는 첫인상이 성급했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450달러라는 가격 때문에 A1000은 소니의 인기 모델 WH-1000XM6와 직접 맞붙는다. 오디오 애호가용으로 알려진 젠하이저 HDB 630의 가격대에도 거의 근접한다. 고급 소비자용 제품과 ‘부담 적은’ 전문가용 헤드폰 사이에 깃발을 꽂은 셈이며, 이는 자신감 있는 행보다. 외관은 매끄러운 선에 튀지 않는 디자인이라 얼핏 소니나 보스 제품처럼 보인다.
테크닉스가 가장 크게 내세우는 기능은 마그네틱 플루이드(Magnetic Fluid) 드라이버다. 구동부의 불필요한 진동을 줄여 왜곡을 낮춘다는 기술이다. 같은 기술이 테크닉스의 완전무선 이어버드 AZ100에 먼저 쓰였고, A1000은 이를 적용한 테크닉스 최초의 오버이어다. AZ100은 소니·보스 같은 경쟁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넘어선 테크닉스 최초의 무선 헤드폰으로 평가받는다. 그 경험이 A1000에도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스펙 시트에는 적응형 ANC와 통화용 빔포밍 마이크, 머리 움직임을 추적하는 돌비 애트모스, 착용 감지, EQ·앱 제어가 올라 있다. USB-C와 3.5mm 케이블이 모두 제공되며 유선으로는 무손실 재생이 가능하다. 지원 코덱(음성 압축 방식)은 SBC·AAC·LC3·LDAC이다. ANC를 켠 상태로 45시간 배터리를 쓸 수 있다. AAC로 듣는 경우 45시간, LDAC에서는 30시간이라는 얘기다.

리뷰어는 전자음악 취향이라 저음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A1000의 저음은 지금까지 들은 것 중 가장 ‘타이트한’ 축에 속한다는 평이다. 저음이 분명히 느껴지지만 고막이 울리는 느낌은 없다. 마치 곡에 접착제로 붙은 것처럼 자리를 지킨다는 표현도 썼다. 댄스 음악의 킥드럼은 부드럽게 ‘탁’ 치는 느낌이었고, 이 덕분에 믹스의 공간감과 다이내믹 레인지(소리 크기의 폭)가 잘 드러났다.
중·고음 평가도 좋았다. BTS의 ‘Dynamite’는 리뷰어가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며 차에서 듣던 때보다 훨씬 탄탄하고 균형 있게 들렸다. 평소 몰랐던 베이스라인 일부까지 들렸다는 설명이다. 아쉬움은 고음 끝에서 나왔다. AC/DC나 악틱 몽키즈(Arctic Monkeys)를 들으면 기타 소리는 진짜 같지만 ‘반짝이는 맛’이 조금 더 있었으면 했다는 것이다.
비교 대상은 리뷰어가 평소 쓰는 젠하이저 HDB 630이다. A1000은 공간감과 사운드스테이지(소리가 펼쳐지는 무대감)가 약간 더 넓어 놀라웠다고 한다. 균형 잡힌 소리와 둥글게 잡힌 저음 덕분에 최근 써 본 것 중 가장 강한 헤드폰 중 하나라는 평가였다. 마그네틱 플루이드가 실제로 차이를 만드는지는 “확신하고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장점으로는 ‘정밀하고 균형 잡히고 확장감 있는 소리’가 첫손에 꼽힌다. 긴 배터리 수명과 뛰어난 통화 품질, 강한 노이즈 캔슬링, 좋은 착용감이 뒤를 이었다. 단점으로는 보이는 만큼 고급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과, 충격을 받으면 ANC에서 왜곡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있다.
리뷰어는 소음 제거에 까다로운 편이라고 했다.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ANC보다 음질을 택하는 쪽이다. A1000에서는 그 선택이 필요 없었다고 한다. 선풍기 같은 일정한 소음에도 효과적이고, 배우자의 손님들이 집에 와 있는 동안 일할 때도 사람들 말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적응력이 있다는 것이다.
