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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TAG Heuer)가 스마트워치 '커넥티드(Connected)' 시리즈 생산을 멈췄다는 보도가 나왔다. 프랑스 매체 라 레트르(La Lettre)가 올여름 생산이 중단됐고 남은 재고는 2027년 말까지 판매된다고 전한 것이다. 다만 태그호이어와 모회사 LVMH는 아직 공식 확인을 내놓지 않았다.
노트북체크(Notebookcheck)에 따르면 라 레트르는 8월 25일(현지시각) 이 소식을 처음 전했다. 커넥티드 생산이 올여름 멈췄다는 내용이다. 이후 프랑스 시계 매체 위 러브 워치스(We Love Watches)와 룩서스 플러스(Luxus Plus)가 같은 내용을 이어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남은 재고는 2027년 말까지 점진적으로 판매되며 새 세대 제품은 나오지 않는다.
보도가 처음 나온 지 두 달가량 지났지만 태그호이어의 공식 발표는 없다. 가젯 앤 웨어러블스는 최근에야 이 소식이 더 널리 퍼졌다고 전했다. 보도 시점에도 커넥티드 칼리버 E5는 브랜드의 프랑스 카탈로그에 올라 있었다.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스는 철수에 대해 태그호이어가 이유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공식 발표가 아니라 보도에 근거한 내용이며 해당 보도도 구체적인 사유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시계 브랜드가 기계식 시계에 전념하려는 것인지도 보도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시점이 특히 눈에 띈다. 트러스티드 리뷰와 노트북체크에 따르면 태그호이어는 지난해 10월 커넥티드 칼리버 E5를 내놨다. 구글의 웨어 OS를 버리고 자체 운영체제인 '태그호이어 OS'를 얹은 첫 모델이다. 가젯 앤 웨어러블스는 이 제품이 단순 업데이트가 아니라 수년 만의 가장 큰 개편이었다고 평가했다.
E5는 40mm와 45mm 두 가지 크기로 나왔다. 배터리 수명이 개선됐고 수면 추적과 심박변이도, 혈중 산소포화도 기능이 추가됐다. 노트북체크에 따르면 이 소프트웨어는 파리의 엔지니어 60명 팀이 자체 개발했다. 애플의 'Made for iPhone' 인증도 받았다. 태그호이어는 사용자의 약 70%가 아이폰과 연결해 쓴다고 밝혀 왔다.
올해도 라인업은 확장됐다. 포뮬러 1 에디션이 추가됐는데 출시 시점은 매체마다 2월과 3월로 엇갈린다. 노트북체크와 트러스티드 리뷰는 45mm 티타늄 모델에 레이스 트랙을 본뜬 시계 화면 24종과 전용 F1 앱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가젯 앤 웨어러블스는 저전력 모드에서 최대 3일 배터리를 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커넥티드의 출발점은 인텔·구글과의 협력이다. 노트북체크에 따르면 세 회사는 2015년 3월 바젤월드에서 협력을 발표했다. 첫 제품은 같은 해 11월 9일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해 1,500달러에 나왔다. 당시 최고경영자는 장클로드 비버였다.
라 레트르는 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의 아들 프레데릭 아르노(Frédéric Arnault)가 2017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이끌어 왔다고 전했다. 투입 비용 추정치는 엇갈린다. 룩서스 플러스는 1억 5,000만 유로 이상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 오브 패션은 10년간 최대 2억 5,000만 스위스프랑으로 추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젯 앤 웨어러블스는 태그호이어가 10년 넘게 이 시장에 머물렀다고 짚었다. 다른 명품 브랜드가 시장을 멀리하거나 잠깐 실험하는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는 설명이다. 자체 소프트웨어 플랫폼까지 만들고도 1년이 안 돼 하드웨어 생산을 멈췄다면 E5는 매우 짧은 재도약으로 남게 된다.
가장 큰 의문은 기존 사용자 지원이다. 태그호이어는 태그호이어 OS와 건강 기능, 앱 지원을 언제까지 이어갈지, 애프터서비스를 얼마나 유지할지 밝히지 않았다. 가젯 앤 웨어러블스는 1,000달러 이상을 들여 이 기기를 산 사람들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계식 시계는 수십 년 쓸 수 있지만 스마트워치는 서버와 앱, 운영체제 업데이트, 스마트폰 호환성에 기대기 때문이다.
판매는 당장 끊기지 않는다. 가젯 앤 웨어러블스에 따르면 영국 공식 스토어는 지금도 1,350파운드부터 시작하는 여러 버전의 E5를 팔고 있고 커넥티드 전용 메뉴와 제품 구성 도구도 남아 있다. 이 매체는 현재 웹사이트만 보면 라인이 정리 중이라는 기미가 없다는 점을 단서로 달았다.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스는 가격을 한계로 봤다. 웨어 OS 시계를 만들던 포실과 디젤, 몽블랑 등 여러 브랜드 사이에서 명품 스마트워치는 값이 수천 달러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고급 밴드와 태그호이어 특유의 외관을 빼면 보급형 제품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가민 피닉스 같은 고가 라인은 기능이 훨씬 많다고 비교했다.
태그호이어가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 철수 여부와 지원 기간이 확정된다. 그전까지 커넥티드 칼리버 E5는 공식 카탈로그에서 계속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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