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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내년 폴더블 라인업에 화면을 옆으로 밀어 넓히는 롤러블(말아 넣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갤럭시 Z 슬라이드’가 들어간다는 유출이 나왔다. 삼성 관련 유출로 알려진 제보자 앤서니(Anthony, X 계정 @TheGalox_)가 2027년 폴더블 라인업 전체로 보이는 목록을 공개했고, 기즈모도(Gizmodo)가 이를 전했다. 앤서니는 내년을 “역대 최대 폴더블 라인업”의 해가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슬라이드의 출시 목표 시점을 두고는 앞선 보도와 엇갈리는 대목이 있다.
기즈모도에 따르면 목록에 오른 이름 대부분은 이미 낯익다. 삼성이 트라이폴드를 되살리고 플립·폴드·폴드 울트라 모델을 새로 내놓는다는 내용은 국내 언론이 먼저 보도한 바 있다. 목록에서 새로운 것은 맨 위에 있는 ‘갤럭시 Z 슬라이드’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자매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이 전한 유출을 소개했다. 이 유출이 거론한 내년 폴더블은 6종이다. 갤럭시 Z 슬라이드, 갤럭시 Z 트라이폴드2, 갤럭시 Z 폴드9 울트라, 갤럭시 Z 폴드9 프로, 갤럭시 Z 폴드9, 갤럭시 Z 플립9이다.
플립 모델의 세대 표기는 달라졌다. 앞서 나온 유출에서는 플립8로 불렸지만 이번 목록에는 플립9로 적혀 있다. 이 목록은 아직 소문 단계라는 점도 분명하다.
트라이폴드는 “판매된 기간은 30초 남짓에 불과한데도 1년 내내 기대감을 끌어올린 제품”이라는 꼬집음을 받는다. 그런 트라이폴드조차 슬라이드 앞에서는 이미 구식이 됐다는 농담 섞인 평도 나온다.

슬라이드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쓴 휴대전화다. 화면이 한쪽 또는 양쪽에서 천천히 펼쳐지며 더 넓은 화면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롤러블 TV를 휴대전화 크기로 옆으로 눕힌 형태에 가깝다는 비유도 붙는다. 이 TV는 LG가 CES마다 선보이는 제품을 가리킨다.
이 콘셉트는 오래전부터 거론돼 왔다. 슬라이드 개념은 10년 가까이 떠돌았다. 삼성은 2021년 ‘Z Slide’라는 이름의 상표를 처음 출원했고 같은 해 디스플레이 계열사가 가로로 늘어나는 휴대전화 크기 화면을 처음 선보였다. 이후에도 삼성은 새로운 패널을 간간이 공개해 왔다. CES 2025에서는 5.1인치에서 6.7인치까지 손으로 당겨 늘리는 슬라이더블(밀어서 늘어나는) 폼팩터도 등장했다.
오포(Oppo) 같은 브랜드가 비슷한 폰을 시제품으로 선보인 적은 있다. 유출이 사실이라면 이런 형태가 주류 소매 매장에 처음 놓이는 사례가 된다. 이것이 삼성의 가장 최근 별난 폼팩터인 트라이폴드의 2세대와 같은 해에 나오는 일이라는 점도 짚어 둘 만하다.
시점은 정리가 필요하다. 올여름 국내 매체 머니투데이(Money Today)는 삼성이 가칭 ‘Z 슬라이드’라는 롤러블 폰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삼성 관계자는 이 제품의 목표 시점이 2028년 상반기라고 말했다. 이번 유출은 같은 제품이 내년 라인업에 포함됐다고 주장한다.
국내 언론이 전한 ‘4+4’ 전략도 있다. 2027년 상반기에 일반 스마트폰 4종을, 하반기에 폴더블 4종을 내놓는 계획이라고 한다. 유출된 폴더블은 6종이라 이 구도와 숫자가 맞지 않는다.
출시 시점은 확정된 것이 없다. 삼성이 공식 발표한 내용도 소스에는 없다. “소문은 소문”이라는 전제를 달더라도, 내년 갤럭시 언팩 행사는 흥미로울 것이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삼성의 이 라인업을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듀오(iPhone Duo)’와 함께 다뤘다. 아이폰 듀오는 발표 뒤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아 주문이 밀려 있다. 아이폰 듀오 주문을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폴더블은 이미 “지난주 이야기”가 됐다. 같은 시기 삼성이 내년에 폴더블 6종을 선보일 수 있다는 유출 내용도 함께 거론되는 대목이다.
삼성은 아이폰 듀오 공개를 앞두고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사 폴더블 폰이 더 가볍다는 점도 내세웠다. 이를 약한 반격이라고 보는 평이 나온다. 삼성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2의 출시 시기를 앞당겼다는 보도도 함께 언급된다. 또 6종 출시 계획이 사실이라면 절박함이 묻어난다는 지적이다.
이 시장에서는 경쟁이 늘수록 소비자에게 이득이라는 평가다. 삼성이 의미 있는 혁신을 내놓으면 애플도 차기 아이폰 듀오에서 이를 따라가거나 넘어서야 한다는 논리다. 슬라이드가 실제로 내년 라인업에 들어갈지가 앞으로 확인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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