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그래비티 A1 드론, 고글 대신 손목시계로 조종…1,599달러에서 799달러로

매장 판매대 위 드론과 손목시계형 기기를 살펴보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인스타360(Insta360)의 드론 브랜드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가 360도 카메라 드론 A1의 진입 문턱을 크게 낮췄다. FPV 고글(1인칭 시점 영상 헤드셋)과 모션 컨트롤러를 빼고 손목시계형·반지형 리모컨을 넣은 ‘Follow Me’ 번들을 799달러(약 106만 원, 1달러 1,331원 기준)에 내놨다. 더 버지(The Verge)는 이를 두고 기존 풀세트 가격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전했다.

레드샤크뉴스(RedShark News)에 따르면 번들은 10월 20일(현지시각)부터 안티그래비티 공식 사이트와 미국 베스트바이에서 판매된다. 다만 가격 정보는 매체마다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아래에서 구성과 사용감, 그리고 구매 전 확인할 단서를 차례로 정리한다.

고글·컨트롤러 빼고 가격 절반으로

A1은 지난해 12월 처음 공개된 드론이다. 매셔블(Mashable)에 따르면 당시에는 안티그래비티의 비전 고글과 그립 컨트롤러로만 조종할 수 있었고 둘 다 드론과 함께 번들로 제공됐다. 몰입감은 컸지만 고글이 주변 시야를 가려 조종자의 상황 인식이 제한됐다. 비행 중 드론과 조종자를 함께 지켜봐 줄 관찰자가 필요했던 이유다.

더 버지는 지난해 나온 A1을 두고 “지금까지 써 본 최고의 초보자용 드론”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이를 즐기려면 고글을 써야 했고 풀세트는 1,599달러(약 213만 원) 이상이었다. 새 번들은 이 헤드셋과 모션 컨트롤러를 시계와 반지로 바꿔 799달러로 가격을 낮췄다. “로봇 카메라맨”처럼 최소한의 장비로 자동 비행·추적·촬영을 맡기는 개념이다.

번들 구성은 야후 테크(Yahoo Tech)가 가장 자세히 전했다. 드론과 워치 리모컨, 링 리모컨 외에 드론 프로펠러를 완전히 감싸는 신형 가드, 여분 프로펠러 4개, 크로스바디 가방, 드론 충전용 USB-C 케이블(충전 어댑터는 없음), 그리고 대용량 배터리가 들어 있다. 표준 번들은 계속 판매된다.

기존 A1 소유자를 위한 액세서리 키트도 따로 나온다. 엔가젯은 워치·링·가드 키트가 340달러(약 45만 원)이고 기존 사용자는 272달러에 살 수 있다고 전했다. 매셔블은 키트가 339.99달러, 가드 단품이 39.99달러이며 기존 사용자 20% 할인가는 각각 271.99달러와 31.99달러라고 밝혔다.

손목 화면이 켜진 팔 뒤로 테이블 위 쿼드콥터가 놓인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손목시계와 반지, 어떻게 조종하나

핵심은 워치 리모컨이다. 야후 테크는 이 시계의 디스플레이가 1.7인치이고 드론 카메라의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녹화·영상 모드·추적 대상을 제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매셔블은 화면 크기를 1.72인치로 적었고 ‘아크 아웃’, ‘스파이럴 어센드’ 같은 프리셋 촬영 동작과 피사체를 도는 ‘오빗 팔로우’ 기능을 소개했다.

추적 정확도는 시계에 든 위성항법 수신기로 보강한다. 엔가젯은 시각 추적에 워치 리모컨의 내장 GNSS를 결합해 움직이는 대상을 더 안정적으로 잡는다고 설명했다. 레드샤크뉴스도 같은 취지로 GPS를 통한 일관성 개선을 안티그래비티의 설명으로 전했다. 야후 테크는 나무 뒤로 사용자가 가려져도 추적이 더 안정적이도록 돕는다고 풀이했다.

반지는 워치만으로 못 하는 일을 하지는 않는다. 링은 시계와 같은 기능을 한 손으로 쓰게 해 주는 추가 버튼이다. 버튼을 누른 채 팔을 움직이면 드론이 좌우·상하·앞뒤로 따라 움직이는 ‘드래그 투 플라이’ 방식이다. 팔과 손목을 안쪽으로 돌리면 드론이 가까이 오고 반대로 돌리면 멀어진다.

