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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이 김준석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대한전선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김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의결했다. 김 대표는 2021년 호반그룹의 대한전선 인수 실무를 이끈 인물로, 인수 5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을 거쳐 2010년 호반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그룹의 인수합병(M&A)과 사업 다각화를 맡았고, 2023년부터 대한전선 경영부문장과 경영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호반그룹 전략부문장도 겸직한다.

경영 방향은 글로벌 확대와 차세대 전력 인프라다. 대한전선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넓히고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해저케이블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술·생산 역량과 사업 수행 능력을 강화하고, 기존 투자 성과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도록 경영 효율성도 높일 방침이다.
김 대표는 별도 취임식 없이 사내 그룹웨어로 취임사를 전했다. 그는 "작은 차이들이 모여 회사의 경쟁력이 된다"며 "시장과 고객의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외 계열사 임직원과 그 가족까지 약 1만명의 삶이 대한전선과 함께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김준석 사장은 대한전선 인수 과정부터 회사의 성장과 변화를 함께해 온 경영자"라며 "HVDC와 해저케이블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력에는 인수합병이 이어진다. 그는 호반그룹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맡아 리솜리조트, 대아청과, 삼성금거래소, 서서울CC 등의 인수를 주도했고, 호반그룹 전략기획실장과 호반자산개발 대표를 지냈다. 2023년 5월 대한전선 사내이사로 경영총괄을 맡은 데 이어 2024년 12월 부사장에 올랐고,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를 맡았다. 호반그룹은 이달 초 사장단 인사에서 김 대표의 내정을 발표했다.
호반그룹 편입 이후 실적은 커졌다. 연결 매출은 2021년 1조9977억원에서 2025년 3조6360억원으로 82.0%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5억원에서 1286억원으로 225.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98%에서 3.54%로 올랐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21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약 94% 수준이다. 2025년 매출은 호반건설(1조2326억원)의 약 3배다.
일감도 늘었다. 수주잔고는 2021년 말 1조655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629억원으로 약 3.8배가 됐고, 사상 처음 4조원을 넘었다. 대한전선은 지난 15일 미국 판매법인(T.E.USA)과 약 1200억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접속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6월에는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500kV급 동해안~동서울 HVDC 건설공사(EP2단계)를 1463억원에 수주했다.
해저케이블 투자도 이어진다. 충남 당진 해저케이블 2공장 1단계에는 4972억원을 투입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되면 640kV급 HVDC 해저케이블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 포설선 확보에도 1154억원을 썼다. 호반그룹 편입 뒤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유상증자로 9525억원을 조달했다.
과제도 있다.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919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1876억원으로 2679억원 늘었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18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고, 6월 말 재고자산은 1조14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9.3% 불었다. 구리 가격 상승과 수주 확대로 원재료 구매와 생산에 자금이 먼저 들어가는 구조여서, 실적 개선이 현금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해저케이블 투자 회수 시점은 2034년으로 사업보고서에 적혀 있어, 그때까지 투자를 이어 갈 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김 대표가 풀어야 할 몫이다.
단기 실적 전망은 엇갈린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전망치는 매출 1조578억원, 영업이익 483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3.7%, 63.5% 늘어난 수치다. 다만 2분기(영업이익 608억원, 분기 최대)보다는 낮고, 원화 강세가 이익 증가 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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