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웨어, EA 구조조정에 문 닫는다…초기 단계 차기 매스 이펙트도 전면 취소

‘바이오웨어’ 공식 이미지 (사진=스팀)

'드래곤 에이지'와 '매스 이펙트' 시리즈를 만든 캐나다 RPG(역할수행게임) 개발사 바이오웨어(BioWare)가 문을 닫는다. 모회사 일렉트로닉 아츠(EA)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스튜디오 폐쇄를 결정했고, 초기 개발 단계였던 차기 '매스 이펙트' 프로젝트도 함께 취소됐다.

보드나라에 따르면 EA는 10월 21일(현지시각) 공개한 사업 구조조정 계획에서 바이오웨어와 캐나다 에드먼턴 개발 스튜디오의 폐쇄를 밝혔다. 연합뉴스가 전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EA 전체 감원 규모는 400명가량이며, 이 가운데 바이오웨어 직원이 약 50명이다.

에드먼턴 스튜디오 폐쇄와 차기 매스 이펙트 취소

디스이즈게임은 EA가 경영진 서한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고 전했다. 서한은 캠 웨버 최고스튜디오책임자(CSO)와 데이비드 틴슨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이름으로 나왔다. 서한에는 에드먼턴의 바이오웨어 스튜디오가 폐쇄되고, 초기 개발 단계에 머물던 차기 '매스 이펙트' 프로젝트가 전면 취소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인력 규모는 EA의 서한이 아닌 외신 보도로 알려졌다. 디스이즈게임에 따르면 EA는 서한에서 몇 명이 영향을 받는지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블룸버그와 버라이어티 등 외신이 EA 전체 임직원 약 1만 4,500명의 3% 수준인 400여 명이 감원된다고 보도했고, 바이오웨어 인력은 약 50명이라고 전했다. 지디넷은 게임스팟 보도를 인용해 바이오웨어 외 인력이 약 350명이라고 설명했다.

폐쇄가 언제 마무리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보드나라는 EA가 구체적인 폐쇄 완료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EA가 폐쇄의 직접적인 이유로 인수 관련 부채나 특정 게임의 판매 부진을 지목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웨어의 성명과 30여 년의 발자취

바이오웨어는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에 성명을 올려 폐쇄 사실을 알렸다. 글로벌이코노믹이 옮긴 성명에서 바이오웨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단순한 스튜디오를 넘어 이야기꾼과 개발자, 가상 세계에 생명을 불어넣어 준 플레이어들의 보금자리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러한 소식을 전하는 마음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지디넷이 전한 성명의 다른 대목에서 바이오웨어는 “지금은 게임에 열정을 쏟아온 재능 있는 팀을 살피고, 변화 속에서 서로를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선택을 토론하며 캐릭터와 세계관에 애정을 보내준 덕분에 작품들이 더 큰 의미를 갖게 됐다는 감사도 전했다.

글로벌이코노믹에 따르면 바이오웨어는 1995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의사 출신인 레이 무지카와 그렉 제스척 등이 설립했다. 방대한 선택지와 깊이 있는 서사, 입체적인 동료 시스템으로 현대 서구권 RPG의 문법을 세운 개발사라는 설명이다. 대표작으로는 '발더스 게이트'와 '네버윈터 나이츠', '스타워즈: 구공화국의 기사단'이 꼽힌다. 이후 EA 산하에서 '드래곤 에이지'와 '매스 이펙트' 시리즈를 이어갔다.

잇단 부진 끝에 맞은 폐쇄

연합뉴스는 바이오웨어가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와 '앤섬'이 연달아 흥행에 실패하며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마지막 작품이 된 2024년작 '드래곤 에이지: 더 베일가드'도 이용자들의 혹평 속에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디스이즈게임 역시 이 작품이 판매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대규모 스튜디오 축소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보드나라는 그 이후 흐름을 이렇게 정리했다. 베일가드가 EA의 판매 기대치를 채우지 못해 지난해 대규모 인력 축소가 이뤄졌고, 바이오웨어는 소규모 개발팀 중심으로 차기 '매스 이펙트' 개발을 이어왔다는 것이다. 이번 폐쇄로 그 작업도 초기 단계에서 멈췄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모회사 EA 체제 아래에서 라이브 서비스 실패와 핵심 개발진 이탈, 흥행 부진이 겹쳤다고 짚었다. 지디넷은 2019년작 '앤섬'과 2024년작 '드래곤 에이지: 더 베일가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EA의 포트폴리오 재편: 남는 것과 접는 것

EA는 서한에서 바이오웨어 외 다른 사업 부문의 방향도 함께 밝혔다. 디스이즈게임에 따르면 슈터 부문에서는 '배틀필드 6'의 성과를 바탕으로 '배틀필드' 시리즈 개발을 이어가고 '에이펙스 레전드'에 투자를 계속한다. 액션 어드벤처 부문은 마블의 '아이언맨'과 차기 '스타워즈 제다이' 등 대형 타이틀 출시에 역량을 모은다. 스포츠 부문에서는 미식축구 기반 오픈월드 신작 '프로젝트 그리드아이언'과 15년 만에 부활하는 복싱 게임 '파이트 나이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디스이즈게임은 리스폰과 다이스가 협력하는 별도 신규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버라이어티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신작이 루카스필름의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3'라고 보도했다는 내용이다. 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는 '심즈' 프랜차이즈 중 '프로젝트 에버그린'에 집중하기 위해 '프로젝트 로터스' 개발을 잠정 중단하고, '스케이트' 전담 팀 규모도 줄인다. 연합뉴스는 블룸버그를 인용해 개발 중이던 '더 심즈' 시리즈 신작이 취소된다고 전했다.

비상장 전환 후 첫 대규모 조치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EA의 인수 거래가 있다. 디스이즈게임에 따르면 EA는 지난 8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실버레이크,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주도한 550억 달러(약 73조 원) 규모의 차입매수(LBO)를 거쳐 비상장사로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장부상 약 180억 달러(약 24조 원)의 부채를 떠안았고, 연구개발 비용 삭감 등으로 최대 7억 달러(약 9,300억 원)를 절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디스이즈게임은 이번 구조조정을 비상장 전환 이후 단행된 첫 대규모 조치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는 EA가 인수 이후 기존 포트폴리오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보드나라는 EA가 게임 시장 경쟁이 심해지고 이용자 선택지가 다양해졌다고 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핵심 프랜차이즈에 자원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보드나라는 비상장 전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거론했지만, EA가 이를 이유로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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