HDB 630의 ANC보다 A1000 쪽이 낫다. 소니·보스와 같은 방에 둘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붙는다. 통화 품질 역시 ‘terrific(훌륭하다)’ 수준이다. A1000이 AZ100 이어버드에서 얻은 통화 기술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연결 안정성에 대한 평도 나왔다. 리뷰어는 런던 패딩턴역과 소호를 걸어 다니는 동안에도 연결이 끊기지 않았다고 했다. 테크닉스가 도쿄타워에서 연 사일런트 디스코 행사에서 오라캐스트(Auracast) 기능을 써 봤다고도 밝혔다. 오라캐스트는 여러 사람이 하나의 방송 소스를 함께 듣는 블루투스 기능이다. 이 행사에서도 잘 작동했다고 한다.
A1000은 덩치가 큰 편이지만 편안하다. 이어패드와 헤드밴드가 매우 푹신하고 조임도 과하지 않아 안경 착용자도 불편이 적다. 무게는 300g이 넘지만 실제로는 더 가볍게 느껴진다. 다만 일부 부위에서 플라스틱 같고 속이 빈 듯한 느낌이 든다. 떨어뜨렸을 때는 간신히 버텼지만 이어패드 하나가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이어패드는 닳으면 교체할 수 있다. 배터리는 교체할 수 없다. 색상은 블랙과 ‘플래티넘 그레이지’ 두 가지다. 접어서 휴대용 케이스에 넣을 수 있고 케이스 안에는 3.5mm·USB-C 케이블을 넣는 주머니가 있다.
조작부는 물리 버튼이다. 테크닉스가 A800에서 터치 센서를 시도했다가 버튼으로 돌아갔는데, 이는 좋은 선택이다. 오른쪽 이어컵에 버튼 2개와 누르는 방식의 볼륨 로커가 모여 있어도 답답하지 않다. 다만 ‘뒤’로 누르면 볼륨이 올라가는 방식이 직관적이지 않았고, 버튼이 가끔 걸려 세 번 누른 것이 두 번으로 인식된다. 이 경우 다음 곡 이동이 이전 곡 이동으로 바뀔 수 있다.
가장 큰 차별점으로 내세운 3기기 멀티포인트는 평가가 엇갈렸다. 트러스티드 리뷰에 따르면 LDAC를 끄면 최대 3대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엔가젯은 LDAC를 쓰면 최대 2대로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리뷰어는 어떤 헤드폰에서도 멀티포인트 경험이 좋았던 적이 없다고 했다. A1000도 맥은 핸즈프리 프로파일로 연결됐고, 휴대전화와 윈도우 노트북 사이 전환조차 불안정했다는 것이다. 헤드폰 탓이라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오라캐스트를 쓰려면 앱에서 LE 오디오 연결로 바꿔야 한다. 이때 음성 비서와 공간 오디오가 꺼지고 멀티포인트도 쓸 수 없다. 구글 패스트 페어·윈도우 스위프트 페어·스포티파이 탭은 지원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다. 자체 음성 제어도 빠져 휴대전화 비서를 호출하는 방식이다.
앱에서는 앰비언트 사운드 컨트롤로 적응형 모드와 ANC 해제, 외부 소리 듣기를 고른다. 외부 소리 듣기에는 ‘트랜스패런트’와 ‘어텐션’ 두 모드가 있다. EQ는 기본인 다이렉트에 베이스+·슈퍼 베이스+·보컬·트레블+·다이내믹이 있고, 8밴드 맞춤 설정 3개가 더해진다. 자동 전원 꺼짐 시간과 착용 감지 해제 토글도 있다.
소니 WH-1000XM6와의 승부는 음질과 ANC에서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 선택은 디자인·배터리·앱 기능 같은 부차적인 요소에서 갈릴 것이다. 영국 가격은 399파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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