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주주가 트럼프를 고소했다…UAE 20억 달러 거래로 USDC가 밀렸다는 주장

도시 전망 창가에 선 정장 남성과 비트코인 모형, 동전 더미와 법봉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Circle Internet Group)의 주주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트럼프 가문의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얽힌 거래로 이익을 챙겼고, 그 과정에서 USDC가 사업을 빼앗겼다는 주장이다. 소장은 10월 22일(현지시각) 워싱턴 연방법원에 접수됐다.

원고는 서클 전직 직원 J. 벤저민 그린버그(J. Benjamin Greenberg)다. 그는 서클이 아니라 서클을 대신해 소송을 냈고, 서클은 소송을 개시·지시·승인하거나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법원은 아직 어떤 주장도 판단하지 않았다.

5억 달러 지분 매각과 20억 달러 USD1 결제, 소송이 겨눈 두 거래

소장이 문제 삼은 거래는 두 건이다. 첫째는 월드리버티 지분 49%를 5억 달러(약 6,625억 원, 1달러 1,325원 기준)에 파는 계약이다. 크립토슬레이트가 전한 소장에 따르면 이 계약은 2025년 1월 트럼프 취임식 나흘 전에 합의됐다. 구매자는 UAE 국가안보보좌관 셰이크 타흐눈 빈 자예드 알 나흐얀(Sheikh Tahnoon bin Zayed Al Nahyan)과 연결된 것으로 지목된 투자 주체 아리암(Aryam)이다. 아리암은 월드리버티 이사회 자리도 확보했다.

소장은 초기 납입금 2억 5,000만 달러 가운데 1억 8,700만 달러가 트럼프 측 관련 법인으로 들어갔다고 주장한다. 나머지 2억 5,000만 달러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복귀한 뒤인 7월이 납입 기한이었다. 소장은 2025년 지분 매각 대금 2억 6,300만 달러가 관련 법인 두 곳에 전달됐고 이는 초기 납입금 몫보다 약 7,600만 달러 많다고 본다. 그 차액이 취임 이후에도 UAE 관련 자금이 대통령의 사업체로 흘러갔다는 증거라는 논리다. 스펙트럼 뉴스는 소장이 취임 후 받은 금액을 7,550만 달러 이상으로 적었다고 전했다.

둘째는 아부다비 지원 투자사 MGX의 바이낸스 투자다. MGX는 3월 20억 달러(약 2조 6,500억 원) 투자를 발표하면서 결제는 스테이블코인으로 하겠다고만 했고 코인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USD1은 3월 25일에야 출시됐다. 월드리버티는 5월 1일 USD1을 쓰겠다고 공개했으며 소장에 따르면 그 직전 8일 사이 USD1 유통량이 약 20억 개 늘었다. 소장은 이 증가분 대부분을 MGX의 매입으로 본다.

회의실 테이블 위 지폐 묶음과 동전, 그래프가 표시된 노트북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서클 주주가 계산한 손실: 연 7,000만~8,200만 달러

원고가 서클의 피해를 설명하는 근거는 준비금 수익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코인이 유통되는 동안 뒷받침 자산인 현금과 단기 증권에서 수익을 얻는다. MGX가 USD1을 20억 달러어치 샀기 때문에 그만큼의 준비금이 월드리버티 쪽에 쌓였다는 설명이다.

소장은 서클의 준비금 수익률이 2025년 4.1%, 2026년 2분기 3.5%였다는 점을 들어 같은 20억 달러가 USDC 준비금이 됐다면 연 7,000만~8,200만 달러를 벌 수 있었다고 계산했다. “서클의 손실은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 소장의 표현이다. 다만 이 수치는 확정된 순손실이 아니라 총 준비금 수익 가능액이다. MGX가 USDC를 골랐고 코인이 계속 유통됐을 때를 전제로 한다.

서클이 준비금 수익을 유통 파트너와 나눈다는 점도 변수다. 서클은 앞서 상반기 매출 1달러 가운데 약 59센트를 유통 파트너 지급금과 거래 비용으로 썼다고 밝힌 바 있다. 소장이 제시한 금액이 그대로 서클의 몫이 되는 구조는 아니다.