한계도 있다. 3차원 축을 동시에 움직일 수 없어 위치를 바꾸려면 버튼을 뗐다가 다시 눌러야 한다. 매셔블도 오빗 팔로우 모드를 제외하면 한 번에 한 평면으로만 움직인다고 전하면서 링은 워치의 터치 슬라이더만큼 쉽고 정밀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야후 테크는 두 기기가 IP67 등급이라 땀이나 물이 닿는 활동에서도 착용할 수 있다고 적었다.

써 보니: 충돌 3번, 거친 구석 여럿

더 버지 기자는 올가을 새 키트를 여러 차례 시험 비행했고 “조심스럽게 감탄했다”고 밝혔다. 킥보드를 타고 동네를 돌며 따라오게 했더니 밀집한 주택가에서도 나쁘지 않게 쫓아왔다. 다만 세 번 충돌했다. 전선과 가는 나뭇가지, 전신주를 고정하는 수직 지지선 근처에서는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개선점으로는 느린 터치스크린 반응이 꼽혔다. 손바닥 착륙은 수동 모드로 되돌려야 하고 자동 추적도 바로 시작되지 않는다. 시계 화면에서 자신을 찾아 탭한 뒤 다른 버튼을 한 번 더 눌러야 한다. 높은 언덕 정상에서는 고도가 너무 높다고 판단해 따라오지 않기도 했다. 충돌 직전 몇 초의 영상을 시계가 자동 재생해 드론을 찾기 쉬웠다는 점은 장점이었다.

하드웨어 평가는 갈린다. 시계가 투박해 “약 10년 전 애플워치 짝퉁” 같고 연결 부위가 다소 약하다는 것이다. 링은 벨크로 스트랩이 더 약하다. 시계 사용 시간은 드론과 연결해 약 5시간 정도지만 그전에 드론 배터리 3개를 먼저 소진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사전 설정 비행 경로에는 호평이 나왔다. 수직 상승 뒤 피사체를 향해 급강하하는 ‘안티그래비티 라인’과 나무·건물을 피해 도는 궤도 비행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A1 업데이트로 손바닥 이륙도 추가됐다. 가드는 장애물에 튕기고도 계속 나는 모습이 확인됐다. 다만 가드를 씌우면 프로펠러 암이 접히지 않아 휴대성이 떨어지고 손가락이 옆 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구매 전 확인할 단서: 무게·가격 표기·법규

가장 큰 단서는 무게다. 야후 테크에 따르면 이 번들은 표준 배터리 대신 대용량 배터리를 쓰기 때문에 이륙 중량이 351g이다. 표준 번들의 A1은 일반 배터리 기준 249g 한계선에 맞는다. 이 때문에 미국과 EU에서는 합법 비행을 위해 추가 절차가 필요하다. 매체는 등록하거나 표준 배터리를 따로 사야 할 수 있다고 짚었다.

성능 표기도 달라진다. 야후 테크는 이 번들의 비행 시간과 최대 비행 거리가 작은 배터리 버전보다도 훨씬 짧고 최고 속도와 내풍성도 낮다고 전했다. 안티그래비티는 이 수치가 풀 커버리지 프로펠러 가드를 장착했을 때만 해당하고 가드 없이는 같은 성능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추적 속도는 야후 테크가 초속 10m(시속 22.4마일), 매셔블이 시속 22.4마일(초속 11m)로 적어 보도마다 초속 값이 다르다.

가격 정보도 엇갈린다. 대부분은 799달러로 전했지만 레드샤크뉴스는 Follow Me 번들을 1,789달러, 표준 번들을 1,599달러로 적었다. 한시적 도입 할인가는 각각 1,469달러와 1,279달러라고 했다. 구성이나 지역별 판매가가 다를 수 있는 만큼 구매 전 공식 판매 페이지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법규 면에서는 이득이 있다. 고글을 쓰고 혼자 FPV 드론을 날리는 것은 시야 내 비행 규정 위반이라 미국과 유럽에서 불법이다. 새 키트는 이를 피해 혼자서도 날릴 수 있다. 실외 비행용이며 최소 2m 수직 공간을 권장한다. 야후 테크는 이 번들이 8K 360도 촬영을 최대 30p로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