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태국 BLOOM 합류, 중앙은행 3곳 체제로…상품·출시 일정은 아직 없다

책상 앞에서 동남아 세 나라 국기 그래픽을 보며 장부를 살피는 여성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말레이시아와 태국 중앙은행이 싱가포르통화청(MAS)이 주도하는 국경 간 디지털 화폐 이니셔티브 'BLOOM'에 합류했다. MAS는 10월 23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중앙은행(BNM)과 태국중앙은행(BOT)이 정책당국 회원으로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발표에서 리플(Ripple)·비자·마스터카드 등 업계 참여사 9곳도 새로 이름을 올렸다.

BLOOM은 규제를 받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예금을 국경을 넘어 주고받을 때 필요한 공통 접근법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다만 MAS 발표에는 구체적인 상품이나 출시 일정이 담기지 않았다. 중앙은행이 셋으로 늘었다는 점이 소식의 핵심이다.

MAS 단독에서 3개 중앙은행 체제로

BLOOM은 'Borderless, Liquid, Open, Online, Multi-currency'의 약자다. 디스럽션 뱅킹(Disruption Banking)에 따르면 MAS는 2025년 10월 이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다. 이번 합류로 MAS만 있던 구조가 중앙은행 3곳이 함께하는 구조로 넓어졌다.

세 중앙은행은 각자 관할권의 업계 참여자와 협력한다. 서로 다른 형태의 디지털 화폐를 금융기관·결제망·국경을 넘나들며 어떻게 수용하고 교환하고 정산할지 공통 접근법을 개발하는 것이 과제다. BLOOM은 정책당국·금융기관·결제망·기술 기업이 함께하는 민관 협력 구조로 운영된다.

업계 참여사도 늘었다. 새로 합류한 곳은 에어월렉스(Airwallex), 마스터카드, 메이뱅크, 모니, 니움, 리플, 쇼피페이, 비자, 세계은행그룹이다. 디스럽션 뱅킹에 따르면 기존 참여사에는 앵커리지 디지털, 앤트 인터내셔널, 서클, 코인베이스, DBS, J.P. 모건, 카시콘뱅크, OCBC, 파티오르, 슈로더스, 스탠다드차타드, 스트레이츠엑스, 스트라이프, 테마섹, UOB, 엑스위브가 있다.

사무실 책상에서 서류를 작성하며 태블릿을 살펴보는 여성 — AI 자료 이미지

세 가지 작업 축: 수용·정산, 상호운용성, 프로그래머블 통제

MAS가 밝힌 BLOOM의 작업 영역은 세 가지다. 첫째는 관할권 간 수용과 정산이다. 금융기관이 국경 간 거래에서 여러 형태의 디지털 화폐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거래 상대방끼리 계약 조건을 어떻게 맞추는지, 기관과 시장을 가로질러 최종 정산을 어떻게 하는지를 다룬다.

둘째는 디지털 화폐 간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서로 다른 시스템이 연동돼 작동하는 성질)이다. 서로 다른 네트워크와 인프라, 국경을 넘어 시스템이 함께 작동하려면 어떤 기술적·운영적 방식이 필요한지를 따진다. 셋째는 프로그래머블 통제다. 신원 확인과 제재 대상 스크리닝, 거래 통제 같은 규제 준수 장치를 디지털 화폐 거래 안에 넣는 방안을 말한다.

참여사들은 결제와 자금 관리, 무역금융 전반에서 응용 사례를 만들고 있다. 토큰화 예금과 규제 대상 스테이블코인, 결제망을 가로지르는 정산이 여기에 포함된다. BLOOM은 국제 표준과 관할권별 감독 기대치를 이런 거래에 어떻게 적용할지도 살피되 각국의 규제 차이는 허용하는 방향이다.