원고는 서클이 바이낸스와 맺은 관계도 짚었다. 서클은 2024년 11월 바이낸스에 선급금 6,000만 달러와 월 수수료를 내기로 했고, 이듬달 바이낸스는 자사 재무에 USDC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린버그는 MGX의 최초 발표에 코인이 특정되지 않았고 당시 USDC가 이미 널리 쓰였다는 점을 들어, 바이낸스가 MGX에 USD1 결제를 요청했다고 주장한다. 소장은 USD1 거래 인센티브와 바이낸스가 바이낸스 페그 BUSD 담보를 USD1로 옮기려는 계획도 경쟁이 이어진 사례로 든다.

헌법 조항과 정책 결정, 소송이 엮은 연결고리

소장의 법적 근거는 헌법의 외국 보수 수령 금지 조항이다. 연방 공직자가 의회 동의 없이 외국 정부로부터 선물·대가·직위·이익을 받지 못하게 하는 조항으로, 소장은 “의회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또 “미국 역사상 어떤 대통령도 이토록 노골적으로 직위로 이득을 취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소장은 이후 정책 결정도 연결한다. 2025년 상무부가 타흐눈이 회장인 아부다비 AI 기업에 엔비디아 첨단 AI 칩 판매를 승인한 일,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의 사면, 2026년 8월 재무부 산하 기관이 트럼프 가문과 UAE 정부가 공동 소유한 월드리버티 신탁은행을 조건부 승인한 일이다. 소장은 토큰·스테이블코인·지주회사·준비금 수익 같은 용어가 “가장 오래된 형태의 공직 부패, 공직자가 외국 권력에게 돈을 받는 일”을 가린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정책 결정이 법을 위반했는지는 법원이 판단하지 않았다.

피고는 트럼프뿐이 아니다. 월드리버티와 지주회사 WLF 홀드코, 스테이블코인 홀드코, 트럼프 가문의 수익 수취 법인 DT 마크스 디파이,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도 이름을 올렸다. 원고는 위법 선언, 해외 수령액 회계 공개, 의회 동의 없는 외국 지급금 수령 금지 명령을 요구한다. 불법 수익 환수와 금액을 특정하지 않은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부인과 남은 쟁점: 원고 적격이 첫 관문

백악관과 월드리버티는 혐의를 부인했다. 백악관 대변인 로런 비스는 스펙트럼 뉴스에 “대통령의 자산은 신탁에 있다. 이해충돌은 없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대변인 애나 켈리는 민주당이 10년간 되풀이한 낡은 서사의 또 다른 근거 없는 소송이라고 반박했다. 월드리버티 대변인 데이비드 와크스먼은 주장이 “근거 없다”며 법정에서 해명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소장에 따르면 바이낸스와 월드리버티는 바이낸스가 USD1 사용을 주선했다는 주장도 부인하고, 월드리버티는 2025년 5월 상원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USD1이 아니었다면 외화, 아마도 UAE 디르함으로 결제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은 본안 이전에 관문이 하나 있다. 그린버그는 서클을 대신해 소송할 자격을 먼저 입증해야 한다. 그는 현재 서클 클래스A 주식 1만 주를 보유하고 있고 2016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서클에서 일하며 보상으로 지분을 받았다고 소장은 밝혔다.

배경에는 트럼프 가문의 가상자산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있다. 트럼프는 7월 공개한 내용에서 2025년 가상자산 사업으로 약 12억 달러를 벌었고, 이 중 월드리버티에서 5억 2,600만 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매거진은 트럼프가 지지한 시장구조 법안 클래리티법이 지난달 의회에서 막혔고, 일부 의원이 트럼프 가문의 가상자산 수익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고 전했다. 시민단체 퍼블릭 시티즌은 8월 트럼프 가문 관련 사업으로 투자자들이 입은 손실을 최소 47억 달러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TRUMP 밈코인이 32억 달러, WLFI가 10억 달러이며 USD1 손실은 없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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