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 스트리트 긱 숍’ 10월 5일 스팀 무료 체험판…AI 없이 만든 매점 경영 게임

카페 창가에서 노트북으로 맞은편 매점을 바라보는 사람 모습 — AI 자료 이미지

2000년대 초반 길거리 매점에서 불법 복제 게임 CD와 과자, 장난감을 팔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 인디 게임의 체험판이 나왔다. 인디 개발사 페렐레소크(perelesoq)는 스토리 중심 매점 경영 시뮬레이션 ‘레닌 스트리트 긱 숍(Lenin Street Geek Shop)’의 체험판을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체험판은 10월 5일부터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헝그리앱에 따르면 정식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개발사는 게임에 인공지능(AI) 생성 기술을 전혀 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학교 그만둔 고등학생이 매점 사장으로

게임은 2000년대 초반 거리 문화를 배경으로 작은 매점을 운영하며 돈을 벌고 동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경영 시뮬레이션이다. 헝그리앱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당시 생활상과 청소년 문화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점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게임 속에서 이용자는 학교를 중퇴하고 매점 경영에 나선 고등학생 ‘키릴(Kirill)’의 역할을 맡게 된다. 목표는 어머니에게 바닷가 휴가를 선물하고 자신의 삶도 나아지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러 물건을 팔아 돈을 모아야 한다. 헝그리앱은 이 목표를 소박한 것으로 소개했다.

매점 안팎의 사건도 이야기의 큰 축이다. 헝그리앱에 따르면 동네 아이들 사이에 퍼지는 정체불명의 ‘픽셀폭스(Pixelpox)’ 전염병을 막고, 서로 대립하는 하위문화 집단을 화해시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엄격한 아버지를 피해 도망치려는 연인을 돕는 일도 있다. 매점 근처 오두막에 숨어 있는 수수께끼 생명체에게 먹이를 주는 일도 잊으면 안 된다. 이런 이야기는 엉뚱하면서도 인간미가 넘친다는 것이 헝그리앱의 설명이다.

복제 CD부터 끈적이는 장난감까지, 평판이 걸린 장사

판매 상품은 당시 길거리 매점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들이다. 유명 게임을 패러디한 불법 복제 게임 CD를 비롯해 끈적이는 장난감과 즉석 라면 등이 등장한다고 헝그리앱은 전했다.

장사 방식에는 선택지가 있다. 수상한 인물들과 손잡고 특정 상품을 세 배 가격에 팔거나 손님에게 거스름돈을 적게 줄 수도 있다. 다만 이런 행동이 소문으로 퍼지면 매점의 평판이 나빠진다. 돈을 더 버는 대신 신뢰를 잃을 수 있어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매점 밖 활동도 마련됐다. 동네 아이들과 딱지 놀이를 하며 수집품을 모으거나 컴퓨터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매점에 포스터와 간판을 설치해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는 요소도 있다.

PS1 시대 3D와 픽셀아트, AI 없이 직접 제작

그래픽은 화려한 픽셀아트와 플레이스테이션1(PS1) 시대를 연상시키는 투박한 3D를 결합했다. 2000년대 초반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려는 선택이다.

페렐레소크는 AI 생성 기술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게임에 나오는 모든 텍스처와 3D 모델, 음악, 대사를 개발진이 직접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체험판 1~2시간 분량, 특별 퀘스트 보상도

체험판에서는 약 1~2시간 분량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길거리 싸움과 연애 소동, 까다로운 손님 응대, 비트박스 강습 등 여러 사건이 담겼다. 체험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야기와 아이템도 나온다.

특별 퀘스트를 완료하면 정식 버전에서 쓸 수 있는 희귀 아이템과 숨겨진 애니메이션도 얻는다. 체험판에서 쌓은 보상이 정식 버전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개발사 페렐레소크는 2019년 결성된 소규모 독립 스튜디오다. 2023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감성 어드벤처 ‘톤 어웨이’를 선보였다. 헝그리앱에 따르면 이 작품은 콘솔 플랫폼으로도 이식됐고 여러 국제 게임 시상식에서 수상했다. 페렐레소크는 신작으로 유머와 감동, 인간적인 이야기가 공존하는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개발사 이력과 체험판 평가

페렐레소크의 전작 ‘톤 어웨이’는 2023년 9월 29일 스팀에 출시됐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어린 소녀 아샤가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 서사형 어드벤처다. 인디게임닷컴에 따르면 윈도우용으로 먼저 나온 뒤 Xbox, 닌텐도 스위치, PS4·PS5로 플랫폼을 넓혔다.

‘레닌 스트리트 긱 숍’ 체험판은 10월 5일 스팀에 올라왔다. 스팀 페이지 기준 사용자 리뷰는 147개이며, 이 가운데 94%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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