건건이 협약 맺는 부담을 줄인다

MAS는 BLOOM이 구현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상업·운영 방식을 맞춰 나가면 금융기관이 거래 상대방이나 시장마다 별도 약정을 맺을 필요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MAS는 이를 통해 구현 비용이 낮아지고 시장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중앙은행이 참여하는 것은 이 과정에 공공정책과 규제 고려가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세계은행그룹은 다자개발은행 자격으로 참여한다. 결제 시스템 현대화와 국경 간 결제, 금융 포용 분야의 경험을 제공하고 개발도상국의 관점과 수요를 BLOOM에 전달하는 역할이 예상된다.

BLOOM이 만들어 내는 결과물은 신규 스테이블코인이 아니다. 크립토랭크가 전한 MAS 발표 내용에 따르면 BLOOM은 새 스테이블코인이나 국경 간 결제 서비스 출시일을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기관이 디지털 화폐 시스템을 만들고 연결할 때 쓸 공통 접근법을 정리하는 데 초점이 있다.

중앙은행 3인이 밝힌 구상

MAS의 렁싱총 시장·개발 담당 부상무이사는 “미래 금융에는 여러 형태의 디지털 화폐가 서로 다른 기관과 시장에서 작동하는 모습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화폐의 이점을 충분히 누리려면 수용·정산·상호운용성의 현실적 문제를 풀기 위해 정책당국과 업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BNM의 아즈난 빈 압둘 아지즈 부총재는 여러 디지털 화폐를 쓰는 국경 간 결제가 “이제 터무니없는 공상이 아니라 손에 잡히는 현실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는 디스럽션 뱅킹이 전한 발언이다.

BOT의 다라니 새주 지급결제 안정·금융서비스 감독 담당 부총재는 협력이 토큰화 화폐에 대한 미래지향적 규제 접근을 가다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국경 간 결제와 도매 결제가 대상이다. 또 새로운 변화를 탐색하면서도 감독은 신중하고 비례적이며 위험 변화에 대응하는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서비스는 아직, 업계 시험과 각국 규제 정비는 진행 중

디스럽션 뱅킹은 MAS 발표에 스테이블코인 이름이나 토큰화 예금 상품, 결제 경로, 출시 일정이 없고 BLOOM 아래 가동 중인 서비스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MAS는 결제·자금 관리·무역금융에서 응용이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고 수치나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구체적 활동은 기업 쪽에서 나왔다. 디스럽션 뱅킹에 따르면 비자는 8월 니움과 함께 달러·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해 주 7일 정산을 시험하는 파일럿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대상 스테이블코인이나 종료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리플은 이번 신규 참여사 명단에 있지만 BLOOM 참여는 3월 25일에 이미 발표했다. 공급망 금융 업체 언로크와 진행한 파일럿으로 XRP 레저에서 RLUSD를 정산 자산으로 쓰며 선적 확인 같은 사전 설정 상업 조건이 충족돼야 대금이 풀린다. 리플의 피오나 머레이 아시아태평양 상무는 당시 BLOOM이 “규제를 준수하는 블록체인의 실사용 가치”에 대한 회사의 의지와 맞는다고 말했다. 디스럽션 뱅킹은 이번 명단이 말레이시아나 태국의 자국 결제 시스템에서 RLUSD가 승인됐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BLOOM과 별도로 자체 틀을 만들고 있다. 디스럽션 뱅킹에 따르면 BNM은 2월 11일 디지털 자산 혁신 허브에서 링깃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예금을 도매 국내·국경 간 결제에서 시험하는 3개 사업을 받아들였다. 사용에 대한 보다 명확한 방침은 2026년 말까지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현지 매체 The Edge Malaysia는 스탠다드차타드 말레이시아와 캐피털A가 링깃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를, 메이뱅크와 CIMB가 각각 토큰화 예금을 시험한다고 보도했다.

태국에서는 위타이 라타나꼰 BOT 총재가 6월 바트 스테이블코인 설계 연구가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다고 The Nation이 전했다. 공청회가 몇 달 안에 열리고 정식 규정은 2026년 또는 2027년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토큰은 투기가 아닌 결제와 정산용으로 설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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