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시 프라임, 일부 고객에 코인 담보 대출 도입…역외 선물 트레이더와 ‘고래’ 정조준

비트코인·이더리움 동전과 달러 지폐, 금고가 놓인 거래 사무실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가 가상자산 수탁업체 비트고(BitGo)와 손잡고 코인 담보 대출 구조를 도입한다. 일부 고객이 비트코인 등을 맡기고 달러를 빌려 선물 증거금(마진)으로 쓰는 방식이다. 블룸버그가 수요일(현지시각) 회사 성명과 칼시 프라임 최고경영자 제프 밴드먼(Jeff Bandman)의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했다.

담보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미국 스테이블코인법인 지니어스법(GENIUS Act) 요건을 충족하는 스테이블코인이 쓰인다. 고객이 코인을 팔지 않고도 칼시 거래소의 무기한 선물(만기가 없는 선물 계약)에 투자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비트고에 맡기고 대출받는다…삼자 담보 구조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쪽은 칼시 프라임 고객이다. 칼시 프라임은 미국에 등록된 선물중개회사(FCM)다. 고객은 비트고에 보관된 디지털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뒤 그 자금을 칼시 주 거래소의 선물 증거금으로 쓴다. 보도에 따르면 대상은 ‘일부(certain)’ 고객이다.

구조는 차입자·대출자·담보 관리인이 참여하는 삼자 담보 관리 모델이다. 차입자는 고객이고, 대출은 칼시 프라임의 대출 계열사인 칼시 카탈리스트가 맡는다. 담보 자산은 비트고 뱅크 앤드 트러스트에 예치된다. 담보 자산이 대출자나 고객 한쪽이 아닌 별도 수탁 기관에 놓이는 셈이다.

밴드먼은 담보 대상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지니어스법 요건을 충족하는 스테이블코인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른 수탁업체도 나중에 프로그램에 합류할 예정이다. 칼시는 시간을 두고 수탁 네트워크를 넓히겠다는 입장이다.

밴드먼은 블룸버그에 “고객이 암호화폐에 머무를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팔고 싶어 하지 않는 투자자와 사업을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운영하는 중남미 기업을 사례로 들었다. 쿠코인 뉴스가 전한 설명에는 이 프로그램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HODL 마진’도 등장한다. 같은 매체는 밴드먼이 “고객이 실제로 자산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방식에 맞춰 모델을 조정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금괴 옆 태블릿 화면의 가상자산 가격 차트를 가리키는 손길 — AI 자료 이미지

가상자산·금·은에서 원유·미국 주식까지

이번 대출은 칼시의 무기한 선물 사업 위에 얹힌다. 칼시는 올해 초 가상자산과 금, 은에 연동된 무기한 선물을 내놓았다. 쿠코인 뉴스는 칼시 거래소가 5월 가상자산 계약으로 시작해 금과 칼시 500 지수로 상품을 넓혔다고 소개했다. 보도마다 시작 시점 표현이 ‘올해 초’와 ‘5월’로 다르다.

칼시는 원유와 미국 주식에 연동된 무기한 선물을 상장하기 위해 규제 당국에 허가도 요청했다. 청산소인 칼시 클리어는 9월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일부 이벤트 계약에 증거금을 적용하게 해달라고 신청했다. 이벤트 계약 증거금까지 열리면 레버리지(차입을 통한 투자 규모 확대) 거래가 가능한 상품 범위가 달라진다.

시장 데이터도 나왔다. 인크립티드는 디파이라마 자료를 인용해 칼시 무기한 선물 거래량이 10월 20일 약 11억 달러였고, 10월 22일 기사 작성 시점에는 12억 달러를 넘었다고 전했다.

쿠코인 뉴스는 칼시를 선거 결과와 금리 인하에 베팅하게 해주는 곳으로 알려진 회사로 소개하며, 이제 종합 파생상품 업체로 변해가고 있다고 짚었다. 이번 대출은 그 흐름에서 나온 조치다.

고래와 역외 트레이더 겨냥…폴리마켓과의 구도

칼시가 노리는 고객층은 분명하다. 밴드먼은 프로그램이 가상자산 트레이딩 업체와 대규모 코인을 보유한 ‘고래’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말했다. 쿠코인 뉴스도 서비스가 가상자산 중심 트레이딩 업체와 달러 유동성이 필요하지만 보유 자산을 팔고 싶지 않은 적격 고객을 겨냥한다고 전했다.

밴드먼은 처음부터 디지털 네이티브 고객을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이미 규제받지 않는 해외(역외) 시장에서 무기한 선물을 거래하는 활동적인 고객이다. 그는 “그런 고객층을 상정했는데 막상 만들고 나니 다른 활용 사례가 쏟아져 나오는 것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 영역에서 칼시는 구조적 불리함을 안고 있다. 경쟁사 폴리마켓이 미국 밖에서 블록체인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칼시는 거래소 내 레버리지에 규제를 받는 수탁·대출을 결합해 역외 모델과 다른 길을 택했다. 수탁업체가 늘어나면 고객이 가상자산을 증거금 담보로 쓸 수 있는 진입로도 넓어진다.

투자 유치 협상과 규제 변수

칼시를 둘러싼 환경은 간단하지 않다. 앞서 언론은 칼시가 약 10억 달러(약 1조 3,250억 원, 1달러 1,325원 기준)를 400억 달러(약 53조 원) 기업가치로 조달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칼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타렉 만수르는 예측시장을 둘러싼 주 단위 규제 분쟁이 업체들을 미국 밖으로 내몰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출 프로그램의 세부 조건은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이용 가능 시점도 밝혀지지 않았다.

규제 틀 안에서 가상자산을 맡는 수탁 서비스는 은행권에서도 준비되고 있다. 앞서 독일 도이치뱅크는 비트코인과 이더 수탁 서비스를 몇 주 안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칼시는 비트고와의 협력으로 이 수탁 기반을 선물 증거금 대출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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