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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격차가 194만원으로 벌어지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차이를 기록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867만명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고,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38.5%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60세 이상 비정규직이 빠르게 늘고 시간제 근로자 비중도 높아지면서 고용 형태에 따른 임금 격차가 확대됐다.
국가데이터처가 21일 발표한 ‘2026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867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0만3000명 늘어난 규모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2024년부터 3년 연속 증가했다.
정규직 근로자는 1385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명 증가했다. 전체 임금근로자는 2252만6000명으로 1년 사이 11만3000명 늘었다. 전체 임금근로자 증가분 가운데 10만3000명이 비정규직 증가분이었다. 새롭게 늘어난 임금근로자의 상당수가 비정규직에 해당한 셈이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8.5%였다.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의 38.4%를 넘어섰다. 비정규직 근로자 수뿐 아니라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비정규직은 근로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는 기간제 근로자, 파견·용역 등 비전형 근로자, 시간제 근로자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조사에서는 한 근로자가 여러 특성에 해당할 수 있어 근로형태별 인원을 단순 합산하면 전체 비정규직 수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비정규직 증가세는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60세 이상 비정규직은 318만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5000명 늘었다. 전체 비정규직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6.7%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10명 중 3명 이상이 60세 이상인 셈이다.
70세 이상 비정규직은 129만명으로 8만5000명 증가했다. 40대 비정규직 118만4000명보다 10만6000명 많은 규모다. 30대 비정규직도 3만9000명 늘었고, 50대는 1만1000명 증가했다.
반면 29세 이하 비정규직은 6만4000명, 40대는 2만명 감소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청년층과 40대의 인구 자체가 줄어든 점과 청년층의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에서 비정규직 근로자가 가장 많았다. 해당 산업의 비정규직은 186만7000명으로 전체 비정규직의 21.5%를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보건·사회복지업에서 11만2000명, 숙박·음식점업에서 4만3000명 증가했다.
반면 정보통신업에서는 비정규직이 2만4000명 줄었고, 공공행정에서도 2만2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 비정규직 고용 흐름이 다르게 나타난 가운데 보건·사회복지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증가 폭이 컸다.
근로형태별로는 한시적 근로자가 603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8만7000명 증가했다. 한시적 근로자는 근로계약 기간을 정했거나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았더라도 일의 완료, 사업의 종료 등으로 고용이 끝날 것이 예정된 근로자를 포함한다.
시간제 근로자는 438만2000명으로 15만2000명 늘었다. 전체 비정규직 가운데 시간제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0.5%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비정규직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시간제 근로자인 셈이다.
시간제 근로자는 일반적으로 전일제 근로자보다 일하는 시간이 짧다. 근로시간이 짧으면 월급 총액도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이 커지는 현상은 비정규직 전체의 월평균 임금 수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파견·용역·특수형태근로 등 비전형 근로자는 178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8000명 감소했다. 한시적 근로자와 시간제 근로자는 증가했지만 비전형 근로자는 줄어 근로형태별로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현재의 근로형태를 자발적으로 선택했다는 비정규직 비율은 68.0%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현 직장의 평균 근속기간은 3년으로 1년 전보다 1개월 늘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29.5시간으로 1.3시간 증가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차이는 더 벌어졌다. 지난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의 최근 3개월 월평균 임금은 211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2만4000원 증가했다. 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405만2000원으로 15만6000원 늘었다. 정규직 월평균 임금이 4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집단의 월평균 임금은 모두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임금 증가 폭은 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훨씬 컸다. 이에 따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 격차는 지난해 180만8000원에서 올해 194만원으로 13만2000원 확대됐다.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정규직의 52.1% 수준이었다. 지난해 53.6%에서 1.5%포인트 낮아졌다. 정규직 임금이 15만6000원 오르는 동안 비정규직 임금은 2만4000원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두 집단의 임금 차이가 더 커진 것이다.
다만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에는 근로시간이 짧은 시간제 근로자와 고령층 근로자 등이 포함돼 있다. 시간제 근로자의 월급은 일하는 시간이 짧은 만큼 전일제 근로자보다 낮을 수 있다. 따라서 전체 비정규직의 평균 임금만으로 근로형태에 따른 임금 차이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309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6만1000원 증가했다. 이 경우 정규직과의 월평균 임금 차이는 95만4000원으로 줄어든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의 76.5% 수준이었다.
시간제 근로자 포함 여부에 따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전체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 격차 194만원은 고용 형태뿐 아니라 근로시간과 연령별 구성 등 여러 요인이 반영된 수치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30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만원 증가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월평균 임금이 올랐지만, 증가 폭은 정규직이 더 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임시근로자는 634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8만5000명 늘었다.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2%로 0.7%포인트 상승했다.
OECD 기준 임시근로자는 국내 통계에서 사용하는 비정규직과 범위가 다르다. 국내 비정규직 통계에는 한시적·시간제·비전형 근로자 등 다양한 근로형태가 포함되는 반면, OECD 기준 임시근로자는 고용계약의 지속 기간 등을 기준으로 분류한다. 두 지표를 같은 개념으로 보거나 수치를 직접 비교할 때는 기준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OECD 기준 임시근로자 비중은 27.5%였다. 네덜란드 25.8%, 일본 14.2%, 캐나다 11.8%, 독일 11.5%보다 높았다. 한국의 임시근로자 비중은 비교 대상 국가 가운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비정규직 근로자 수와 비중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 격차도 194만원으로 확대됐다.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은 50.5%로 높아졌으며, 60세 이상 비정규직은 318만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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