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민 커넥트 IQ SDK 9.3, 앱이 워치 마이크 녹음하고 LTE까지 직접 켠다

바닷가가 보이는 내리막길에서 음파 표시가 나타난 스마트워치를 찬 손목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가민(Garmin)이 서드파티(외부 개발사) 앱 개발자에게 워치의 마이크와 스피커, LTE 제어권을 열었다. 개발 도구 커넥트 IQ(Connect IQ) SDK 9.3.0이 올라오면서다. 가민 개발자 문서가 서드파티 앱이 마이크로 녹음하고 워치로 소리를 재생하며 LTE를 켜는 방법을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가민 루머스(Garmin Rumors)는 전했다.

개발자용 도구라서 당장 손목 위 워치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앱 제작사가 새 기능을 반영해 업데이트해야 사용자도 체감할 수 있다.

지원 페이지엔 없고 API 문서에만 있다

SDK 9.3은 가민 워치용 앱, 워치페이스, 데이터 필드와 에지(Edge) 자전거 컴퓨터용 앱을 만드는 도구의 최신 버전이다.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 Police)는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가 9.3.0 업데이트로 지원 기기에서 마이크와 스피커 접근이 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다만 일반 지원 페이지에는 이런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API 문서를 직접 열어봐야 확인된다.

가민 루머스는 이 내용이 모두 가민 API 문서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문서의 갱신 시점은 10월 19일(현지시각)이다. 같은 매체는 SDK 9.3 릴리스 노트에는 LTE 관련 언급이 전혀 없다고 짚었다.

오디오 기능 지원 기종은 꽤 넓다. 피닉스 8 계열은 모든 크기와 솔라, 프로, 마이크로LED 모델이 포함된다. 피닉스 9와 9 프로(프로 솔라 포함), 피닉스 E도 목록에 있다. 포러너는 70, 170, 170 뮤직, 570, 970이다.

베뉴 4, 베뉴 X1, 비보액티브(vívoactive) 6, D2 Air X15도 들어갔다. 그 밖에 Enduro 3, Enduro 4, MARQ, D2 Mach 2, D2 Mach 2 Pro, Approach S72가 지원 목록에 올랐다. 안드로이드폴리스는 목록이 꽤 구체적이며 비교적 최신이거나 상위 모델 위주라고 평가했다.

야외에서 남성이 양손으로 검은색 스마트워치를 살펴보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마이크 녹음과 스피커 재생, 어디까지 되나

마이크 기능은 앱이 워치 마이크로 직접 녹음하는 구조다. WAV나 Ogg 형식으로 저장할 수 있고 비압축 오디오와 압축 오푸스 코덱을 모두 쓴다. 샘플링 주파수는 8~44.1kHz이고 모노와 스테레오 중에서 고른다. 소음 감소와 에코 제거 필터도 제공한다.

녹음 중에는 오디오가 조각 단위로 앱에 전달된다. 사용자가 말하는 동안에도 앱이 음성을 처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제한이 있다. 앱은 새 마이크 권한을 요청해야 하고 화면에 앱이 열려 있을 때만 녹음된다. 문서에는 백그라운드 녹음을 시도할 때 나오는 오류도 명시돼 있다. 이 오디오 도구는 워치 앱과 글랜스, 오디오 앱용이며 워치페이스에서는 쓸 수 없다.

스피커 쪽은 앱에 포함된 음원, 앱이 실행 중에 만든 소리, 앱이 조금씩 넘겨주는 스트림을 재생할 수 있다. 앱 자체 서비스에서 내려받은 오디오가 한 예다. 재생·일시정지·재개·탐색 제어와 0~100 범위의 볼륨 조절이 가능하고 재생 위치와 상태 변화도 알려준다. 재생에도 별도 권한이 필요하다.

빈틈도 있다. 앱이 워치 스피커와 블루투스 헤드폰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지는 문서에 나오지 않는다. 텍스트 음성 변환 도구도 없다. 앱이 말을 하게 하려면 녹음했거나 생성한 오디오를 앱이 직접 가져와야 한다.

