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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된 가상자산) 발행사 테더(Tether)와 CMCC 글로벌(CMCC Global)의 타이탄 펀드(Titan Fund)가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업 세이버 머니(Saber Money)에 투자했다. 세이버 머니는 이 자금으로 아시아태평양과 걸프 지역에서 국경 간 결제 서비스를 넓힐 계획이다.
투자 금액과 투자자별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업가치도 밝혀지지 않았다. 세이버 머니는 현지 라이선스와 은행 제휴를 확보하는 한편 기업 대상 결제 서비스도 새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세이버 머니는 조달한 자금을 기존 시장의 운영 강화와 새 결제 경로(코리도) 진출에 나눠 쓴다. 크립토뉴스닷컴에 따르면 회사는 발표문에서 신규 규제 라이선스, 은행 제휴, 신흥국 기업을 겨냥한 결제 상품에 투자금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현지 은행과의 관계와 규제 승인이 확장 전략의 중심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현지 은행망에 직접 접근하는 데 무게를 둔다. 국제 송금 비용이 비싸거나 여러 중개기관을 거쳐야 하는 시장에서 정산 비용을 낮추고 시장별 맞춤 결제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현재 캐나다·유럽연합(EU)·인도·호주에서 라이선스와 등록, 인가를 보유하고 있다. 세이버 머니가 속한 기업 그룹은 인도 가상자산 거래소 무덱스(Mudrex)도 운영한다.
다만 진출 대상 시장과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토큰포스트는 세이버 머니가 확장할 시장을 특정하지 않았고 시간표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회사가 밝힌 성장 지표는 가파르다. 지난 9개월 동안 결제량이 6배 넘게 늘었고 40개국 이상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결제를 처리했다. 결제의 90% 이상은 1분 안에 끝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세이버 머니는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 일반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으로 해외에 자금을 보낼 수 있는 결제 인프라를 운영한다. 서비스는 해외송금, 급여 지급, 기타 기업 결제를 포괄하며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제공된다. 24시간 결제를 지원해 일반 은행 영업시간 밖에도 이체를 시작할 수 있다.
시장별 결제량 내역이나 평균 거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숫자 대부분이 회사 자체 발표에 기댄 것이어서 시장별 구성은 확인하기 어렵다.
이번 투자와 별도로 세이버 머니는 기업 결제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해외 공급업체에 대금을 치르거나 기업 자금(트레저리)을 관리하고 국가 간 운전자본을 옮기는 서비스가 대상이다. 토큰포스트는 기업 결제가 단순한 스테이블코인 전송을 넘어 환전, 현지 은행 접근, 컴플라이언스(규정 준수) 점검까지 포함할 수 있다고 짚었다.
세이버 머니의 기존 투자자로는 와이콤비네이터와 넥서스 벤처스가 있다. 여기에 테더와 타이탄 펀드가 가세했다. 타이탄 펀드는 블록체인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홍콩 기반 투자 수단으로 소개됐다.
테더의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경영자는 신흥시장을 스테이블코인 결제 확산의 중요한 영역으로 꼽았다. 세이버 머니가 아시아와 중동에서 확보한 규제 기반과 금융 시스템 접근성을 근거로 들었다. 스테이블코인 정산이 국제 결제 비용 구조를 바꿀 수 있고 특히 여러 금융 중개기관에 의존하는 기업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도 말했다. 세이버 머니의 에둘 파텔 최고경영자는 수요가 계속 커지는 아시아태평양과 걸프의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인프라를 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타이탄 펀드의 공동 창업자 겸 매니징 파트너 샤우 신옌은 아시아가 글로벌 송금 흐름의 약 53%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경 간 기업 간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2035년까지 5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인용했다. 다만 발표문은 이 추정의 근거 연구를 밝히지 않았다.
세이버 머니 발표문이 인용한 수치도 있다. 아시아는 글로벌 결제 흐름의 약 35%를 차지하고, 남아시아와 동아시아·태평양은 연간 1조 달러 넘는 송금을 받는다. 아랍에미리트의 2025년 해외 송금액은 약 1,880억 디르함이었다. 회사는 국제 무역, 이주, 디지털 상거래를 수요 요인으로 꼽았다.
테더의 결제 분야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크립토뉴스닷컴에 따르면 테더는 10월 13일(현지시각) 라틴아메리카 핀테크 기업 EFY 파이낸스에 투자했다. EFY는 17개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네트워크 전체에서 2만 5,000개가 넘는 계정을 보고했다. 2026년 5월에는 선진국과 아프리카·아시아 시장 사이 송금에 쓰는 USDT 정산을 지원하려고 렘파이에 투자했다.
기업 자금 이동 사례도 나왔다. 현대자동차는 7월 미국 법인과 멕시코 법인 사이 2만 달러 규모의 국경 간 송금을 아발란체 네트워크의 USDT로 처리했다. 결제는 약 7분 만에 끝났고 받는 쪽 회사는 스테이블코인을 일반 통화로 다시 바꿨다.
같은 시장을 노리는 업체들도 자금을 모으고 있다. 핀닷컴은 9월 남아시아·아프리카·중동용 스테이블코인 결제 서비스 개발을 위해 2,000만 달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40개 넘는 통화와 30개국 넘는 지급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을 현지 은행 계좌와 디지털 지갑으로 옮기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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