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BMW 코리아, 온라인서 '더 뉴 BMW 7시리즈' 예약 판매

위키트리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된 암호화폐)이 올해 몸집은 거의 키우지 못했지만 쓰임새는 크게 늘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Allium이 최근 내놓은 ‘2026년 3분기 스테이블코인과 결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1월부터 9월까지 결제액은 4,820억 달러(약 643조 5,000억 원, 1달러 1,335원 기준)로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공급량은 0.4% 늘어난 데 그쳤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같은 카드 네트워크가 스테이블코인 결제망 구축에 속도를 내는 점도 보고서의 핵심 대목이다. 코인데스크는 이번 보고서를 전하며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결제 인프라와 맞물리는 사례로 이번 주 초 나온 세 건의 발표를 언급했다.
보고서가 집계한 9월 30일(현지시각) 기준 스테이블코인 총공급량은 약 3,050억 달러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0.4% 늘어난 수준이어서 사실상 정체 상태에 가깝다. 시장에 새로 풀린 달러는 거의 없는데 이미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이 훨씬 활발하게 오갔다는 뜻이다.
결제액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1~9월 누적 4,820억 달러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규모다. 9월 한 달에만 720억 달러가 결제돼 월간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분기 단위로 봐도 증가세는 가파르다. 3분기 결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 늘었다. 연초부터 9월까지의 누적 증가율 45%보다 3분기 단독 증가율이 더 높아, 갈수록 속도가 붙는 흐름이다.
결제 건수는 공급량보다 훨씬 빠르게 늘었다. 같은 코인이 더 자주 손바뀜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결제 건수 증가율은 금액 증가율을 앞질렀다. 1~9월 결제 건수는 71% 늘어 10억 4,000만 건에 달했다. 금액이 45% 늘어나는 동안 건수는 71% 늘었으니 결제 한 건당 규모는 작아진 셈이다. 실제로 평균 결제액은 544달러에서 462달러로 줄었다.
보고서는 주요 사용처로 기업 간 거래, 급여 지급, 국경 간 결제를 꼽았다. 수혜자는 주로 기업이라고 정리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결제다. AI 에이전트가 처리한 스테이블코인 결제는 3분기에 2배로 늘어 6,830만 건을 기록했다.
카드 쪽 성장세는 더 가팔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으로 충당한 카드 지출은 약 10배로 불어 39억 달러에 달했다. 이 수치를 한 매체는 1~9월 누적 기준으로, 크립토 브리핑은 3분기 수치로 각각 전했다. 두 매체 모두 증가 배수는 약 10배로 같다.
50달러 미만 소액 구매가 카드 거래 증가분의 84%를 차지했다. 스테이블코인이 대규모 송금뿐 아니라 일상적인 소액 결제로도 번지고 있다는 얘기다.
비자는 전 세계에서 스테이블코인과 연계한 카드 프로그램을 160개 넘게 가동 중이다. 이들 프로그램의 결제액은 전년 대비 200%에 가깝게 늘었다. 스테이블코인 정산의 연환산 규모도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마스터카드는 다른 길을 택했다. 인프라 업체 BVNK를 인수해 스테이블코인 결제망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력을 높였다. 비자가 카드 프로그램을 넓혔다면 마스터카드는 결제 인프라 자체를 사들인 것이다.
발행사 지형도 달라졌다. 테더와 서클, 에테나(Ethena)는 업계에서 가장 큰 발행사에 속하지만 올해 세 곳 모두 공급량이 줄었다. 총공급이 제자리를 지킨 것은 소형 발행사들이 그 빈자리를 메웠기 때문이다. 이들은 순증 기준으로 69억 달러를 추가했다.
크립토 브리핑은 대형 발행사의 공급 위축과 소형 발행사의 성장이 맞물리면서 시장이 더 쪼개지고 있다고 짚었다. 공급은 정체됐는데 결제·건수·카드 지출이 모두 늘었다는 점이 올해 시장의 가장 중요한 신호라는 평가다.
앞으로 지켜볼 변수는 세 가지다. 먼저 건당 결제액 감소가 이어질지다. 다음으로 AI 에이전트 결제가 계속 두 배씩 늘어날지, 마지막으로 대형 발행사가 대응에 나선 뒤에도 소형 발행사가 성장세를 지킬 수 있을지다. 이 가운데 어느 것도 보고서에서 방향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