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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단종한 2019년형 맥 프로의 알루미늄 케이스에 일반 PC 부품을 넣을 수 있는 변환 키트가 크라우드펀딩에 올라왔다.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모금 중인 이 제품은 ATX 규격 메인보드와 파워서플라이를 맥 프로 7,1 섀시 안에 장착하도록 돕는다. 가격은 약 500달러(약 66만 원, 1달러 1,324원 기준)부터지만 정작 모금 실적은 매우 저조하다.
맥루머스(MacRumors)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프랙티컬 프로토타이핑(Practical Prototyping)이 크라우드펀딩으로 진행하고 있다. 애플이 3월에 맥 프로를 단종하고 후속 모델 계획이 없다고 밝힌 뒤 나온 프로젝트다. 맥루머스는 2019년형 인텔 기반 타워 모델 소유자가 독특한 케이스를 계속 쓰면서 더 새로운 PC 부품을 넣을 수 있는 길이라고 소개했다.
키트를 개발한 사람은 기계공학자 스테판 본드(Stefan Bond)다. 해커스터(Hackster)가 소개한 바에 따르면 이 키트는 일반 ATX 메인보드와 전원 공급장치를 맥 프로 7,1 섀시에 수용하도록 설계됐다. 케이스에 영구적인 변경을 가하지 않는 가역적 개조라는 점도 강조됐다.
맥 프로 7,1은 타공 처리된 알루미늄 외관 때문에 ‘치즈그레이터(Cheesegrater)’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테크레이더는 이 케이스를 새 PC용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CCF테크는 새 PC 하드웨어가 이 워크스테이션의 성능을 넘어섰기 때문에 부품을 바꿔 끼울 방법이 필요했다는 취지로 이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키트가 지원하는 부품은 ATX 메인보드, 표준 전원 공급장치, 그래픽카드다. 그래픽카드는 길이 308mm, 높이 140mm까지 들어간다. 공랭 쿨러는 높이 140mm까지 가능하다. 240mm 수랭 쿨러는 별도 거치 액세서리로 지원한다.
저장장치는 SATA 드라이브 2개를 넣을 수 있다. 2.5인치와 3.5인치 가운데 어느 규격이든 가능하다. 키트 구성품으로는 메인보드·전원 공급장치 장착 플레이트, 드라이브 슬레드 2개, 드라이브 케이블 2개, 맞춤 회로기판, 나사류, 내부 전원 케이블이 소개됐다. 메인보드 후면 단자와 확장 슬롯용 브래킷도 포함되며 프로세서 쿨링 커버는 옵션으로 추가 비용이 든다.
애플 순정 부품을 살리는 설계가 눈에 띈다. 전면의 팬 3개를 맞춤 어댑터 기판 3장과 배선으로 그대로 연결해 쓴다. 전원 버튼과 표시등, 상단의 USB-C 포트 2개도 전용 인터페이스로 연결된다. 이 포트는 USB 3.1 Gen 1 규격을 지원한다.
500달러라는 가격은 키트 값일 뿐 PC 한 대를 뜻하지 않는다. 킥스타터 후원은 배송비를 뺀 약 500달러부터 시작한다. 이 가격에는 컴퓨터가 포함되지 않고 장착용 하드웨어와 어댑터만 들어간다.
테크레이더는 구매자가 맥 프로 케이스와 메인보드, 프로세서, 그래픽카드, 메모리, 전원 공급장치, 저장장치, 냉각 시스템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총비용이 상당히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케이스 자체도 소유자가 직접 구해야 하는 부분이다.
설치도 만만치 않다. 애플의 기존 내부 부품을 모두 들어낸 뒤 새 부품을 끼우고 배선까지 마쳐야 한다. 테크레이더는 숙련된 PC 조립자만 제대로 설치할 수 있다고 평가했고 설치 가이드가 포함된다고 전했다. 구매 전에는 그래픽카드 크기, 냉각 공간, 메인보드 호환성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이 가이드는 나중에 애플 하드웨어를 다시 넣어 원상 복구하려는 경우에도 쓸 수 있다.
가장 큰 약점은 모금 실적이다. 테크레이더는 목표액 1만 686달러에 후원자 1명이 낸 7달러만 모였고 마감까지 28일이 남았다고 보도했다. WCCF테크는 후원자 2명에게서 21달러가 모였고 목표액은 1만 709달러라고 적었다. 두 매체가 각기 다른 시점에 쓴 수치로 보이며, 목표액 표기도 약간 엇갈린다.
WCCF테크는 지금까지 테스트나 양산에 들어간 것이 없다고 했다. 목표액을 감안하면 캠페인이 성사되는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깝다는 비관적 평가도 내놨다. 다만 예상 밖의 반전이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배송은 2027년 3월 시작이 목표다. 크라우드펀딩 후원이 제품 수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테크레이더도 특정 크라우드펀딩을 권하거나 보증하지 않는다며 지연·변경·미배송 위험을 후원자가 직접 따져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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