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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시세가 19일(이하 한국 시각) 오전 한때 상승세(전 거래일 종가 대비)를 보였다가 하락 전환했다.
이날 오전 국내 금가격이 상승 흐름을 보인 주된 요인은 아시아 시장 개장 초반 국제 금가격의 반등세였다.
국제 금시세의 상승 동력은 유가 하락에서 비롯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관세를 유예하면서 러시아산 연료 수출 증가 기대감이 형성됐고, 이에 따라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가 약세는 인플레이션 자극 요인을 완화해 원자재 시장 전반의 긴장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KCM 트레이드의 수석 시장 분석가 팀 워터러는 "금 시장이 한 주를 완만한 상승세로 시작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관점에서 유가 하락 흐름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국제 시장의 위험 완화 분위기와 달러 표시 금값의 상승세가 장 초반 국내 시장에 즉각 반영되면서 국내 금값은 오전 장 한때 전 거래일 대비 견조한 오름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오후 장에 진입하면서 국내 금시세는 하락세로 급변했다. 결정적인 요인은 달러 인덱스 하락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였다.
국내 금가격은 국제 금시세(달러화 기준)에 원·달러 환율을 곱한 뒤 국내 유통 제비용을 감안해 산출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 시장에서 금값이 소폭 상승하거나 보합권에 머물더라도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로 표시되는 국내 금가격은 직접적인 하방 압력을 받게 된다.
이날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가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자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오전 중 국제 금값의 소폭 상승률(0.3~0.4%)에 비해 원·달러 환율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하면서 국내 금가격 산출 기준이 되는 원화 환산 가격이 하향 조정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환율 하락에 따른 원화 환산 가격 감소분이 국제 금시세 상승분을 완전히 상쇄하며 국내 금시세의 하락 반전을 이끌었다.
오후 들어 국제 금시세 자체의 추가 상승 동력이 둔화된 점도 국내 금값의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투자 심리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비수익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 환경에서는 보유 매력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이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수입물가지수가 에너지 제품과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중동 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데이터가 확인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내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연준이 물가 목표치(2%) 달성을 위해 가장 주시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로 돌아섰다.
인플레이션 고착화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장중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이는 국제 금시세의 상승 탄력을 제한하며 국내 금시세의 하락세를 굳히는 배경이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10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16%로, 12월 회의에서 추가 인상될 확률을 92%로 반영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7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해 연내 기준금리를 최소 한 차례 25bp(0.25%p)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워터러는 "단기적으로는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이나 미 국채 수익률의 보다 명확한 하락세가 금값에 가장 건설적인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이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우려를 모두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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