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x 휴스 CEO “클래리티법 지연되면 아시아·중동·버뮤다가 공백 메울 것”

미국 국기 앞에서 여러 인물이 비트코인 동전과 서류를 놓고 논의하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가상자산 시장구조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을 둘러싼 워싱턴의 움직임이 엇갈리고 있다. 코인베이스(Coinbase)와 리플(Ripple) 등 가상자산 기업과 월가 임원이 백악관에서 만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법안은 상원 심의 종결 투표에서 49표 대 50표로 막혔다. 글로벌 금융사 Apex Group의 피터 휴스(Peter Hughes)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미국의 입법 지연이 아시아와 중동에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에 모이는 가상자산 기업과 월가

폴리티코(Politico)는 가상자산·예측시장·전통 금융 업계 임원들이 수요일 백악관에서 회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 가상자산 관련 행사 가운데 가장 주목도가 높은 자리 중 하나로 꼽힌다. 폴리티코는 앞서 한 주 전 이 모임을 처음 전하면서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 3명을 인용했다. 다만 세부 사항이 계속 바뀌고 있어 누가 참석할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여할지도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참석 예상자 명단은 투자자문사 노바 디우스 웰스(Nova Dius Wealth)의 네이트 게라치 대표가 일요일 올린 게시글로 알려졌다. 주식 커뮤니티 플랫폼 스톡트윗이 이를 전했다. 게라치 대표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와 리플, 폴리마켓, 제미니의 임원이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 CME그룹, 예탁결제기관 DTCC 같은 전통 금융사와 자리를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인사도 포함됐다. 게라치 대표는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과 마이클 셀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도 참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역시 예상 명단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 동전을 들고 휴대전화 시세 그래프를 확인하는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회동 하루 뒤 열리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문위

백악관 모임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새로 꾸린 혁신자문위원회의 첫 회의 하루 전으로 잡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 위원회는 가상자산, 도박, 금융, 예측시장 업체 임원들로 구성된 패널이다. 백악관 회동과 자문위 첫 회의가 연이어 열리는 셈이어서 업계 의견이 규제 당국에 전달되는 통로가 잇따라 열리는 모양이다.

폴리티코는 가상자산과 예측시장이 워싱턴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당국이 두 분야를 모두 받아들이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회동에 가상자산 기업뿐 아니라 폴리마켓 같은 예측시장 업체가 이름을 올린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시장 분위기도 소스에 짧게 언급됐다. 스톡트윗에 따르면 보도 시점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동안 0.8% 올랐다. 스톡트윗 개인 투자자 심리는 ‘극단적 약세’에서 ‘약세’ 구간으로 올라섰고, 관련 대화량은 ‘보통’ 수준을 유지했다.

9월로 밀린 표결, 결과는 49대 50

스톡트윗은 상원이 클래리티법 심의를 9월로 미뤘다고 전했다. 의원들이 8월 휴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다음 달에 법안을 다룬다는 것이 폴리티코의 설명이었다. 업계가 워싱턴에서 가장 우선순위에 둔 법안이 그만큼 빠듯한 입법 일정에 놓였다는 의미였다.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상원은 9월 15일(현지시각) 클래리티법, 즉 H.R. 3633의 본회의 진행 동의안에 대한 심의 종결 투표를 했다. 찬성 49표, 반대 50표로 통과 기준인 60표에 크게 못 미쳤다. 이 표결은 법안의 최종 통과 여부를 가른 것이 아니라 법안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게 막은 절차 투표다. 하원은 앞서 이 법안을 294대 134로 통과시킨 바 있다.

클래리티법이 다루는 영역은 증권거래위원회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디지털 상품 시장을 어떻게 감독할지다. 백악관 회동에 두 기관 수장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 이유도 이 법안이 두 기관의 권한 배분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상원 투표 이후 업계의 로비 초점은 세법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사람들이 다른 곳에서 해법 찾을 것”

휴스 창업자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가상자산 입법을 계속 미루거나 명확하고 확실한 규제 틀을 도입하지 못하면 디지털 자산 비즈니스를 아시아와 중동에 내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클래리티법과 그를 둘러싼 지연이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곳에서 해법을 찾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가 꼽은 대안 지역은 아시아와 중동, 그리고 버뮤다다. 휴스 창업자는 “아시아에는 기회가 있다고 본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동도 그렇고 버뮤다 같은 곳도 미래의 상품을 만들 올바른 체제를 갖추려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들이 이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수혜 지역에서 빠졌다. 휴스 창업자는 유럽이 7월 1일부터 자체 규정을 시행하고 있지만 워싱턴의 차질로 이익을 얻지는 못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유럽연합의 가상자산 시장 규제를 짚으며 진화가 더디고 제약이 많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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