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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자산) USDC 발행사 서클(Circle)이 2026년 상반기 성적표와 수익 구조를 공개했다. 서클은 상반기 매출이 약 14억 달러(약 1조 8,700억 원, 1달러 1,335원 기준)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8억 1,900만 달러는 유통 파트너 지급금과 거래 비용으로 나갔다. 같은 기간 USDC가 처리한 온체인 거래량은 36조 달러를 넘었지만 서클이 매출 1달러당 손에 쥔 순이익은 약 7센트였다.
수치는 카시 라자기(Kash Razzaghi) 최고상업책임자가 10월 16일(현지시각) 공개한 것으로 크립토슬레이트가 전했다. 더 많은 수익을 파트너에게 나눠 주겠다는 신생 스테이블코인 업체들에 대한 서클의 대응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서클의 주가는 관련 보도 작성 시점에 82.4달러로 5% 넘게 내렸다고 TMGM은 전했다.
서클이 밝힌 상반기 매출 배분은 세 갈래다. 먼저 매출의 약 59센트(약 8억 1,900만 달러)가 USDC 유통 파트너 지급금과 거래 비용으로 나갔다. 라이선스·은행 관계·결제 유동성·컴플라이언스(법규 준수) 프로그램·제품 개발·블록체인 연동 등에는 약 4억 7,300만 달러(34센트)를 썼다. 두 항목을 합치면 매출의 93%다.
남은 몫이 순이익이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서클이 매출 1달러당 약 7센트를 순이익으로 남겼다고 전했고 금액으로는 약 1억 300만 달러다. 서클은 대부분의 매출이 USDC를 뒷받침하는 준비자산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준비자산은 현금과 미국 국채 등으로 구성된다.
라자기 최고상업책임자는 이 비용이 USDC가 여러 관할권·은행 시스템·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쓰이게 하는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발행·상환(민팅·리뎀션)을 처리하면서 고객이 USDC와 법정화폐를 바꿀 유동성을 유지하는 데도 쓰인다는 취지다.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수익 배분 비중을 높이겠다고 해도 컴플라이언스·상환·재무 안정성 비용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클에 따르면 USDC는 상반기에 36조 달러가 넘는 온체인 거래량을 처리했다. 6월 기준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에서 차지한 비중은 약 77%로 1년 전 60%에서 올랐다. 이 수치는 모두 서클이 제시한 자체 집계다.
발행과 상환 규모도 컸다. 서클은 상반기에 3,150억 달러가 넘는 USDC를 발행·상환했다고 밝혔다. 주말과 휴일까지 포함한 하루 평균은 약 17억 달러다. 크립토슬레이트는 2분기 발행·상환 규모가 1,70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05% 늘었다고 전했다. 전통 은행 계좌와 블록체인 기반 달러 사이에서 돈을 옮기려는 수요가 커졌다는 의미다.
서클은 직접 고객이 일반 은행 채널로 수수료 없이 USDC를 상환할 수 있고 정산에는 영업일 기준 최대 이틀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서클 결제 네트워크(Circle Payments Network)나 서클 플랫폼의 해당 제품을 쓰는 고객은 자격 요건을 충족하면 무료로 거의 실시간 상환을 받을 수 있다.
수익 구조의 한가운데에는 유통 파트너가 있다. 서클은 거래소·지갑·결제업체가 이용자를 끌어와 USDC 잔액을 유지하면 그 잔액이 만드는 수익 일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이 구조가 유통을 큰 비용 항목으로 만들지만 주요 파트너가 USDC를 키울 금전적 동기도 준다고 짚었다.
서클이 가장 오래된 최대 파트너로 꼽은 곳은 코인베이스다. 코인베이스 제품 전반에서 보유한 평균 USDC 잔액은 2분기에 사상 최고인 200억 달러를 기록했고 1년 전보다 44% 늘었다. 서클이 인용한 수치다.
바이낸스는 9월에 서클과 5년짜리 상업 계약을 맺고 서클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 밖에 거래소·지갑·은행·핀테크·결제 플랫폼 등 150곳이 넘는 파트너가 USDC 성장에 경제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크립토슬레이트는 경쟁 스테이블코인이 같은 유통 채널을 두고 다투는 만큼 서클이 남기는 수익 비중이 갈수록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분석했다.
거의 실시간 상환에도 비용이 든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서클은 주말과 휴일에도 고객이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제휴 은행에 현금을 둔다. 이 자금은 곧바로 쓸 수 있어야 하고 보통 국채에 투자한 자금보다 수익이 적다. 서클이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는 자원이 묶인다는 얘기다.
라자기 최고상업책임자의 발언은 더 많은 수익을 유통업체에 나눠 주고 상환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고 비판해 온 신생 스테이블코인 업체를 겨냥했다. 서클은 거래 활동이 커질수록 이를 떠받칠 인프라 비용이 따라 늘기 때문에 배분을 늘리는 일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클은 근거로 규제 라이선스·등록 55개 이상, 은행 파트너 25곳 이상, USDC를 직접 발행한 블록체인 35개 이상을 제시했다. 준비자산은 블랙록이 운용하는 정부 머니마켓펀드에 담아 BNY가 보관한다. 컴플라이언스 운영 범위는 185개국이다.
시장 분석은 결이 다르다. 트레이딩키는 서클의 상반기 매출을 12억 5,000만 달러로 적었다. 서클이 이번에 밝힌 약 14억 달러와 차이가 난다. 트레이딩키는 해당 매출의 95.5%가 준비자산 이자 수입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글은 3월 12일 기준 시세와 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한 분석이어서 매출 집계 기준과 시점은 서클 발표와 같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트레이딩키는 당시 주가를 121.45달러로 적었고 시가총액은 약 295억 달러였다. 52주 최고가는 298.99달러다. 서클은 지난해 7월 6일 기업공개(IPO)를 했다고 트레이딩키는 전했다. 이 매체는 미국 연방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지니어스법(Genius Act) 통과와 핀테크 업체 FIS와의 제휴를 서클의 투자 포인트로 짚었다.
트레이딩키는 3월 중순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를 약 3,205억 달러로 보고 2030년 1조 9,000억 달러까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소개했다. 서클이 이번에 공개한 수치는 이 성장세가 유통 파트너 몫을 떼고 나면 서클에 얼마나 남는지를 처음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서클이 낸 7센트가 신생 업체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변할지는 이번 발표에 담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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