LTE를 앱이 직접 켠다

LTE 관련 API는 상태 확인과 제어로 나뉜다. 호출 하나로 LTE 사용 가능 여부를 알 수 있고 불가능하면 이유도 돌려준다. 이유는 LTE 꺼짐, 에어플레인 모드, 지역 LTE 미지원, 모뎀 대기 상태, 아직 검색 중, 저주파 모드 동작 중으로 나뉜다. 다른 호출 두 개는 LTE 연결을 켜고 끄며 연결 상태가 바뀔 때 알림을 받는 옵션도 있다.

LTE 상태 확인이 명시된 기종은 피닉스 8 프로(47mm, 51mm, 마이크로LED와 Quatix 8 Pro 포함), 피닉스 9와 9 프로, MARQ 모델이다. 최신 API 레벨의 모든 워치는 LTE가 없는 모델이라도 이 호출을 앱에 넣을 수 있다. 그래서 앱이 LTE를 쓰기 전에 실제 사용 가능한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가민의 안내에 따르면 앱이 켠 LTE 연결은 앱이 닫히거나 비활성 상태가 되면 꺼진다. 웹이나 이미지 요청이 5분간 없을 때도 꺼진다. 가민은 작업을 마친 앱이 직접 연결을 끄라고 권고한다. 가민 루머스는 이 타이머가 웹·이미지 요청이 LTE로 오가야 의미가 있다고 풀이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없이도 앱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다만 가민은 이를 명시하지 않았다. 웹 요청 문서는 여전히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을 거친다고만 적고 있다. 과거 릴리스 노트에는 포러너 945 LTE 같은 워치에서 음악·대용량 다운로드 앱이 동기화 모드 중 LTE로 웹 요청을 보낸 사례가 있다. 가민 루머스는 이번에 새로워 보이는 점이 앱이 열려 있는 동안 LTE를 스스로 켜는 기능이라고 짚었다.

이미지·소리를 즉석 로드, 그래도 남는 숙제

SDK 9.3에는 동적 리소스 기능도 들어갔다. 앱이 이미 가진 데이터를 PNG, JPEG, GIF 첫 프레임 같은 이미지나 소리, FIT·GPX 같은 저장 콘텐츠로 바꿔 쓰게 해준다. 커넥트 IQ 스토어 업데이트 없이 새 이미지나 음원을 내려받아 곧바로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워치페이스에서 쓸 수 있는지는 문서에 없다.

웹 요청도 두 가지가 바뀌었다. 앱이 자체 콘텐츠 타입으로 요청 본문을 보낼 수 있고 텍스트·JSON뿐 아니라 원시 바이너리 파일도 받을 수 있다. 같은 문서에는 올해 커넥트 IQ 9에 추가된 기능도 정리돼 있다. SDK 9.1에서는 심박·파워 존, FTP, 현재 스포츠 프로필을 읽는 기능과 심박·칼로리·파워·반복 횟수·훈련 스트레스로 종료되는 운동 단계 유형이 들어왔다. QR 코드 생성·표시와 예정된 수면·기상 시각 읽기도 같은 9.1 버전의 기능이다.

변수는 서드파티 앱 생태계의 질이다. 안드로이드폴리스 필자는 호기심에 커넥트 IQ 스토어를 둘러봤다가 심비안 폰을 쓰던 시절이 떠올랐다고 적었다. 앱 선택지가 아쉽고 사용성도 투박하다는 평가다. 같은 글은 웨어OS나 애플워치와 가장 큰 차이로 이 점을 꼽았다. 가민이 접근 권한을 엄격히 제한하는 점이 창의성을 해칠 수 있고 AI로 만든 저품질 앱이 스토어에 넘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가민 루머스는 가민이 이번 주 출시한 에지 1060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제품은 마이크를 탑재했는데도 오디오 기능 지원 목록에는 없다. 목록의 워치들과 같은 커넥트 IQ API 레벨 6.0에서 돌아간다. API가 있다고 해서 목록의 모든 워치에 실제 마이크나 스피커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앱은 기기 지원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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