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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 은행 도이치뱅크(Deutsche Bank)가 비트코인과 이더(ETH) 수탁(보관) 서비스를 몇 주 안에 시작한다. 법인 영업을 맡는 코퍼레이트 뱅크의 공동 대표 게랄트 포도브니크(Gerald Podobnik)는 10월 16일(현지시각)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서비스는 독일 기관·기업 고객부터 적용되고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는 2027년 확대가 거론된다. 시장 반응은 차분했다. 비트코인과 이더 모두 소식 직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도이치뱅크는 9월 16일 수탁 서비스 계획을 처음 공식 발표했다. 당시에는 감독 당국 절차가 끝나는 조건으로 유럽 기관·기업 고객에게 연말까지 규제를 받는 수탁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시점이 ‘연말’에서 ‘몇 주’로 당겨졌다. 다만 포도브니크는 정확한 출시일이나 첫 고객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크립토티커(CryptoTicker)에 따르면 출시 전에 남은 조건은 은행 몫이 아니다. 감독 절차가 끝나고 기술 검증이 마무리돼야 서비스가 열린다. 따라서 달력에 표시할 날짜는 특정일이 아니라 하나의 시간 구간에 가깝다.
사업 준비는 오래전부터 진행됐다. 크립토티커는 도이치뱅크가 2023년 독일 금융감독청(BaFin)에 가상자산 수탁 사업 인가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수탁·토큰화 기술을 공급하는 스위스 업체 타우루스(Taurus)와 글로벌 계약도 맺었다. 신청부터 출시까지 약 3년이 걸린 셈인데, 이 매체는 제3자 가상자산 수탁에 인가가 필요한 독일 법체계와 그사이 강화된 유럽 암호자산시장규제의 분리 보관·책임·문서화 요건을 배경으로 짚었다. 규정 제75조는 고객 자산을 분리해 보관하고 요청 시 언제든 반환하도록 정하고 있다.
업계 관측에 따르면 이번 절차는 새 인가 신청이 아니라 본국 감독기관에 대한 통보 방식이다. 완전한 은행 면허를 가진 은행은 처음부터 신청하지 않고 서비스를 등록하면 되기 때문에 ‘몇 달’이 ‘몇 주’로 줄어들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도이치뱅크가 출시 시점에 밝힌 지원 자산은 비트코인, 이더, 그리고 전자화폐토큰 3종인 USDC·EURC·EURAU다. 전자화폐토큰은 MiCA에서 정의한 용어로, 공식 통화 하나를 따라가며 전액 준비금을 갖춰야 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EURAU는 도이치뱅크가 펀드 자회사를 통해 지분을 보유한 유로 토큰이다. 247월스트리트는 스테이블코인을 달러·유로 연동 USDC와 EURC 두 가지로만 소개했으며, 보도에 따라 표기가 달랐다.
스테이블코인 송금, 토큰화 예금(기존 은행 예금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방식), 디지털 증권은 이후 단계로 예정돼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비트코인 매거진은 로이터 보도를 인용해 서비스가 우선 비트코인 같은 주요 가상자산 수탁을 지원한 뒤 고객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을 넣고 빼도록 돕는 서비스로 넘어간다고 전했다.
서비스는 별도 앱이 아니라 도이치뱅크 코퍼레이트 뱅크의 기존 채널인 아우토반 포털과 코퍼레이트 뱅크 포털로 제공된다. 결제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이뤄진다. 대상은 자산운용사, 투자자, 다국적 기업, 국가 또는 국가 연계 기관이다. 개인 고객용 수탁 계좌는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기술적으로는 도이치뱅크가 고객을 대신해 지갑과 개인키(비트코인 이동 권한을 쥔 비밀 문자열)를 관리한다. 하드웨어 보안 모듈, 웜 스토리지와 콜드 스토리지 분리, 이체 시 다중 승인, 백업·장애 대체 절차가 안전장치로 꼽힌다. 고객이 승인 경로를 직접 조정해 서명 두 개가 필요한 금액 기준선을 정할 수 있다.
247월스트리트는 비트코인이 10월 17일 기준 약 8만 1,497달러로 하루 새 0.7% 내렸다고 전했다. 이더는 0.8% 하락한 2,428달러 안팎이었다. 독일 시각 17일 토요일 오전 6시 50분 비트코인은 8만 1,437달러(7만 2,460유로)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각보다 526달러 낮은 수준이다.
24시간 변동률은 -0.62%, 주간 변동률은 -1.29%였다. 24시간 저점과 고점은 8만 761달러와 8만 2,816달러다. 시가총액은 1조 6,400억 달러, 사상 최고가 12만 6,080달러까지는 54.8% 올라야 한다. 이 수치는 모두 코인게코 조회를 토대로 한 것이다.
247월스트리트는 은행 수탁이 접근성은 넓히지만 새 매수자를 만들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수탁 은행은 고객이 이미 사기로 한 자산을 보관할 뿐이다. 도이치뱅크는 주요 고객이나 운용 목표 자산, 구매 의향을 공개하지 않았다. 수수료와 매출 목표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 영향은 고객이 실제로 얼마나 쓰느냐에 달려 있다.
최근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이 매체는 짚었다. 모건스탠리는 4월 현물 비트코인 ETF를 내놨고 찰스슈왑은 10월 중순까지 개인 대상 가상자산 서비스 도입을 마쳤다. 그런데도 비트코인은 1년간 23.4%, 이더는 36.9% 떨어졌다. 수탁 은행은 보통 소액의 연간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사업이 수익을 내려면 고객이 큰 자산을 맡겨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비트코인 매거진은 BNY 멜런, 스테이트스트리트, 스탠다드차타드, 유에스 뱅크, 시티그룹이 지난 18개월 사이 직접 가상자산 수탁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247월스트리트에 따르면 BNY는 2022년 10월 뉴욕 금융 당국 승인을 받아 비트코인·이더 수탁을 시작했다. 미국 시스템적 중요 은행 8곳 가운데 처음이다.
유에스 뱅코프는 3년 중단 끝에 2025년 9월 기관용 비트코인 수탁을 재개했고, 가상자산 업체 NYDIG를 재수탁 파트너로 삼았다. 유럽에서는 스탠다드차타드와 BBVA가 이미 규제를 받는 수탁을 제공한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1월 15일 디지털자산 플랫폼을 내놨지만 출시 자료에 비트코인과 이더 언급은 없다. 시티는 2026년 수탁 도입을 예고했으나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규제와 수요는 은행의 진입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247월스트리트는 스테이트스트리트의 3월 규제 업데이트를 인용해 규제 당국이 은행의 가상자산 수탁·집행 서비스 제공 및 위탁을 허용한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바젤위원회는 2월 가상자산 규제 재검토를 논의했다. 슈왑의 릭 워스터 최고경영자는 2025년 7월 고객이 투자를 한곳에 두고 가상자산도 전통 자산 옆에 보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정치적 변수는 남아 있다. 에런 커틀러는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뒤 가상자산 업체와 규제 완화 혜택을 받은 기업이 의회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도브니크는 금융 시스템이 ‘토큰화 또는 블록체인 솔루션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비트코인 매거진이 로이터를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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