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다이렉트, 스테이블코인 프리펀딩 상용화…USDC로 해외 지급 자금 24시간 채운다

인요 글로벌이 첫 사업자로 나서다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비자(Visa)가 실시간 결제망 비자 다이렉트(Visa Direct)의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된 가상자산) 기능을 시범 단계에서 상용 단계로 옮겼다. 비자는 10월 15일(현지시각) 스테이블코인 기반 프리펀딩(지급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예치하는 방식) 서비스를 정식 가동한다고 밝혔다. 첫 사업자는 결제 인프라 업체 인요 글로벌(Inyo Global)이다.

적격 고객사는 USDC로 해외 지급 자금을 24시간 채울 수 있다. 은행 영업시간에 묶이지 않고 자금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비자는 이와 별도로 인프라 업체 제로해시(Zerohash)와 손잡고 스테이블코인 기능을 넓혔다고 8월 5일 밝힌 바 있다.

인요 글로벌이 첫 사업자로 나서다

비자 다이렉트 총괄인 비라 플라토노바(Vira Platonova)는 “스테이블코인의 다음 장은 도입”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여러 파트너·고객사와 이 기술이 자금 이동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탐색해 왔고, 이제 그 노력이 실제 구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요 글로벌을 “첫 번째 이네이블러(서비스를 열어주는 사업자)”로 꼽았다.

비자 발표문에 따르면 인요 글로벌은 송금업자·핀테크·은행·결제 사업자를 상대로 하는 결제 인프라 업체다. 인요는 비자 다이렉트의 스테이블코인 프리펀딩 기능을 자사 플랫폼에 통합했다. 고객사는 기존 방식인 전통적 자금 조달 창구에만 의존하지 않고 USDC로 국경 간 지급 자금을 거의 실시간으로 채울 수 있다.

인요 플랫폼은 하나의 연결로 이용자 온보딩, 사기·컴플라이언스(규정 준수) 관리, 결제 수취, 국내외 지급을 처리한다. 비자 다이렉트를 기반으로 180개국 넘는 지역에서 지급이 가능하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회사라고 비고(BiGGo) 파이낸스는 전했다.

한 보도에서는 이 업체가 아이투씨 글로벌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다. 같은 보도 속 공동창업자 겸 최고제품·기술책임자 로브슨 단타스는 송금업자·핀테크·결제 기업이 이미 쓰는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로 지급 자금을 24시간 채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지역과 고객 자격에 따른 제한을 받는다.

책상 위 노트북 화면의 그래프를 손으로 조작하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프리펀딩, 무엇이 달라지나

해외 송금업체 같은 지급 사업자는 정산망에 자금을 미리 쌓아 둬야 한다. 이를 프리펀딩이라 부른다. 주말처럼 수요가 몰리면 잔액을 보충해야 하는데, 은행 기반 보충은 몇 시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비고 파이낸스는 설명했다.

비자의 스테이블코인 프리펀딩은 이 마찰을 줄이는 도구다. 인요 플랫폼을 쓰는 업체는 USDC를 옮겨 비자 다이렉트 지급 자금을 거의 실시간으로 채우고, 수취인은 현지 통화로 돈을 받는다. 블루밍비트가 전한 한 보도에 따르면 이용 가능한 스테이블코인은 서클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다.

24시간 가동이 곧 수취인에게 24시간 입금된다는 뜻은 아니다. 비자는 24시간 기능이 사업자 측 자금 조달 과정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실제 도착 시간은 수취 금융기관과 지역, 확인 절차에 따라 달라진다. 소비자용 상품이 아니라 결제 사업자의 유동성·자금 이동 도구라는 것이 비자의 설명이다.

영국 로이즈은행 테스트와 시범 이력

비자는 지난해 9월 USDC와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 EURC로 프리펀딩 테스트를 시작했다. 11월에는 USDC를 직접 받는 기능도 시범 운영했다. 비고 파이낸스는 지난해 도입된 시범 프로그램이 둘이라고 정리했다. 하나는 고객이 USDC로 자신의 비자 다이렉트 활동을 뒷받침하는 프리펀딩이고, 다른 하나는 수취인에게 스테이블코인 경로로 정산하는 지급이다.

이달 초에는 영국 로이즈은행과 7일간 테스트를 했다. 두 회사는 USDC로 75만 달러 규모의 지급 의무를 처리했고, 주말을 포함해 자금이 1시간 안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같은 보도에 나온 것이다.

시범에서 상용으로 넘어간 것은 비자 다이렉트 선로에서 스테이블코인 상품이 실사용 단계에 들어간 첫 사례라고 비고 파이낸스는 짚었다. 비자는 시범 단계의 실험이 일상 업무로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더 빠르고 유연한 적시 자금 조달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플라토노바는 발표 다음 주 머니20/20 USA 여러 세션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자금 이동을 어떻게 바꾸는지 논의할 예정이다.

제로해시 협력으로 넓힌 지급망

스타트업포천에 따르면 비자는 8월 5일 제로해시와의 제휴로 비자 다이렉트 전반의 스테이블코인 기능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적격 고객사는 계정에 자금을 미리 채우고 스테이블코인으로 지급할 수 있다. 도달 범위는 195개국·지역에 걸친 180억 개 이상의 카드·은행 계좌·디지털 지갑이다. 매체는 이를 일부 파트너에 한정된 시범이 아니라 비자의 실제 결제 인프라라고 평가했다.

같은 매체는 비자 다이렉트가 연간 1조 7,000억 달러를 처리한다고 전했다. 제로해시의 에드워드 우드퍼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회사 인프라가 결제 전반의 파트너를 뒷받침한다며 은행 쪽 모건스탠리, 카드 발급 쪽 마콰, 결제 서비스 제공사 월드페이를 예로 들었다. 비자의 마크 넬슨 글로벌 제품 총괄은 스테이블코인이 특히 국경 간 용도에서 자금 이동을 더 빠르고 유연하게 만들 새 기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자는 출시 시점에 어떤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이 가동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스타트업포천은 앞선 시범에서 USDC가 중심이었다고 전했다. 1월에는 BVNK와 손잡고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 자금을 미리 채워 수취인의 디지털 지갑으로 바로 보내도록 했다. 이는 비자 벤처스의 이 회사 투자 위에서 이뤄졌다.

높은 송금 비용이 만든 수요

스타트업포천은 세계은행 자료를 근거로 소매 채널을 통한 국제 송금의 평균 비용이 송금액의 6.36%라고 전했다. 2025년 3분기 보고서 기준이다. 유엔 목표치인 3%의 두 배를 넘는다. 은행은 같은 자료에서 평균 15%에 가까워 가장 비쌌고, 디지털 전용 송금 서비스는 약 3.5%였다.

매체는 스테이블코인 정산이 블록체인 수수료 수준의 비용으로 이뤄지고, 며칠이 아니라 몇 분 안에 끝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영업시간이나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메시지 대기열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도 짚었다. 마닐라의 긴급 노동자나 라고스의 프리랜서가 미국 플랫폼에서 돈을 받는 경우를 예로 들었다. 기존에 영업일 기준 3~5일이 걸리고 수수료로 6%를 뗐다면 같은 날 도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매체의 설명이며 비자가 제시한 수치는 아니다.

적용 대상은 소비자 결제가 아니다. 스타트업포천은 비자가 겨냥하는 용도가 기업 간과 기업-노동자 간 지급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소비자가 USDC로 커피값을 내는 일은 아직 아니라는 뜻이다. 플랫폼과 급여 대행사는 은행이 문을 닫는 주말·공휴일에도 자금을 채우고 지급을 정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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